AMD 리사 수, 11월 FAD행사, CPU·GPU·FPGA·DPU 공개 ‘예고’
엔비디아, 즉각 ‘유럽서 50시리즈 10% 인하’, 5080 업그레이드 발표
“클라우드에서 블랙웰 제공, 지포스 나우에 블랙웰 슈퍼팟 서버 구축”
AMD도 “11월 ‘FAD’, AI ‘Instinct 시리즈 GPU’ 패키징 기술 등 공개”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AMD가 오는 11월 중순 2025년 ‘파이낸셜 애널리스트 데이’(FAD)에서 획기적인 제품 로드맵을 밝힐 것을 예고하자 즉시 엔비디아가 이에 ‘맞불’을 놓았다. 19일 AMD의 CEO 리사 수는 “지난달 ‘Advancing AI’ 행사에서 공개했던 기술과 제품 로드맵 외에도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몇 년에 걸쳐 선보일 CPU, GPU, FPGA, DPU 제품 라인업을 모두 공개함으로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란 얘기다. 리사 수의 그언 언급이 있은 직후 바로 엔비디아는 유럽시장에서 RTX 50 시리즈 일부 제품을 최대 10% 정도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포스 나우, RTX 5080 업그레이드로 클라우드에서 블랙웰의 혜택을 누리는 한편, 스트리밍 품질을 높이고, 수천 개 이상의 게임을 최소의 지연 시간으로 지원한다고 했다. AMD의 비전 발표에 물타기 내지 ‘재’를 뿌리는 셈이다.
AMD, 클라이언트 시스템용 6세대 CPU도 공개 예정
이처럼 AMD의 움직임에 전에 없이 민감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최근 변하고 있는 시장 분위기를 보여줬다. 그러면 과연 AMD가 예고한 ‘FAD’의 비전은 어떤 내용일까.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엔비디아가 긴장할 만하다는 분석도 따른다. AMD는 아직 클라이언트 시스템용 6세대 기반 CPU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없다. 이를 오는 11월에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AMD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차세대 Xbox 파트너십을 맺고, 커스텀 칩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CPU 측면에선 “최대 256코어를 탑재한 차세대 EPYC 프로세서(코드명 베니스, Venice)가 6세대 마이크로아키텍처를 기반으로 2026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이미 공개했다.
다만 2027년 출시될 EPYC 프로세서(코드명 ‘베라노’, Verano)가 6세대인지, 7세대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인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 역시 FAD에서 상세한 정보가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FAD’ 행사의 성격을 고려할 때, 그 시점에 AMD는 6, 7, 8 세대 제품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향후 몇 년 안에 출시될 제품에 대한 정보는 너무 많이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있다.
AI나 고성능 컴퓨팅(HPC) 측면에서 보면 AMD는 이미 ‘Instinct MI400’ 시리즈 가속기에 대해선 ‘CDNA Next 아키텍처’(CDNA 5?) 기반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따라서 AMD는 UDNA 6 아키텍처 기반일 것으로 추정되는 차세대 ‘Instinct MI500’ 시리즈 가속기를 행사를 통해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UDNA 6 아키텍처는 CDNA GPU 계열과 통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Helios(AI 서버 플랫폼)를 넘어 UALink 인터커넥트를 사용, 확장 가능한 연결을 제공하는 ‘랙 스케일 솔루션’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RDNA 5 GPU와 UDNA 6, 게임 콘솔도 ‘FAD’서 언급
또한, AMD는 UEC 1.0 사양을 준수하는 ‘Vulcano’ 800GbE 네트워크 카드와, 울트라 이더넷 연결 AI 및 HPC 데이터 센터용 후속 모델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AMD의 AI 및 HPC Instinct 시리즈 GPU는 최첨단 패키징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적어도 2026년 이후에나 패키징 로드맵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용 라데온 GPU도 주목된다. 다가오는 FAD에선 향후 몇 년 내에 출시될 RDNA 5 GPU와 UDNA 6 제품, 그리고 게임 콘솔 부문에 대한 사업 계획도 언급될 전망이다.
또한 PC, 게임, 데이터센터, 프로그래머블,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 등 주요 사업 부문의 비전도 공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장기적 투자와 재무 계획도 언급될게 확실하다.
특히 애널리스트나 투자자들에겐 AI 및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을 어떻게 확대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즉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엔비디아나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겨냥한 맞춤형 실리콘, 그리고 새롭게 부상하는 AI 추론 가속기 추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관건”이란 시각이다.
엔비디아, 달러 약세 틈타 가격 인하
이런 AMD의 비전 발표 예고에 즉각 엔비디아는 “유럽 시장에서 RTX 50 시리즈 파운더스 에디션 그래픽 카드 일부가 10% 인하되었다.”고 발표했다. RTX 5090, 5080, 5070의 가격이 모두 포함된다.
‘비디오카드즈’가 지적했듯이, 이러한 가격 인하는 물론 달러 약세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로서 미국산 제품의 유럽 수입이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 실제로 “엔비디아 독일 마켓플레이스를 방문하면 앞서 언급한 그래픽 카드의 가격이 출시 가격보다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등 다른 유럽 엔비디아 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가격 인하는 일단 유럽 게이머와 마니아들에게 환영할 만한 조치다. 특히 RTX 5090과 RTX 5080의 경우 거의 모든 GPU가 권장 소비자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인하의 이유가 엔비디아가 그래픽 카드를 더 많이 생산하여 시장의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 아니다”라는 지적이 따른다. 그 보단 “미국이 모든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달러 가치에 약간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의 경제적 현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엔 경쟁사 AMD등을 견제하는 의도 또한 스며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블랙웰 GPU에서 기대하는 모든 기능 제공”
이런 가격 인하에 이어 엔비디아는 거의 같은 시간인 ‘게임스컴 2025’에서 지포스(GeForce) 나우, RTX 5080 업그레이드를 전격 발표했다. 이로써 “얼티밋 구독자는 이제 클라우드에서 블랙웰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되었다”고 대대적인 홍보에도 나섰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 서비스는 10년 넘게 다양한 기기에서 PC 게임을 스트리밍해 왔다. 이번에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블랙웰 기반 인스턴스를 추가하고, 지연 시간과 이미지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개선 사항을 발표했다.
GFN에 적용되는 가장 큰 업그레이드는 지포스 나우 네트워크에 새로운 블랙웰 슈퍼팟(Blackwell SuperPod) 서버를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얼티밋 서비스 티어’에서 최상위권에 있는 RTX 4080급 경험보다 향상된 RTX 5080급 경험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더욱 강력한 공유 GPU로 전환, 게이머들이 블랙웰 GPU에서 이미 기대하는 모든 기능, 즉 DLSS 4 기능 전체가 지원되는 멀티 프레임 생성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지포스 나우 인스턴스를 구동하는 호스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각 얼티미트 서버는 ‘새로운 라이젠 스레드리퍼(Threadripper) Pro CPU’를 기반으로 구축했다. 각 인스턴스에 8코어 16스레드 CPU 성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서버당 시스템 메모리를 2배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버에서 클라이언트까지 지연 시간을 낮추는 것 역시 AMD등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노력이 핵심이란 인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