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특정인 맞춤형 대화’ 기능, 과거 대화 계속 이어가
일종의 ‘온 디맨드 채팅’ 기능으로 ‘불러오기’ 등 복기 가능
개인정보 침해 우려 “지속적 메모리 아냐” 강조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사용자 : “난 지난 주 휴가 갔다왔어”
클로드AI : “네 반갑습니다. 지난 주 우리가 나눴던 대화를 다시 해보죠”
이같은 대화는 앤스로픽이 새로 클로드AI 챗봇에 추가한 기능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요청하면 과거에 나눴던 대화까지 검색하고, 불러오기나 요약을 할 수 있다. 일종의 ‘사용자 맞춤형’ 출력인 셈이다. 또한 사용자 프롬프트에 대한 수동적 답변이 아니라, 기계와 인간이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이는 사용자가 휴가 전 나눴던 대화 내용에 대해 질문한데 대한 AI의 답변이다. 클로드는 전에 나눴던 중요한 대화 내용을 요약하고, 당시 오갔던 프로젝트 관련 내용을 되묻는다. 사용자의 프롬프트에 챗봇이 응답하는 일방적 형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쌍방향의 ‘상호작용’인 셈이다. 앤스로픽은 이런 ‘대화’ 기능을 통해 다른 LLM과는 전혀 다른 차별화를 기하고 있다. 흔히 AI챗봇들은 사용자의 과거 대화를 불러오려면, 애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간다.
이 경우 (과거 나눴던 대화 내용에 대한) ‘메모리’ 도구는 웹, 데스크톱, 모바일에서 작동하며, 각 프로젝트와 작업 공간을 분리할 수 있다. 현재는 클로드 맥스(Max), 팀(Team),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구독자만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플랜에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앤스로픽의 설명이다. 또한 사용자들은 ‘설정’ 메뉴의 ‘채팅 검색 및 참조’ 옵션을 통해 이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회사측은 “다만 이 기능은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지속적인 메모리 시스템은 아니다”고 했다. 클로드는 명시적으로 요청할 때만 이전 채팅 내용을 불러낸다. 사용자의 프로필을 지속적으로 구축하지도 않는다.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서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사용자로선 진행 중인 프로젝트나 업무의 메모리 기능과 함께 장기적으로 (동일한 용건에 대해) 상담하고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챗봇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인 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이같은 챗봇 메모리에 대한 논쟁도 온란인 공간에서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챗GPT의 ‘자동 대화 기억 기능’이 타깃이 되었다. 이는 분명 편리하긴 하지만, 개인 정보 보호 측면, 또는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번 클로드AI는 사용자의 프로필 등 개인정보를 지속적으로 보존하지 않음을 명시했다. 기술매체 ‘더 버지’는 “일부 사용자들은 챗GPT에 정서적으로 의존한다고 느꼈고, 또 다른 사용자는 챗봇과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고통을 경험했다”며 개인정보 남용으로 인한 폐해를 지적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