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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엄정원 기자] 8일 GPT-5 출시 직후 일부 사용자들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모델 선택지가 없다시피해 너무나 답답하고, 예전 GPT-4o보다 못하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이에 오픈AI는 직전 버전인 GPT-4o를 다시 복구했다. 엄청난 사전 홍보에도 불구, GPT-5는 정작 호평을 받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는 “기대 이하”라는 혹평도 소셜미디어 등에서 이어지고 있다.

샘 앨트먼도 “예상보다 좀 더 불안정했다” 인정

특히 샘 앨트먼 스스로도 “GPT-5가 예상보다 조금 더 불안정했다”고 인정했을 정도다. 결국 그는 이날 출시 직후 ‘레딧’과 X를 통해 “GPT-4o를 다시 출시할 것”이라고 실망한 사용자들을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조건, 즉 “유료 챗GPT 사용자에 한해 GPT-4o가 곧 다시 출시될 것”이라고 했다.

X를 통해 앨트먼은 “4o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모두 경청했다”면서 “피드백과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유료) 플러스(Plus) 사용자는 4o를 계속 사용할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이를 얼마나 오랫동안 제공할지는 사용량을 지켜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급히 공지문을 내보냈다.

오픈AI는 GPT-5를 출시하면서, 특히 “사용자의 프롬프트에 가장 적합한 GPT-5 버전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간소화된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전에는 사용자가 각 프롬프트에 대해 특정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했으나, 이를 ‘자동 선택’으로 돌린 것이다. 이런 결정이 ‘화근’이었다. 출시 직후, 챗GPT 사용자들은 오픈AI 예상과는 다리, 이런 ‘자동 선택’ 기능에 대해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각종 소셜 미디어를 통해 “GPT-5는 ‘재앙’이자 ‘가장 큰 쓰레기’”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러한 비판의 핵심은 GPT-4o에 비해 GPT-5가 한층 ‘건조한 답변을 맴돈다’는 것이다. 특히 챗GPT의 ‘모델 선택기’가 사실상 없어진 것이 불만을 고조시켰다. ‘통합’ 기능을 이유로 다른 모든 모델이 갑자기 제거된 것이 문제였다. 종전엔 오픈AI의 모델 옵션 수가 너무 많아 혼란스럽다는 비판이 많았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번엔 그와 정반대로 ‘통합’ 기능에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표한 것이다. 그야말로 어떤 기술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셈이다.

“GPT-5가 빠르게 개선될 것” 해명

오픈AI는 그럼에도 “‘GPT-5는 ‘환각’ 현상이 적다”는 등 장점을 강조하는데만 신경을 썼다. 그러다가 사용자들의 집단적인 불만과 비난으로 된통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단 “GPT-4o를 다시 출시해 달라”는 엄청난 요구을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레딧 Q&A에선 “챗GPT 사용자들에게 GPT-5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스스로 ‘성능 부족’을 인정해야만 했다.

앨트먼은 그럼에도 “GPT-5는 오늘부터 더욱 스마트해 보일 것”이라며 “어제 자동 전환기(자동 모델 선택기)가 고장 나서 하루 종일 작동하지 않았고, 그 결과 GPT-5가 훨씬 더 멍청해 보였다. 사용자가 더 편리하게 적합한 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의사 결정’ 방식에 몇 가지 수정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새삼 많은 사용자들은 GPT-5보다는 GPT-4o(그리고 GPT-4.5)의 ‘상세하고 성의있는’ 출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어떤 이들은 이 상황을 “하룻밤 사이에 친구를 잃은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GPT-4o 역시 ‘아첨’(阿諂, sycophancy)에 비유될 법한, 무난하지만 엉터리 답변을 하는 등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사용자들은 GPT-4o를 더 선호했꼬, 이에 오픈AI도 부랴부랴 사과하고 GPT-4o 모델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소비자들과의 소통에도 문제가 있었다. 일부 사용자들은 “새로 출시될 (GPT-5 기반의) 챗GPT에서 (모델 선택기가 삭제된채) 이전 모델이 제거된다는 사전 공지를 받지 못했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이에 오픈AI는 “이미 GPT-5가 이전 모델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었다고 홍보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앨트먼은 ‘레딧’에서 “우리의 목표 중 중요한 부분은 다른 어떤 것도 사용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지만, 효과적인 수정, 변경의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직전 버전인 GPT-4o를 되살려야 했던, 불완전한 제품을 애써 변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