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연말까지 생산, 내년엔 ‘단종’
한 시대 최첨단 메모리로 각광, 그러나 DDR5에 ‘주역’ 바톤 넘겨
DDR5, ‘DDR4보다 대역폭, 용량 2배, 전력 소비량 최저 유지’
엔트리 레벨 플랫폼 많지만, 저비용 메모리 활용시간 많지 않아

DDR4 메모리. (출처=아즈테크니카)
DDR4 메모리. (출처=아즈테크니카)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DDR4 메모리가 단계적으로 단종된다. 일단 2025년 연말 또는 2026년경까지도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과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DRAM 제조업체 3사 모두 DDR4를 양산하고 있다. 앞으로도 일정 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26년부터는 일부 DDR4 장수명 제품은 계속 제공되지만, 소비자용 공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26년부터 단종되면서 품귀 현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중단 소식에 시장 가격 급등도

이전 기종인 DDR3에 비해 DDR4는 모듈 밀도가 높고, 높은 비트 전송률과 함께 전압이 낮다. DDR4 메모리는 구식이지만, 이런 유형의 SDRAM을 탑재한 PC가 아직 많이 있다. 그중 일부는 2023년에 생산된 제품이며, 업그레이드를 기다리고 있다. 주요 DRAM 제조업체들의 DDR4 생산 중단 소식으로 인해 시장 가격이 급등했다.

후속 세대인 DDR5(SDRAM)는 DDR4에 비해 대역폭과 용량을 2배로 늘리면서 한 차례 전력 소비량을 낮출 것으로 계획되었다. 이로 인해 DDR4 시스템 사용자들은 곧 단종될 예정이었던 DDR4를 지금 업그레이드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다행히 여러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DDR4의 수명이 연장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유형의 소비자용 PC 메모리로의 전환에는 대체로 약 7~8년이 걸린다. 이전 세대 DRAM 표준의 쇠퇴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표준이 출시된 후 2~3년 이내에 발생한다.

특히 메모리 제조업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이전 세대 제품의 생산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마련이다. 기업들이 최신 노드에서 기존 기술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6세대 10nm급 노드에서 생산되는 DDR4 및 LPDDR4 장치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DDR4를 지원하는 엔트리 레벨 플랫폼은 아직 많긴 하다. ‘Raptor Lake’ 실리콘 기반 13/14세대 Core, 또는 Core 2 시리즈, 완전히 새로운 ‘Bartlett Lake’ 실리콘 등이다. 저비용 메모리의 이점을 활용할 수는 있지만, 앞으로 시간이 많지는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25년 말과 2026년 1분기~2분기까지 DDR4 메모리 생산을 유지할 예정이다. 따라서 DDR4 제품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지 않고 2026년까지 널리 보급될 예정이다. 그 후에는 DDR4가 매우 긴 수명 주기를 가진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틈새 메모리 제품’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후에도 소규모 업체들은 필요한 고객을 위해 DDR4를 계속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도 연말경 DDR4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사진=마이크론)
마이크론도 연말경 DDR4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사진=마이크론)

마이크론, 2026년 초 최종 DDR4 칩 출하 예정

마이크론도 몇 달 전 소비자용 PC, 데이터 센터,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대량 생산 분야의 고객들에게 DDR4 및 LPDDR4 제품의 단종 안내문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주류 DDR4 및 LPDDR4 제품의 ‘최종 출하’가 향후 2~3분기 내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통보했다. 다시 말해, 2026년 초가 될 것이란 얘기다.

마이크론의 CEO인 산제이 메흐로트라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마이크론의 최첨단 DRAM 노드는 DDR5, LPDDR5, HBM과 같은 최신 세대 제품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DDR4 및 LPDDR4 생산에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공표했다. 다만 “DDR4 및 LPDDR4 제품은 주로 1α(1-알파) DRAM 노드에서 생산된다”고 밝혔다.

이전에 메모리 버전을 전환할때처럼 이번에도 마이크론은 자동차, 국방, 산업 및 통신 분야의 장기 저용량 고객들을 위해 1α DRAM을 향후 몇 년간 적절한 가격으로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그 때문에 향후 몇 분기 동안 마이크론의 DDR4 및 LPDDR4 메모리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현재 마이크론의 ‘Crucial’ 브랜드에서 DDR4 메모리 모듈을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DDR4 모습.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의 DDR4 모습. (출처=삼성전자)

삼성, 2025년 12월까지 DDR4 생산 유지

삼성은 3세대 10nm급(1z) 공정 기술을 사용, 저가형 DDR4 제품을 생산한다. DDR4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삼성은 DDR4 1z DRAM 생산 라인을 2025년 말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삼성은 당초 고객들에게 2025년 말까지 DDR4 1z DRAM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이전 세대 메모리 수요를 충족하고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은 1z DRAM 생산 라인을 몇 주 더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더 들게 된다. 이 라인들은 이미 감가상각이 완료되어 유지 비용이 낮다.

삼성은 흔히 더욱 발전되고 인기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생산 라인을 구축하곤 했다. 하지만 마이크론과 마찬가지로 삼성은 자동차, 산업, 통신 분야의 장기 고객사들을 향후 수년간 소량 DDR4로 지원해야 할 의무가 따른다. 삼성으로선 DDR4를 조금 더 오래 양산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생산 연장은 삼성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지 않은 모듈 제조업체 및 장치 제조업체들에게도 단기적인 구제책이 될 수 있다. 결국 삼성은 최종 양산 DDR4 장치가 2025년 12월에 생산된다는 가정 하에 2026년까지 몇 개월(분기별이 아닐 수도 있음) 동안 DDR4 칩을 판매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DDR4.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DDR4.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내년 2분기까지 DDR4 생산 유지

SK하이닉스의 DDR4 전환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SK 하이닉스 사정에 밝은 한 업계 관계자는 ‘톰스 하드웨어’에 “SK하이닉스의 생산은 2026년 1분기에서 2분기 사이에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는 DDR4 메모리의 마지막 대량 생산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양산 기간을 연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수년간 장기 계약과 틈새 시장용 DDR4 칩을 통해 고객 지원을 계속한다. 하지만 2027년이 되면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버퍼링 없는 DDR4 메모리 모듈을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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