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마스크 지갑, 매일 수백 기가 데이터 SSD에 저장
크롬·웨일·오페라 등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SSD용량 엄청 소모
“비정상적으로 큰 ‘상태 데이터’ 사용자에게 특히 영향”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메타마스크(Metamask)는 전 세계 1억명 가량이 개인 키를 보관하는 대표적인 암호화폐 지갑이다. 그러나 이를 설치한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이 SSD 저장 공간을 크게 잠식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메타마스크는 크롬(Chrome)이나 웨일(whale), 오페라(Opera)등의 브라우저에 확장프로그램을 연결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브라우저의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SSD 용량을 엄청나게 소모하곤 한다. 이에 “용량을 잠식하는 버그가 수정될 때까지 (메타마스크) 소프트웨어를 삭제하는 것이 좋다.”는게 지갑 개발사인 ‘컨센서스’의 조언도 따른다.
그렇게 되면 암호화폐 거래의 통로인 메타마스크 사용 자체가 불가하거나, 장애를 겪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메타마스크는 흔히 ‘만능 지갑’으로 불린다. 사용자가 다양한 암호화폐를 매매, 교환, 전송, 수신하고, NFT를 수집, 거래한다.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수천 개의 암호화폐 댑(DApp)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
한 사용자, “3개월 동안 25TB의 데이터 생성”
그런 메타마스크를 위한 크로미엄 기반의 웹 브라우저용 플랫폼 확장 프로그램에 ‘버그’가 존재함이 확인된 것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문제의 버그는 이미 지난 5월부터 사용자의 SSD에서 매일 수백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 3개월 만에 25테라바이트나 소모한 결과도 보고되었다. 심지어는 확장 프로그램에서 로그아웃한 상태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즉 “로그아웃한 상태에서도 백그라운드에서 5MB/s의 속도로 계속 데이터를 작성하는 사태가 일어났다”는 후기도 이어지고 있다. 마침내 메타마스크 개발자인 컨센시스조차 이를 심각하게 보기 시작한 것이다.
깃허브에 보고된 사용자 체험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 하루 420GB(정확히는 421.88GB)를 3개월 동안 계속 사용하면 최대 38TB의 데이터가 누적될 수 있다. 그러나 윈도우에서 SSD 수명과 상태 프로그램인 ‘CrystalDiskInfo’에 의하면 버그 영향을 받은 SSD 한 개당 26,517GB의 호스트 쓰기가 발생했다.
이는 컨센시스가 우려했던 수준까진 아니지만, 엄청난 양의 불필요한 SSD 마모가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갑 개발사, ‘상태 데이터’ 크기 줄여 대응
컨센시스 측은 22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지갑이 디스크에 상태를 정기적으로 기록하는 것은 예상된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일부 메타마스크 사용자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디스크 활동량을 보고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주로 비정상적으로 큰 상태 데이터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문제 해결을 위해 ‘상태 데이터’ 크기를 줄이는 전략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물론 SSD는 지난 수 년에 걸쳐 한층 탄력적으로 변해왔다. 클라우드 백업 회사인 ‘백블레이즈’는 ‘코인데스크’에 “지난 2022년에 본사 데이터 센터의 SSD가 실제로 HDD보다 더 안정적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달씩이나 테라바이트 규모의 데이터를 불필요하게 쓰는 것은 여전히 현명하지 않은 행동”이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