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들스틱, 일봉, ADX 분석, “BTC ETF가 매도 압력 흡수”
“당분간 상승 모멘텀” 예측 다수, 2개의 상승 장벽 해소?
거시경제 호전과 기술적 브레이크아웃, 기관 자금 유입 등
“공매도 포지션, 미결제 약정 급격 감소 등 불확실 요인도”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비트코인이 10일 강력한 저항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으로도 이런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선 거시경제 호전과 기술적 브레이크아웃, 기관 자금 유입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물론 신중론 내지 반전을 내다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현재의 장세는 순수한 유동성 유입보단, 공매도 포지션(청산)이 작용한 덕분이지만, 미결제약정의 급격한 감소 등 불확실성도 커서 두고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가격 기록을 경신하고, 11일엔 11만 6천 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상승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 분명한 사실은 현재 비트코인 ETF가 매도 압력을 지속적으로 흡수하며 상승 모멘텀의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기술적 지표는 단기적으로도 비트코인이 여전히 상승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美 증시 호조, 고용 지표 급등’ 작용도
코인데스크, 디크립트, 코인게코 등 기술매체들을 종합, 분석해보면, 특히 단기 상승장을 가로막았던 두 개의 주요 거래 장벽이 해소된 덕분이란 관측이다.
우선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가 4거래일 만에 세 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선물이 온스당 3,370달러에 거래되는 가운데, 연준이 통화 정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함에 따라 위험 자산 전반에 걸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모멘텀은 미국 고용 지표의 급등과도 맞물려 있다.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예상치인 11만 명을 상회하는 14만 7천 명 증가했다. 강력한 고용 지표로 인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비트코인 가격은 초기에 10만 9천 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시장은 매도세를 빠르게 흡수하며 새로운 국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 또한 여전히 주요 투자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7월에는 비트코인 ETF의 누적 자금 유입이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러한 기관 투자자들의 꾸준한 매수세는 하락장에선 중요한 지지 기반이 된다. 비트코인이 투기적 자산에서 포트폴리오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하기도 한다. 이같은 기술적인 기록 돌파와 기관 매수세의 수렴 현상은 비트코인이 미지의 영역(신기록 행진)으로 향하는 마지막 고비를 넘긴 듯 보인다는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비트코인 차트: 이중 돌파로 최종 저항선 돌파
비트코인이 11만 3천 달러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몇 주 동안 가격 움직임을 제한했던 두 가지 제약 패턴을 깨고, 결정적인 기술적 돌파를 보이고 있다. 디크립트가 소개한 ‘4시간 차트’를 보면, 대칭 삼각형 패턴을 깔끔하게 돌파한 반면, 일봉 차트는 소폭의 움직임으로 강세 모멘텀이 약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전문가 시각에 따라 다소 분석이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이런 패턴에서는 긴 ‘캔들스틱’(장기적 상승세)은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어 보인다. 기록 돌파의 동력은 명확하며, 장중 거의 모든 주요 지표를 강세로 전환할 만큼 충분하다는게 대체적 시각이다.
‘4시간 차트’에서 ‘평균 방향성 지수’(ADX)는 27에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추세적인 시장을 나타낸다. ADX는 방향과 관계없이 추세 강도를 측정하며, 25를 상향 돌파하면 모멘텀 트레이더에게 지속 가능한 추세가 형성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는 흔히 추세 추종 전략의 체계적인 매수를 유발한다.
그러나 75에 도달한 ‘상대 강도 지수’(RSI)는 비트코인이 과매수 상태에 있음을 보여준다. RSI는 마치 시장의 ‘온도 측정기’와도 같다. 시장이 너무 뜨거워지면 트레이더에게 약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이 경우, 큰 폭의 급등과 함께 상반되는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롤러코스터’가 펼쳐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비트코인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RSI 수치가 상승했다.
일일 차트의 스퀴즈 모멘텀 지표는 ‘꺼짐’ 상태를 보여준다. 이는 이미 코인게코 인사이트 등에서 예상했던 대로 최근엔 이미 변동성이 해소되었음을 나타낸다. 초기 돌파 동력이 어느 정도 소진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수준에서 지속 또는 횡보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
대체로 보면 앞으로도 강세를 예상하게 한다. 더욱이 조정 ‘캔들스틱’이 전반적으로 소폭의 움직임으로 마감되었기 때문에 조정은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 일봉 차트 또한 강세 구조를 보여주며, 비트코인이 5월 고점 이후 가격을 억제해 온 하락 약세 채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다수 나타난다.
4월 조정, 6월 일봉 저점 기준 ‘강세 지지선’
4월 조정과 6월 말의 일봉 저점을 기준으로 강세 지지선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선이 확인된다면, 비트코인은 이 지지선 주변에서 반등하며 강세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으며, 월말까지 11만 달러가 새로운 지지선이 될 수 있습다.
일봉 차트에서 RSI 67은 70 이상의 과매수 영역에 접근하지 않고도 건전한 모멘텀을 나타내며,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이 수치는 투자자들에게 매수 압력이 여전히 강하지만, 일반적으로 조정에 앞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일간 차트에서 12에 위치한 ADX는 추세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단기 차트에는 종종 많은 노이즈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 확실한 패턴이라고 할 만큼 지배력이 충분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강력한 방향성 움직임을 확인하는 중요한 기준점인 25 아래에 있지만, 기록 돌파 후 이처럼 낮은 수치는 종종 가속 전의 고요함(폭풍 전야?)을 나타낸다. 트레이더들은 이를 다음 급등세 이전의 매집으로 해석한다.
이동 평균선 분석 결과, 비트코인은 여러 시간대에서 50일 및 200일 지수이동평균선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평균선 간의 격차 확대, 즉 이동 평균 다이버전스는 일반적으로 강력한 추세 조건을 나타낸다. 또한 하락 시엔 역동적인 지지선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요약하면, 즉각적인 지지선은 110197달러, 강력한 지지선은 10만5천~108,700달러, 그리고 예상 저항선은 115,000달러로 보였다. 그러나 11일 이미 11만6천달러를 넘어섬으로써 이런 저항선은 무색해졌다.
“7월, 비트코인 변동성 여전히 클 것”
그럼 앞으로 비트코인 흐름은 어떨까. 기술적 브레이크아웃, 기관 자금 유입, 그리고 지지적인 거시경제 환경의 수렴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 저항선을 넘어 강세 추세를 지속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기술적 분석 성향을 가진 트레이더들은 이런 경우도 추세 강도를 확인하기 위해 일일 ADX가 25를 상회하는지 주시하곤 한다. 신고가 달성 시도가 실패할 경우 RSI 다이버전스가 발생하는지도 예의주시하는게 바람직하다.
디크립트의 모회사인 다사탄(Dastan)사가 개발한 예측 시장인 미리어드(Myriad)의 트레이더들은 확실히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비트코인이 7월 한 달 동안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확률을 81%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 10만 9천 달러 이상을 유지할 확률은 90%로 거의 확실하며, 하룻밤 사이에 이 확률은 무려 40%나 치솟았다.
그럼에도 7월은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여전히 클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빅 뷰티풀 빌’(Big Beautiful Bill)을 포함한 정책들이 미국의 재정적자를 3조 3천억 달러까지 확대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이 늘 강세를 보이곤했던 요인이기도 하다. 또한, 미 백악관의 ‘암호화폐 행정명령 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7월 22일과, 미국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에 대한 업데이트 역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