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펀드는 가격 조정 불구, 11억 달러 유입
이더리움 ETF ‘2021년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 기록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져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애플경제 엄정원 기자]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폭격하는 등 세계 정세가 험악해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펀드(ETF)엔 12억 달러가 유입되었다. 23일 코인셰어즈(CoinShares)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펀드는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11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었고, 이더리움 ETF는 2021년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들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은 10주 연속 주간 12억 4천만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가격 조정 기간 동안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나서면서 11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며 암호화폐 시장을 장악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12억 5천만 달러가 유입된 반면, 홍콩에서는 3,260만 달러가 유출되었다.

코인쉐어즈는 23일 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지정학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자산에 계속해서 자금을 투자하며 10주 연속 유입을 기록했고, 올해 누적 유입액은 사상 최대인 151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주초의 활동 급증세가 주 후반에 접어들면서 약화되었다. 또한 미국의 연휴로 인해 시장이 휴장했고, 미국의 이란 폭격 관련 보도가 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시세표. (출처=코인게코)
비트코인 시세표. (출처=코인게코)

코인쉐어즈, 디크립트 등에 의하면 또한 소폭의 자금 유출은 있을 수 있다. 만약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 포지션 추가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유입된 11억 달러는 시장 전체 유입액의 약 88.7%를 차지했다. 특히, 단기 비트코인 ​​투자 상품의 자금 유출은 140만 달러에 그쳐 약세 심리가 제한적임을 시사했다.

지속적인 자금 유입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중동의 불안한 정세 등으로 인해 막대한 자금 유출이 발생했던 이전 패턴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22일 저녁 늦게, 미국의 이란 공습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바로 비트코인은 반등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이란 공습을 규탄하며, “이러한 조치가 이미 고조되고 있는 역내 긴장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더리움 ETF는 9주 연속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1억 2,4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 기간 누적 자금 유입액은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연속적인 자금 유입은 2021년 중반 이후 이더리움으로선 최장기 유입 기록이다.

BTC 이미지. (출처=셔터스톡, 디크립트)
BTC 이미지. (출처=셔터스톡, 디크립트)

하지만 지역별 유입 분포를 보면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우선 미국 시장은 12억 5천만 달러로 전 세계 유입량을 주도하고 있다. 캐나다와 독일은 각각 2,090만 달러와 1,090만 달러로 소폭 증가한 반면, 홍콩과 스위스는 3,260만 달러와 770만 달러의 꽤 큰 규모의 유출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암호화폐 시장문에선 알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유지되었다. 솔라나와 XRP는 각각 278만 달러와 269만 달러의 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주요 자산과 함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선호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10주 연속 유입은 기관 투자자들의 관점이 눈에 띄게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즉 디지털 자산을 단순한 투기 수단이 아닌, 필수적인 장기 포트폴리오 구성 요소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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