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 콤플렉스 탓? 이를 만회할 ‘핫’한 아이폰 출시 ‘압박감’
‘애플 인텔리전스’도 시큰둥한 반응, ‘시리’ 업그레이드도 연기
직사각형 아이폰 탈피? ‘AI에이전트 기반, AI SW 주력’ 움직임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애플의 AI 개발은 상대적으로 뒤처져있다는 평가다. 그래선지 애플은 이를 보상이라도 하듯, 매번 버전 업그레이드마다 한층 매력적인 하드웨어를 출시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듯 하다.
금년이 절반도 채워지지 않은 시점에 벌써부터 내년을 겨냥한 iOS26을 선보인 것도 그런 ‘압박감’탓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AI기술을 선도하지 못할지언정,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자사의 ‘블루칩’ 제품에서 차별화를 이루기 위한 ‘몸짓’이란 해석이다.
한층 매력적인 하드웨어 출시 ‘압박감’
아이폰은 애플의 사업을 망라하는 필수적 아이콘일 뿐만 아니라, 부품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에게도 가장 중요한 제품이다. 애플은 6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벌써부터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될 소프트웨어인 iOS 26을 미리 공개했다. 그러나 공개된 기능들은 대부분 표면적인 부분이었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를 채용, 업그레이드를 선택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앞서 애플은 뒤늦게 AI경쟁에 뛰어들면서 ‘애플 인텔리전스’을 개발했다. 그러나 정작 모바일에 접목한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능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작년부터 공개리에 약속했던 시리(Siri)의 업그레이드조차 연기되었다.
그런 이유로 올들어 여러 시장 분석가들은 아이폰 판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애플은 또한 경제 불확실성의 증가, 관세 인상 가능성, 그리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더 오래 사용하는 업계 전반의 추세 등 갖가지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에 더 얇아진 새로운 스마트폰인 ‘아이폰 에어’(iPhone Air)를 서둘러 올해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업그레이드를 망설이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애플은 또한 속도가 더 빨라진 칩과, 전면 및 후면 카메라를 개선하는 등 전체 사양도 일괄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다양한 AI스타트업과 제휴 내지 인수 서둘러야” 충고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초 AI경쟁에서 한발 늦었던 핸디캡을 극복하는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언론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엑시오스는 “뛰어난 성능의 제품(아이폰 등)조차도 애플의 AI (지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유명한 블룸버그의 애널리스트 마크 거먼은 블룸버그 일요일자 칼럼에서 “애플이 AI(경쟁에서 뒤처진) 입지를 의미 있게 개선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다양한 스타트업과 제휴 내지 인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고언했다. ‘돌다리를 두드려보고 건너는 격’의 소심한 전략으로 임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애플은 유망한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포함한 다양한 스타트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빅테크 출신의 퍼블렉시티는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아 ‘퍼플렉시티 AI’를 개발, 기존 챗GPT나 제미니 등과 어깨를 겨루는 수둔으로 평가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또 애플은 오픈AI의 전 임원인 미라 무라티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Thinking Machines Lab’과도 비공식 접촉을 가졌다고 전해졌다. 무라티는 오픈AI 샘 앨트먼의 ‘AI 속도전’에 반발, 퇴사한 후 이 회사를 창업한 바 있다.
애플로선 매번 주기적으로 시도하는 하드웨어 개선으로 사용자들이 적극 업그레이드를 하도로 촉진할 필요가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도 이는 매우 중요하다. 사용자들이 아이폰 등의 업그레이드를 매번 출시때마다 적극 시도함으로써 애플 AI와 관련 서비스의 성능과 품질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특히 시장에선 언젠가부터 “불변의 인기를 독차지해온 ‘직사각형 아이폰’ 더 이상 애플의 미래의 주력 제품이 될 수 없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이에 애플은 메타와 구글을 염두에 둔 듯, 자체적으로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나름의 패러다임 전환 수준의 기술혁신을 시도하는 셈이다.
“언제까지 ‘아이폰’ 버전 업그레이드만 할 것인가”
사실 애플이 과연 언제까지 매번 ‘아이폰’ 버전 업그레이드에만 매달릴 것인가. 그런 의문이 시장 전문가들 간에 나온지가 오래다. 마침 이를 유비할 만한 사례가 있다. 유명한 전직 애플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오픈AI CEO 샘 알트먼과 손을 잡은 사건이 그런 경우다. 두 사람이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한 65억 달러 규모의 하드웨어 프로젝트에 대해 세세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비록 조니 아이브가 애플의 명 디자이너로 유명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결코 휴대폰 관련 사업은 아니란 사실이다.
그래설까. 애플은 최근 아이폰 외에도 AI에이전트나 핸즈프리 기술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눈치다. 실제로 소비자들의 취향도 그런 변화와 맞물리는 추세다. 그래서 “애플은 한층 매력적인 AI 소프트웨어와, 이를 위한 새로운 유형의 하드웨어가 모두 필요할 것”이라는게 시시장의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