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를 반경쟁 행위 혐의로 고발 검토”
공익법인 전환 오픈AI, MS에게 “지분 1/3만, 수익은 포기” 제안
오픈AI, ‘구글 클라우드, 코어위브’ 협업, MS 인프라 그늘 벗어나
MS도 xAI ‘그록’ 등 다양한 경쟁 AI 모델, 자사 ‘애저’에 추가
업계 전문가들 “첨단 기술경쟁 속, 양사의 ‘결별’은 정해진 수순”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오픈AI가 오랜 후원자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절연할 것인가. WSJ 보도에 따르면,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반경쟁행위 혐의로 고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 간의 ‘결별’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오픈AI는 경쟁사였던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진작부터 MS와의 관계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었다.
MS지분 양보 거부, 오픈AI “반경쟁 행위” 비난
오픈AI가 비영리 단체에서 공익법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MS의 새로운 지분 문제도 그런 경우다. 또 오픈AI 모델에 대한 종전과 같은 접근 권한 등도 갈등의 소지가 되고 있다. 이를 둔 양자 간 협상이 진척되지 않으면서, 갈등은 날로 악화되었다. 마침내는 오픈AI가 투자자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MS를 ‘반경쟁 행위’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서 기존 양자 간 계약에 대한 법적 다툼도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이미 오픈AI에 투자와 지분까지 포함,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미국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냉철히 분석해보면, 이런 양자 간의 갈등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최첨단의 AI기술과 관련,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걸린 양자 간 거래가 순탄치 않은게 당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통해 AI이니셔티브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이젠 딥마인드 창립자이자 전 구글 직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영입하는 등 자체 AI모델 구축에 집중 투자하는 것도 그런 징후로 읽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초 오픈AI 창업 당시부터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다. 2019년 10억 달러를 투자한 이후 총 130억 달러로 성장하며, 마침내 세계 최초로 생성AI 기반의 챗GPT를 개발하기도 했다. MS CEO 사티아 나델라는 지난 2013년 11월 이사회에서 쫓겨났던 샘 앨트먼을 영입하겠다고 제안하며, 그의 편을 들기도 했다.
오픈AI, 야심적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도 ‘불씨’
그러나 최근 오픈AI는 태도가 달라졌다. 필요에 따라 다른 인프라 제공업체와 협력할 수 있다고 밝히며, 이전처럼 오로지 MS와 손을 잡던 태도에서 벗어났다. 특히 최근 야심적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오픈AI는 인프라 제공업체 ‘코어위브’와 1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MS로선 못마땅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일부 언론은 “(오픈AI와 MS 간의) 긴장 관계가 깊어지다못해 ‘비등점’에 도달했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만약 오픈AI가 자신의 의도처럼 비영리 모델을 폐기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분 문제가 우선 불거질 수 밖에 없다. AI 개발자의 컴퓨팅 리소스나, AI 제품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통제권도 문제가 된다.
오픈AI가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사를 30억 달러에 인수하는 것 또한 양자 간의 논란꺼리다. 이래저래 갈수록 관계가 불편해지다 못해, 조만간 갈등이 표면화될 것이란 예측은 그 전부터 있어왔다.
양사 간의 갈등은 기술이 진화하고, 비즈니스 모델이 날로 발달하면서 생길 수 있는 갈등기도 하다. 실제로 두 회사는 각기 유사한 AI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간의 갈등은 이런 표면적 원인을 넘어선다.
공익법인 전환이 가장 큰 갈등의 씨앗
우선은 오픈AI가 비영리 단체에서 공익 법인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원인이다. 이는 오픈AI가 자금을 더 많이 조달하기 위한 방책으로, 이미 올해 초 그 계획이 자세히 공개되었다. 문제는 공익 법인이 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회사의 지분을 얼마나 확보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오픈AI는 가급적 MS의 지분을 줄여 영향력을 축소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MS가 이와는 반대로 자사 지분을 늘리려고 하면서 치열한 다툼이 벌어졌다.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급기야 “새 공익법인의 지분 3분의 1을 MS가 갖되, 향후 수익에 대한 권리는 포기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MS가 선선히 이를 수용할리는 만무다.
두 회사 간에 맺어진 기존 계약의 핵심적인 내용도 쟁점이 되고 있다. 즉 오픈AI는 전적으로 MS 애저 등 클라우드와 각종 MS인프라에 의존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최근 오픈AI는 이를 무시하고, MS 애저의 경쟁사인 구글 클라우드 등 다양한 클라우드 공급업체를 통해 자사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가 인공지능(AI)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후에도 오픈AI 모델에 대한 독점적인 접근 권한을 유지하려 한다. 현재 계약 조건에 따르면 그런 내용의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은 일단 종료된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일론 머스크의 xAI에서 개발한 그록(Grok)을 포함, 자사의 애저에 (오픈AI GPT외의) 다양한 경쟁 AI 모델을 추가했다. 오픈AI도 이를 의식한 듯 최근 구글과 클라우드 계약을 맺었다.
오픈AI 영역에 대한 MS 접근 최대한 차단?
더 나아가, 오픈AI는 자사가 인수한 코딩 전문업체 ‘윈드서프’에까지 마이크로소프트가 접근하는 것을 막고자 하지만, 지금까지는 현재 계약에 따라 그게 불가능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허브 코파일럿은 윈드서프의 직접적인 경쟁사다. 그러므로 MS의 윈드서프에 대한 접근은 반 독점 규제 당국의 제재를 받을 수도 있는 문제다.
오픈AI는 물론 공식적으론 이런 ‘갈등’설에 대해 부정하며, “양사 협상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공동성명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의례적인 수사일 뿐, 양자 간이 ‘결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정되었던 일이란게 현지 애널리스트와 언론의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