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 1천달러 돌파, 시장은 ‘알트코인’ 랠리 여부도 주목
향후 ‘감마 스퀴즈’ 양상 따라 18만~20만달러 랠리 향배 결정
솔라나, 수이 등 부진한 이더리움 추월 여부도 관전 대상
11만 5천 달러 이상 ‘양의 감마’, “감마 선 돌파시 본격 BTC ‘랠리’”
“‘마켓 메이커’ 헤지, BTC 상승 모멘텀 둔화시킬 가능성” 예상도

비트코인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향후 향배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디크립트)
비트코인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향후 향배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디크립트)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비트코인은 22일 11만 1천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다양한 분석이 교차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주요 고점에 도달할 경우 이번엔 알트코인 가격 상승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11만 5천달러선에서 ‘감마’선을 돌파할 경우 향후 18만~20만달러의 랠리를 향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많다.

콜옵션의 가격이 오르면 그 매도자들은 다시 비트코인 현물을 매수, 델타 헤지로 포지션을 중화한다. 이는 다시 현물과 콜옵션 가격을 끌어올려 비트코인 매수를 촉발한다. 앞으로 당분간 그런 ‘감마 스퀴즈’ 양상에 따라 랠리의 지속성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5월 초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18% 이상 상승한 이번 상승세는 미국 상장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꾸준한 수요에 힘입은 것이다. 미국과 호주 등의 애널리스트들에 의하면 이번 달 비트코인 ​​ETF 순유입액은 28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ETF 보유액이 1,220억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11만 1천 달러까지 급등한 것은 여러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결정적이다. 무려 수십억 달러가 시장에 쏟아져 들어온데 반해, 지난 4월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해 공급량은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BTC의 시세변동표. (출처=코인게코)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BTC의 시세변동표. (출처=코인게코)

앞서 비트코인은 21일 오후, 4개월 만에 최고치인 10만 7천 달러까지 급등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화요일 10만 7천 달러를 기록했으며, 코인마켓캡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더욱 상승했다.

10만 7천 달러에 도달한 비트코인은 현재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10만 8천 786달러에서 2% 못미치는 수치다.

비트코인은 21일 10만9,565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월 초 75,000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상당한 반등을 기록한 것은 정치적 환경도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전쟁에 대한 강경기조를 완화하고, 투자자들의 위험 리스크 인내력이 다시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비트코인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으며, 상황에 따라선 20만 달러 고점을 찍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동성 증가, 미국 달러 약세, 그리고 지정학적 불확실성 재점화 등 거시경제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이들의 더 큰 관심은 이같은 비트코인 급등세가 현재 사이클에서 크게 부진했던 알트코인의 강세 전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각자 시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두 가지 주요 이벤트가 맞물릴 때 알트코인 (랠리)시즌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즉, 트럼프 행정부의 양적 완화가 시작되어 암호화폐 시스템에 더 많은 유동성이 공급되는 한편,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이 약 70%에 도달하는 시점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현재 약 61%에 육박한다.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주식시장 4위 규모인 아마존을 능가했다.

비트코인 ETF 이미지. (출처=디크립트, 셔터스톡)
비트코인 ETF 이미지. (출처=디크립트, 셔터스톡)

그러나 호주 거래소 코인스태시(Coinstash)의 공동 창립자인 메나 테오도로는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 추이를 언급하며 “단기적으로 알트코인 전반의 랠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디크립트에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이런 급등세일수록 시장 유동성을 상당 부분 흡수하는 경향이 있다.”며 “총체적인 랠리보다는 일부 알트코인과 섹터에 힌정해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의 부진한 실적 속에, 솔라나와 수이와 같은 새로운 토큰들이 이더리움을 앞지르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확장성과 개발자가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으며, 알트코인 랠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비트코인 ​​쇼가 계속될 것”이란 의견엔 이의가 없다.

그런 가운데 또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현물 ETF 자금 유입과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유치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8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앞서 20만달러 예상치와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BTC 사상최고치 시세 변동표. (출처=코인데스크)
BTC 사상최고치 시세 변동표. (출처=코인데스크)

다만 급등 추세 속에 보이지 않는 손(마켓 메이커)의 헤지 활동이 비트코인의 상승 모멘텀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런 전망에 따르면 일단은 장외거래(OTC) 공급량이 고갈되어 가격이 계속 상승할 수는 있으나, 거래소 거래량이나 파생상품 시장에는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탄력성이 떨어지는 OTC 현물 시장 속성상,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EC 등록 투자 자문사인 Two Prime의 설립자 겸 CEO인 알렉산더 S. 블루메는 “기업 채권 투자자들이 OTC에서 대량으로 매수하고 있으며, 암호화폐에 대한 (미국 등) 각국 정부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코인데스크에 전했다.

비트겟(Bitget)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라이언 리는 “현물 ETF 유입, 반감기 이후 공급 증가 둔화, 그리고 기관 투자자들의 채택 증가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8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 역시 ‘코인데스크’를 통해 “무디스가 최근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1로 강등한 것은 또 다른 주요 거시경제 변수가 되고 있다”면서 “법정화폐 위험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상황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런 변동성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10만 3천 달러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암호화폐가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STS 디지털 아시아 총괄 제프 앤더슨에 따르면, 11만 5천 달러 이상의 가격대에서 옵션 마켓메이커나 딜러의 잠재적 헤지 활동으로 인해 상승세의 속도가 제한될 수도 있다.

BTC 감마 프로필 지표. (출처=코인데스크, Deribit)
BTC 감마 프로필 지표. (출처=코인데스크, Deribit)

또한 ‘앰버데이터’가 추적하는 ‘Deribit’의 BTC 옵션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딜러들은 11만 5천 달러 이상의 행사가 수준에서 상당한 ‘양의 감마’ 노출을 보유하고 있다. 딜러의 ‘감마’가 양수이면, 콜 옵션이나 풋 옵션 매수 포지션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경우, 기초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딜러의 델타(시장 노출)가 증가한다. 따라서 델타 헤지 의무는 가격이 상승할 때 기초 자산을 더 많이 매도하도록 요구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런 주문 흐름이 역발상적인 요인으로 작용, 향후 비트코인의 상승세나 가격 변동성을 제어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딜러들의 감마는 11만 5천 달러에서 15만 달러로 상당한 수준의 '양수'다. 이는 투자자들이 현물 보유량에 더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더 높은 행사가의 콜 옵션을 매도(오버라이팅)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이에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콜 오버라이터(call overwriter)로 인해 시장에 긍정적인 감마선이 많이 있다. 아직은 신중 모드가 유지되지만, 만약 11만 5천 달러에서 감마선을 돌파할 수 있다면 (18만~20만달러를 향한) 비트코인 ‘랠리’는 실제로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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