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 사용자에 ‘Microsoft 365’ 보안 업데이트 3년 연장”
사용자들 비협조, ‘11’ 전환 위한 까다로운 하드웨어 등 원인
“다만 보안 업데이트(ESU) 유료로 제공” 밝혀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미처 예상치 못한 결정을 내렸다. 윈도우10의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에 대해 3년 더 연장한 2028년까지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애초 오는 10월, 모든 지원을 끊고 윈도우11로 전환토록 한다는 계획을 연기한 것이다. 큰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렇다고 전면적인 지원을 해준다는 얘기는 아니다. MS는 “등록된 PC는 윈도우 10이라도 중요한 보안 업데이트를 계속 받을 수 있지만, MS의 새로운 기능이나, 버그 수정 및 기술 지원은 제공되지 않는다”고 했다.
“‘3년’은 통상적인 버전 업그레이드 주기와 같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사실상 오는 10월에 전면적으로 윈도우11로 전환하기로 한 계획을장기간 연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다. ‘3년’이란 세월이 그렇다는 뜻이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3년이면 윈도우 버전을 자연스럽게 변경하는 주기에 불과한 시간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MS가 그토록 윈도우11을 홍보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기업들을 포함한 많은 사용자가 윈도우11 업그레이드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계획대로면 윈도우10 사용자는 2025년 운영 체제 지원 종료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를 받지 못한다. 그러나 MS는 윈도우10용 ‘Microsoft 365’ 앱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를 2028년 10월 1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사용자가 윈도우11로 전환할 수 있는 시간을 더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정책 변경은 2025년 10월 14일 지원 종료와 함께 ‘Microsoft 365’ 앱 지원을 종료하려던 이전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MS는 그러나 블로그 공지를 통해선 단순히 ‘사용자 편의’를 위한 조치일뿐, ‘철회’는 아님을 강조했다. 즉 “윈도우11로 전환하는 동안 보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윈도우 10 지원 종료 후에도 3년 동안 윈도우10용 Microsoft 365 앱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 연초부터 ‘윈도우 11’ 업그레이드 강력 추진
앞서 MS는 사용자들이 새로운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하도록 적극 독려해왔다. 올해 초 ‘CES 2025’에선 2025년을 “윈도우 11 PC 교체의 해”로 선언하기까지 했다. MS의 수석 부사장인 유수프 메흐디는 “윈도우 10 PC 업그레이드가 휴대폰이나 TV 업그레이드보다 더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메흐디 부사장은 “2025년에 사람들이 교체할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는 냉장고, TV, 휴대폰이 아닐 것”이라며 “다름 아닌 윈도우 10 PC를 윈도우 11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 직후 MS는 별도 성명을 통해 “윈도우 10의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MS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워드와 같은 앱은 윈도우 10 지원 종료 후에도 계속 작동하지만, 지원되지 않는 운영 체제를 사용하면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 실행을 할때 성능 및 안정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하드웨어 요구 사항’ 등 업그레이드 작업 ‘삐걱’
그러나 윈도우11 전환 작업은 지금까지도 순조롭지 않다. 전문가들은 “MS가 ‘마이크로소프트가 365’ 앱 지원에 대해 이처럼 입장을 바꾼 것은 윈도우 11의 도입률이 윈도우 10에 비해 턱없이 적은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또다른 원인으론 윈도우11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새 운영 체제의 하드웨어 요구 사항이 지나치게 까다롭기 때문이다. 많은 윈도우 10 사용자들은 특히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할 뿐만 아니라 새 컴퓨터를 구매하라”는 전체 화면 알림 메시지를 무시해 왔다. 무시라기보단, 새로운 부담으로 여겨 불만스럽게 생각한 것이다.
사용자들이 이런 식으로 ‘무언의 반발’에 나서자, MS 역시 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MS는 업그레이드를 원하지 않는 윈도우 10 사용자들을 방치하지 않기로 했다. 업데이트를 원치않는 사용자들은 30달러만 내면 1년 연장 보안 업데이트(ESU)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업체들은 기기당 61달러에 1년, 122달러에 3년 간 ESU를 구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