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기업들 ‘속도’ 치중, 출시 압박, ‘품질저하, 고장 유발’
AS비용 증가, 고객층 이탈, 보안 침해사고 등 잇따라
“‘에이전트 AI’도 해법”…엄격한 검증과 생산성·품질 높여

소프트웨어 테스트 모습. (사진=펙셀)
소프트웨어 테스트 모습. (사진=펙셀)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소홀히 하면 추후 고장이나 중단 위험도 크다. 이는 당연히 상식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개발자들은 이를 소홀히하기 쉽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특히 기업들은 품질보다 개발 속도에 집중하다보니, 이런 현상이 빚어지곤 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많은 기업들은 SW 출시 주기를 단축하는데 주력하다보니, 코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바로 배포하는 경우가 많다”며 “AI가 계속 발전함에 따라 포괄적인 테스트 전략은 필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특히 엔지니어 리더와 실무자들은 ‘품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의하고, 품질, 속도, 비용 간의 적절한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전세계 기업 3분의 2, 1년 내 SW중단 위험”

실제로 글로벌 SW테스트 전문기업인 ‘트리센티스’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3분의 2가 향후 1년 동안 소프트웨어 중단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경고다. SW테스트를 대충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전세계적으로 관행이 되다시피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은 생산성에 중점을 두고 배포 속도를 앞당기는데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소프트웨어 품질 향상에 집중하는 경우는 10곳 중 한곳에 불과하고, 10곳 중 6곳 이상이 코드를 완전히 테스트하지 않고 배포하고 있다.

트리센티스는 이에 관한 새로운 보고서를 펴내 언론에 배포했다. 이 회사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기업의 66%가 향후 1년 동안 소프트웨어 중단 위험이 상당히 높다”고 결론지었다. 또 10곳 중 4곳 이상이 열악한 소프트웨어 품질로 인해 매년 한 회사당 최소 1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데, “특히 금융권의 기업들이 가장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실무자들 대부분은 오로지 “출시 주기를 단축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 결과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코드를 실수로 배포하는 경우가 많고, 열악한 SW품질로 인해 기술적 하자나 AS비용 증가는 물론, 고객층이 떨어져나가거나, 보안 침해사고 등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경고가 잇따르면서 개발 현장에서도 경각심은 높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검증되지 않은 코드를 놓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그렇다보니 검증의 품질과 범위를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어, 소프트웨어 출시를 미루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런 현상은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빚어지고 있다. 특히 AI붐으로 인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소프트웨어를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특히 영미권에선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딩 화면. (사진=셔터스톡)
코딩 화면. (사진=셔터스톡)

“품질과 속도 균형 과정서 경영진과 갈등”

이처럼 품질과 속도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개발자와 경영진 간의 갈등도 빚어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많은 개발자들은 이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 실제로 ‘레인포레스트’(Rainforest)의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10명 중 3명 이상이 “소프트웨어를 너무 빨리 출시해야 한다는 압박”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런 가운데 최근엔 ‘에이전트 AI’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에이전트AI를 통해 생산성 격차를 메우고 소프트웨어 품질과 성능 기준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다. 자율 테스트와 AI 기반 도구를 통해 개발자로선 좀더 안정적으로 테스트하면서도 촉박한 마감일을 맞출 수 있게 된다.

실제 조사에서도 이들 대부분은 ‘에이전트 AI’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SW 개발이나 배포 과정에서 늘 반복되는 단조로운 작업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날로 촉박한 배포와 출시 일정에 쫓기는 소프트웨어 개발팀으로선 품질을 높이면서 속도를 빨리 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에 이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있다. 일각에선 “AI 도구가 개발자의 소프트웨어 테스트 시간 절약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즉, “AI 도구를 사용하는 연구원들은 오히려 테스트 작성이나 유지 관리와 같은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레인포레스트’는 “에이전트 AI는 생산성 격차를 메우고 소프트웨어 품질 및 성능 기준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유용한 도구”라며 “이같은 AI 기반 도구와 자율 테스트 기능을 통해 안정성을 보장하면서도 촉박한 시일에 쫓기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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