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법정화폐나 코인, 금(金)보다 높은 가치 저장수단”
2100만개로 제한된 채굴 수량으로 가장 큰 ‘희소성’이 원인
글로벌 기업, 기관투자자들, 새삼 BTC 확보 경쟁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비트코인은 금이나 그 어떤 법정화폐보다 ‘희소성’이 커서, 갈수록 가장 큰 투자가치를 실현할 것이란 전망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암호화폐의 대표적인 자산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가장 큰 가치를 지닌 ‘화폐’로서 군림할 것이란 예상이다.
“어떤 자산보다 BTC에 투자” 판단도 가능
실제로 비트코인은 다른 법정화폐가 매년 10~20% 공급량이 늘어나고, 금과 같은 희귀자산도 2~4%씩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코인게코’에 따르면 BTC는 금년 들어 공급량이 0.84% 증가한데 그쳤다. 더욱이 한정된 2,100만 개의 비트코인 중 이미 1,980만 개 이상이 채굴된 상황에서 증가율을 날로 감소할 것이며, 그 만큼 ‘몸값’도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암호화폐보다 비트코인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게 현명할 것”이란 판단도 가능해진다.
실제로 글로벌 거래소 비트와이즈CEO 헌터 호슬리는 코인게코, 디크립트 등을 통해 “비트코인은 세계에서 가장 희소한 가치 저장 수단”이라면 “(이를 깨달은)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비트코인의 희소성은 그 어떤 법정화폐나 금보다 크다”며 이런 전망을 뒷받침했다.
비트코인은 실제로 가장 희소성이 클 수 밖에 없다. 앞서 호슬리는 별도로 X에 게시한 글에서 비트코인의 고정된 공급량을 법정화폐나 금과 같은 다른 전통적인 가치 저장수단과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60년 동안 전 세계 법정화폐 본원통화는 연평균 14%씩 증가했다. 국제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의 연간 증가율은 약 7.4%였다. 이와 달리 금의 공급량은 연평균 1.5%에서 2%로 훨씬 더 느리게 증가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그 동안 연간 1% 미만으로 증가, 법정화폐와 금보다 희소성이 높다. 지난해 연간 공급량도 0.84% 증가했을 뿐이며, 이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2,100만 개로 제한된 비트코인 중 1,980만 개 이상이 이미 채굴되어, 이젠 남은 공급량을 전부 계산해보면 향후 6% 밖에 증가하지 못한다.
기관투자자들 서둘러 BTC 투자 경쟁
이에 최대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의 제한된 공급량은 오랫동안 투자자와 애호가들 사이에서 한상 관심사가 되곤 했다. 이에 기관투자가들이나 상장기업들은 서로 비트코인 ‘매수 전쟁’을 벌이며 선제적으로 이를 확보하느라 늘 분주하다.
상장 기업들은 이미 2025년 1분기에 9만 5천 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했으며, 이는 연간 예상 공급량의 절반을 초과하는 수치다. 특히 코인시장에 올인하고 있는 ‘스트래티지’(Strategy), 셈러 사이언티픽(Semler Scientific), 트웬티 원(Twenty One) 등의 기업들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갈수록 늘리고 있다.
코인스피커는 또 “비트코인의 기관 투자자로 알려진 스트래티지(Strategy Inc, NASDAQ: MSTR)가 지난주 15,355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보유했으며, 이는 14억 달러 상당”이라고 추산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셈러 사이언티픽(Semler Scientific)은 최근 비트코인 165개를 추가로 매수하며 보유 비트코인을 늘렸다. 이로써 셈러 사이언티픽의 보유 비트코인은 총 3,467개로, 시가총액은 3억 3천만 달러가 넘는다.
호슬리에 따르면 전 세계 법정화폐는 매년 2배로 증가하고, 미국 달러는 10년마다 2배로 늘어난다. 금은 36~48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 하지만 비트코인 공급량은 거의 고정되어 있다. 비트코인의 이런 독특한 속성은 비트코인을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놓고 있다.
최근 비트와이즈(Bitwise) 행사에서 경제학자 사이페딘 아무스 등 다른 전문가들도 이 점을 새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미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최근엔 명확하게 제시된 (희소성에 관한) 데이터를 접함으로써 더욱 이를 실감하고 있다”고 짚었다.
자본시장 전반에 걸쳐 ‘BTC 희소성’ 논의 본격화
코인 및 기술매체인 ‘코인스피커’(Coinspeaker)는 “최근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이 64.89%에 달해 202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그 만큼 시장 가치가 폭증한 것이다.
비트와이즈는 2025년에는 약 16만 5천 개의 신규 비트코인이 채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상장 기업들이 9만 5천 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이는 벌써 연간 신규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비트코인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앞서 상장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테더(Tether), 비트파이넥스(Bitfinex), 소프트뱅크(SoftBank) 등도 최근 약 40억 달러 상당의 4만 2천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와이즈(Bitwise)는 또 “지난 주에만 현물 비트코인 ETF에 33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은행들이 시장에 뛰어들 경우 비트코인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는 날로 폭주하면서 비트코인 희소성에 대한 논의가 자본시장 전반에서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많은 투자자들은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이제 ‘디지털 금’의 차원을 넘어 금융 시장의 주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예측할 정도다.
한편 비트코인재단 대표이자 비트코인의 선구자적 투자자인 찰리 슈렘은 5월 7일 미국 연준 회의를 앞두고 무료 비트코인 분배 사이트인 ‘비트코인 포셋’을 출시하며, “금리 동결이 비트코인 가격 10만 달러 돌파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해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5일 현재는 9만5천달러 중반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