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 클로드, 애플 AI 등 접목, ‘병목 현상 최소화가 경쟁력’
갤럭시 S25 프로 12GB, 16GB로 늘리며 선점, 픽셀 9 프로도 16GB
애플 아이폰7 프로 등 전체 라인업 ‘12GB 탑재, 애플AI 구동’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삼성 갤럭시 S25에 이어 픽셀9 프로, 그리고 애플 아이폰 17이 새삼 치열한 용량(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서 가장 앞서 가는 주자는 삼성이다. 갤럭시 S25 울트라가 시중의 루머와는 달리 12GB가 아닌, 16GB 램을 탑재,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에 스마트폰 시장의 후발 주자격인 구글 픽셀도 ‘9 프로’ 등의 용량을 16GB 램으로 끌어올렸다.
애플 “아이폰7, 종전 8GB→12GB로”
이에 비해 애플은 비교적 속도가 늦은 편이었다. 그러나 ‘WWDC’를 앞둔 애플은 25일 뒤늦게 “아이폰7의 램 용량을 종전 8GB에서 12GB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모든 아이폰 17 라인업을 8GB에서 12GB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본래는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만 램 용량이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 구글과의 램 경쟁에서 한 발 뒤처지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매년 아이폰용 자체 칩셋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램 용량도 꾸준히 늘려왔다. 최근 기술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애플은 삼성과 구글이 이미 시도해온 용량 업그레이드를 계속 반복하며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팁스터 ‘밍치 궈’에 따르면, 아이폰 17 시리즈는 12GB 램을 탑재, 컴퓨팅 성능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의 아이폰 16, 16 플러스, 16 프로, 16 프로 맥스에 탑재된 8GB 램보다 훨씬 증강된 규모다.
갤럭시 S25 울트라, 한국, 대만 시장에선 16GB
애플은 몇 주 후 WWDC 2025에서 공개될 예정인 iOS 19의 변화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애플 인텔리전스의 온디바이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시장에선 “아이폰 17 Pro는 AI(인텔리전스 AI) 작업을 위해 12GB 램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AI가 탑재된 시리(Siri)를 내년 출시할 계획인 만큼, 아이폰에서 직접 AI 모델을 실행하기 위해선 더 많은 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에서 일부 데이터를 처리하고, 이를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으로 안전하게 전송한다. 이러한 램 용량 증강을 통해 삼성과 구글을 따라잡는 목적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삼성 갤럭시 S25, S25 플러스, S25 울트라는 모두 기본적으로 12GB 램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는 더욱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 갤럭시 S25 울트라는 최고급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을 탑재하고, S24 울트라보다 4GB 더 많은 램을 탑재했다.
가장 저렴한 제품조차 12GB에 고정되어 있다. 앞서 삼성 갤럭시 S24 울트라도 모든 구성에서 12GB 램을 탑재했다. 특히 삼성 갤럭시 S25 울트라의 경우 한국, 대만, 중국에선 16GB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갤럭시 S24 울트라처럼 12GB 모델만 판매된다. 애초 삼성 갤럭시 S25 울트라 기본 모델은 256GB 저장 공간과 12GB 램을 탑재했다. 그러나 한국 등에선 512GB 저장 공간과 16GB 램을 탑재한 버전을 판매한다. 최상위 모델은 1TB 저장 공간과 16GB 램을 탑재하고 있다.
구글 픽셀 9 프로 ‘16GB로 멀티태스킹 감당’
기본형 Google Pixel 9도 12GB 램을 탑재했다. 그러나 삼성을 의식한 듯, 픽셀 9 Pro와 픽셀 9 Pro XL은 16GB 램을 탑재하고 있다. 구글은 “픽셀 9 Pro는 무려 16GB의 램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보다 많은 용량”이라고 다소 과장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은 AI를 사용할 때마다 많은 작업과 멀티태스킹을 수행한다”면서 “성능 향상을 위해 램 용량이 중요하지만, AI 기능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램은 기존 스마트폰 병목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애플 역시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 17 모델 중 프로, 프로 맥스, 그리고 초박형 에어 모두 12GB RAM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전에는 본래 “가장 강력한 모델인 프로 맥스에만 램 업그레이드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은 “보급형 아이폰 17에도 12GB 램을 탑재할 계획이지만, 동시에 공급 부족도 우려된다”고 했다.
폰아레나는 “애플은 삼성과 구글 같은 기업들과의 경쟁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를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로드맵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기기가 많은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램 용량 확대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