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붐 외면, 경쟁 뒤처지며 경영위기, 약 2만 명 해고 예상
회사 안팎 “경영진 잘못, 직원 탓으로 돌려” 비난도 쇄도
[애플경제 엄정원 기자] 인텔이 직원 5명 중 한 명을 해고하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감원 조치를 예고했다. 이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한 외신을 종합하면, 인텔은 전 직원 20%를 감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인텔 직원 수는 약 10만 9천 명이다.
인텔이 그 중 20% 이상을 감원하는 방식으로 추가 감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감원 계획을 발표할 수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만 8천900 명에 달하는 전체 직원 중 또 다시 수만 명의 직원을 감원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특히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감원의 목적은 “경영 운영을 효율화하고 엔지니어링 중심 기업 문화로 다시 집중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8월, 인텔은 비용 절감을 위해 1만 5천 명 이상의 직원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 동안 업계의 인공지능 전환을 수용하는 데 소극적이었던 인텔은 그로 인해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2022년부터 직원 수를 대폭 감축해 왔다. AI붐을 외면했던 사측의 잘못된 판단으로 야기된 경영위기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린 셈이다.
이번에 발표된 해고는 팻 겔싱어 CEO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후 립부 탄 CEO가 3월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시행된 대규모 구조조정 조치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인텔은 24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기업들은 종종 실적 발표와 동시에 해고 조치도 함께 발표하곤 한다.
립부 탄 CEO는 또한 “사업 회생을 위해 인텔의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에서 핵심이 아닌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했다. 이미 지난 주엔 인텔이 칩 제조업체 알테라의 지분 대부분을 44억 6천만 달러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 거래는 올해 말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AI기술 개발에 소홀히 해온 경영진의 잘못을 직원 탓으로 돌린다. 경영진부터 책임지는게 마땅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