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의 X 인수도 그런 의미? “AI가 소셜미디어 집어삼켜”
소셜미디어와 AI 접목, ‘소셜미디어, AI학습데이터 보고로 삼아“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일론 머스크의 xAI가 역시 그가 소유한 X를 인수했다. 이를 두고 현지 업계에선 “AI가 소셜 미디어를 먹어치우고 xAI가 X를 삼킨다”는 표현도 나왔다. 즉 머스크가 자신의 AI 회사 xAI가 이전에 Twitter였던 X를 인수하기로 한 자체 거래는 “AI 사업이 소셜 미디어 세계를 집어삼키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라는 평가다.

머스크의 이런 움직임은 목전의 자금난을 개선하기 위한 책략으로 읽힌다. AI와 소셜미디어의 접목을 통해 그간 X의 정체된 수익과 과다한 부채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xAI의 X 인수는 산업적으론 그 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즉, X, 메타 소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구글 소유의 유튜브, 심지어 더 젊은 층이 선호하는 틱톡을 포함한 전체 소셜 미디어 세계는 레거시 플랫폼이 된 상태다.

머스크 xAI의 X인수가 갖는 함의

시사매체 엑시오스는 “이들 소셜미디어 사업은 여전히 ​​규모가 방대하다. 대부분 수익성이 크지만 실리콘 밸리와 월가가 요구하는 속도로 성장하거나 혁신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X는 대형 소셜 미디어 플랫폼 중에서 재정적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 있다.”고 xAI 인수의 배경을 밝혔다.

하긴 메타와 구글의 자산도 역시 (소셜미디어보다는) AI 분야에서 성장하면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베팅에 힘입어 증가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머스크는 옛 트위터를 인수한 지 2년 반이 지났지만, 사업을 성장시키지 못했다. 애초 계획했던 “모든 것을 위한 앱”이란 슬로건에 맞는 실질적인 노력도 전혀 하지 않았다.

그가 X를 인수한 지 한 달 후, 오픈AI는 챗GPT를 출시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말한 “모든 것을 위한 앱”은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가 아니라, AI 도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엑시오스는 “특히 그가 소유한 xAI는 X를 퇴색한 소셜 미디어 범주에서 AI 세계로 끌어낼 수 있는 편리한 수단을 제공했다”면서 “그러나 X는 수천 명의 직원, 수억 명의 고객, 약 20억 달러의 글로벌 광고 수익을 보유한 성숙한 사업”임을 환기시켰다.

머스크의 엄청난 지출과 함께 직원 감축으로 간접비는 줄었지만, 상장 기업으로서 ‘트위터’ 라의 종전 수익 수준(약 50억 달러)으로 회복할 방법을 찾지 못한 듯 하다. 다만 상당한 성장을 촉발한 것은 분명하다. 그런 트위터, 즉 X에 비해 xAI는 2년차 신생 기업으로서 테네시주 멤피스에 거대한 신규 데이터 센터를 빠르게 건설, 뉴스가 되고 있다.

xAI의 AI 모델은 치열한 AI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며, 특히 오픈AI와 구글과 같은 유력한 적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xAI는 창립 이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X 네트워크(의 수익) 덕분에 생존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머스크는 실제로 “xAI의 가장 최근 사적 투자 라운드를 기반으로 한 기업 평가액이 800억 달러”라고 했다.

반면에 xAI의 정확한 수익은 그보다 아주 작은 규모, 아마도 1억 달러에 불과하다보니, 투자자들은 주식을 위해 수익의 800배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테슬라 역시 기업 평가액이 매출의 약 8배다.

이처럼 현재 기술산업에선 많은 기업들이 마법과도 같은 ‘AI의 증식 능력’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타나 구글도 마찬가지다. 두 거대 기업은 엄청난 소셜 미디어와 검색엔진을 갖고 나름대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결국은 둘 다 ‘AI’ 기능 매출과 수익 덕분에 (소셜미디어와 검색엔진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사용자 게시물, 자사 AI학습데이터로 흡수

흥미로운 점은 X와 xAI를 포함, AI와 소셜미디어 사이엔 ‘돈’만 흐르는게 아니란 점이다. xAI의 모델은 이미 X 사용자 게시물의 전체 코퍼스를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원치않는 사용자라도, 이젠 (머스크가 둘 다 소유하게 된) 새로운 소유 구조로 인해 그런 구조를 무시하는게 훨씬 더 어렵다.

메타는 물론 사용자 게시물을 대부분 자사의 AI 학습데이터로 흡수한다. 구글과 유튜브 는 이보단 덜 적극적이긴 하지만 역시 사용자 데이터를 적용, 다양한 AI 기반 기능을 구축하고 있다. 다시 말해, 검색을 비롯한 모든 구글 서비스는 본질적으로 사용자 데이터로 구동되는 거대한 알고리즘 슈퍼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가장 새로운 ‘완제품’으로 생성AI가 구축 내지 탄생되는 것이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이처럼 AI가 기술 산업의 ‘마인드셰어’(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장악함에 따라 소셜 미디어는 비즈니스로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또한 AI를 구축하기 위해 남용이나 악용을 할 수도 있는 데이터 리소스로 취급되는 경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 xAI의 X 인수 역시 AI학습데이터의 원천으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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