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1 블록체인, 기술 혁신과 특화된 서비스로 시장 주도권 다툼 치열
이더리움의 약진 속 솔라나·리플 등 대안 플랫폼들이 경쟁 우위 확보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레이어 1(Layer-1) 블록체인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기본적인 구조를 형성하는 핵심 기술로, 거래와 스마트 계약의 검증 및 블록 생성을 담당한다. 즉,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을 담당하며, 그 위에서 다양한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들이 실행된다.

최근 레이어 1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기술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빠른 거래 처리 속도, 강화된 보안성, 뛰어난 확장성 등 다양한 혁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간 차별화 요소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각 플랫폼들은 이러한 혁신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있으며, 향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블록체인 경쟁의 새로운 트렌드

레이어1 블록체인 시장은 현재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과거와는 다른 경쟁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높은 수수료와 확장성 문제로 인해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더 빠르고 저렴한 대안을 찾고 있다. 그 결과, 솔라나, 리플, 니어프로토콜, 셀레스티아 등 다양한 대체 블록체인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블록체인들은 확장성, 보안성, 상호운용성을 개선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일부 프로젝트는 특정 산업군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하며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금융 및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블록체인,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한 블록체인, 크로스체인 연동을 강화한 블록체인 등이 등장하고 있다.

2025년에는 이러한 특화된 레이어2 블록체인들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솔라나(Solana), 아발란체(Avalanche), 폴카닷(Polkadot) 등 새로운 레이어1 블록체인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기존 강자들과의 차별화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솔라나, 리플, 모듈러 블록체인의 약진

솔라나는 초당 수천 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NFT, 디파이(DeFi), 밈코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이더리움 사용자들을 흡수하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 2월 솔라나 네트워크 관계자들이 밈코인 리브라의 발행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뢰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리플은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통합을 목표로 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XRP레저를 기반으로 빠른 결제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며 은행 및 금융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의 기본 철학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셀레스티아와 같은 모듈러 블록체인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 블록체인 구조와 달리 합의와 데이터 가용성을 분리하여 높은 확장성과 유연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자신만의 실행 계층을 얹어 새로운 체인을 설계할 수 있다. 또한, 니어프로토콜처럼 개발 편의성을 앞세운 프로젝트들도 점유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존하는 블록체인 생태계

이더리움의 점유율 하락이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의 표준으로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디파이, NFT, 레이어2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견고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 생태계는 레이어2 블록체인을 통해 확장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아비트럼, 옵티미즘 등 레이어2 솔루션들은 이더리움 기반의 확장성을 높이며 거래 속도 향상과 수수료 절감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단순히 레이어1 블록체인 점유율만으로 이더리움의 시장 지위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레이어1 블록체인 시장은 과거처럼 단일 체인이 주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공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솔라나는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실사용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하고 있으며, 셀레스티아는 모듈러 구조를 통해 블록체인 인프라를 재정의하고 있다. 리플은 전통 금융과의 접점을 만들어 가고 있고, 이더리움은 레이어2와의 결합을 통해 확장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레이어1 블록체인 간의 경쟁은 단순한 패권 다툼이 아니라, 전체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레이어1 블록체인 시장이 어떤 형태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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