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X 9070, 출시 첫주에 이전 버전의 10배 이상 판매”
PC 게임 커뮤니티에서 가성비와 함께 “뛰어난 성능” 인정
엔비디아, ‘블라인드 마케팅’으로 대응....RTX5060 Ti/5060 ‘품귀’ 유도

AMD가 '대박'을 터뜨렸다고 밝힌 'RX 9070' 이미지. (출처=AMD)
AMD가 '대박'을 터뜨렸다고 밝힌 'RX 9070' 이미지. (출처=AMD)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AMD의 최신 RX 9070 판매량이 직전 버전에 비해 10배나 달할 정도로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한듯 엔비디아는 RTX 5060 시리즈 GPU의 출시 시점을 조율하며, 또 다시 ‘품귀’ 전략을 구사할 듯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최근 AMD가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엔비디아가 이를 견제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AMD, 하이엔드 이외 GPU 부문서 1위 기록

AMD는 24일 “라데온 RX 9070 XT가 이전 세대에 비해 10배의 판매 증가를 기록하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고 의기양양해했다. 특히 라데온 RX 9070 XT는 GPU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이들 제품은 특히 PC 게임 커뮤니티에서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전 세대 라데온 GPU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측은 “특히 이전 세대 라데온 GPU에 비해 출시 ​​첫 주 매출이 그보다 10배를 넘어섰다”고 확인했다.

그래서 이 회사의 GPU 마이크로아키텍처 시리즈인 ‘RDNA 4’ 팀은 난공불락의 적수인 엔비디아에 AMD가 적극 도전해볼 만한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해당 팀은 수 년 전부터 새로운 아키텍처 세대를 구상하거나 결정하곤 했다. 특히 “최거의 게임 기능을 좋은 가격대에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게이머가 이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기다.

특히 AMD는 엔비디아가 장악한 하이엔드 GPU와는 별개의 중간급의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9070 XT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도 그런 전략이 먹힌 덕분”이란 얘기다. AMD와 이를 인용한 기술매체들에 의하면 RX 9070 XT가 전 세계 다양한 리테일러들 사이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출시 당일에 5,000대 이상을 판매하기도 했다.

‘16GB VRAM’ 등 성능으로 차별화

이는 최근의 엔비디아 사정과 비교된다. 엔비디아의 RTX 50 GPU는 재고 부족과 품귀난으로 인해 소비자권장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럼에도 AMD의 판매량은 이를 능가하고 있다는 애기다. 엔비디아의 품귀난은 높은 인기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가격도 ‘부르는게 값’이어서 소비자들로선 불만의 요인이기도 하다.

물론 RX 9070XT도 크게 다를 바 없지만, “16GB VRAM으로 뒷받침되는 더 나은 가치와 성능을 제공한다”고 차별화를 강조했다. VRAM은 게임에서 현재 보여지는 화면과 앞으로 보여질 화면의 데이터를 임시 저장 했다가 빠르게 모니터에 뿌려주는 역할을 한다. 게임 도중 화면이 바뀌어 로딩을 하게 되면, 보여지게 될 그래픽을 VRAM에 먼저 로 해서 빠르게 렌더링되게 하는 기능이다.

그래서 화면에서 보여지는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품질이 높을수록 VRAM의 필요 용량은 높아진다.

그렇다보니 한때는 AMD가 출시 이후 20만대 이상의 라데온 RX 9000 GPU를 판매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그러나 AMD는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D로선 근래 보기드문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일본에선 RX 9070 GPU가 사상 처음으로 거의 5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는 소식이다. AMD는 이같은 상황에서 판매량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을 빠르게 늘릴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RTX 9070' 이미지. (출처=엔비디아)
엔비디아의 'RTX 9070' 이미지. (출처=엔비디아)

엔비디아, RTX 5060 출시 시점 ‘밀당’

그런 가운데 엔비디아는 RTX 5060 Ti의 소매 출시 날짜를 두고 ‘밀당’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켠에선 이에 대한 업계 언론매체의 사전 리뷰에 대한 엠바고가 풀리는 날에 출시될 것이란 예상도 나돈다. 현재로선 애초 계획했던 3월이 아닌, 4월에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또 RTX 5060은 RTX 5060 Ti(8GB/16GB)와 같은 날짜에 출시되지만, 소매 출시는 5월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소문으론 5월 15일 또는 16일이 될 수 있다.

엔비디아는 그간 소문처럼 RTX 5060 시리즈 GPU 출시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RTX 5060 Ti와 RTX 5060 카드가 한 달 간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또 RTX 5060 시리즈 출시가 임박했지만 팁스터카 언론매체의 사전 리뷰를 금지(엠바고)함으로서 조기 구매자가 미리 선택을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MD의 선전을 의식,이에 맞서기 위한 ‘블라인드 마케팅’으로 해석된다.

사전 리뷰 ‘엠바고’ 직후 출시, 소비자 선택 여지 없애?

홍콩 미디어 ‘HKEPC’는 이에 “엔비디아가 4월 15일에 GeForce RTX 5060 Ti(8GB 및 16GB 에디션 모두)를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날짜를 못박기도 했다. ‘신비주의’ 내지 ‘블라인드 마케팅’ 효과를 위해 리뷰 금지가 해제되는 당일에 즉시 GPU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블십테크’ 등은 “이게 사실이라면, 보통 구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리뷰를 확인, 비교해야 하는 소비자들로선 ‘엉망진창’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또 “그런 식으로 GPU를 예고도 없이 출시하면, 과연 돈을 낼 만한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서 “특히 RTX 50 시리즈 GPU가 시장에서 항상 부족해서 소비자들이 긴 줄을 서거나, 온라인 소매업체에서 GPU를 구매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몇 분 안에 GPU가 재고가 없어지고 사용자는 아마도 몇 주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다른 버전의 제품들처럼 이번에도 이런 엔비디아의 ‘꼼수’ 아닌 ‘꼼수’가 먹혀들진 의문이란 관측도 있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