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에 자신의 밈 코인 노골적 홍보 게시글’ 올려
“대통령으로서 위치와 품격 외면, 헌법 위반” 비판 쇄도

(사진=코인게코)
(사진=코인게코)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트럼프가 자신의 밈 코인이 “모든 코인 중 최고”라고 추켜세운 바람에 가격이 급등했다.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의 계열사가 80% 지분을 보유한 솔라나 기반 밈 코인 ‘트럼프’($TRUMP)를 거명하며, 노골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이처럼 자신과 이해관계가 상충함에도 불구, 아랑곳않고 ‘최고’라고 추켜세워 가격 급등을 유발했다.

이날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저는 $TRUMP를 사랑합니다. 정말 멋집니다!!! 최고입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는 미 동부 표준시 23일 오전 10시 33분에 ‘트루스소셜’(TruthSocial)에 게시되었다. 체면이나 품격에 관심없고 오로지 실익과 ‘돈’만을 좇는 트럼프의 진면목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그 바람에 $TRUMP는 졸지에 하룻만에 7.7% 상승, 11.67달러에 도달했다. 물론 아직은 지난 1월 출시 당시 사상 최고치인 73.4달러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그 후 상당한 수준의 변동장에서 잠시 기록했던 $12.25 선에 다가간 것이다.

그나마 이 정도 폭의 가격 움직임은 “시장이 더 이상 트럼프 토큰에 대해 흥분하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모바일 결제시스템 ‘GCash’는 평가했다. 또한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소액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잠재력을 알고 있음에도 이에 부화뇌동하지 않는 움직임”이라고 디크립트에 밝혔다.

그럼에도 코인게코는 “(트럼프가) 고의로 가격을 띄우려고 한 건 아니다”는 해석이지만,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개인적 명성과 홍보로 인해 가격이 급등한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란 얘기다.

이를 두고 위헌의 위험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사업적 이익에 도움이 되는 암호 자산을 직접 홍보하는 전례 없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에 각종 윤리 감시 기관과 시민사회 등에선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AR Media는 디크립트에 “불행히도 개인적인 금전적 이익을 위해 공직을 활용하는 위험한 선례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회사를 비롯한 전문가와 시민사회 일각에선 트럼프의 행위가 대략 3가지 위헌의 중대성을 띠고 있다는 논리다.

첫 번째는 헌법상 ‘보수’ 조항(제1조, 제9항)으로, 현직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국내 기관이나 외국 정부로부터” 재정적 혜택을 받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다. $TRUMP 토큰은 트럼프 계열사가 소유하고 있는 구조로서, 그 때문에 “외국 투자자(로비스트 등) 들이 익명으로 토큰을 구매할 수 있으며, 간접적인 재정적 이득이나 미국 정책에 대한 부당한 외국의 영향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이러한 조항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대통령이 “법을 충실히 집행”해야 하는 권력분립(제2조 3항) 조항을 인용하기도 한다. 즉, “트럼프가 자신의 개인 재산과 관련된 금융 상품을 지지한 것은 SEC와 CFTC와 같은 규제 기관의 권능을 훼손하고, 공정한 거버넌스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비판이다.

게다가, 수정헌법 제 5조 ‘평등 보호 및 적법 절차’ 조항에도 저촉된다는 지적이다. 즉, “다른 토큰보다 우대 조치가 주어짐으로써 암호화폐 시장에서 불평등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여 경쟁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트럼프의 계열사 CIC Digital LLC나, Fight Fight Fight LLC는 $TRUMP의 공급량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계열사들이 거래 활동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재정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연방 윤리법에도 저촉된다. 해당 법 조문은 “공무원이 공적 의무와 사적 이익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한다”라고 되어있다. 자신의 계열사들이 토큰 공급의 80%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개입은 “대통령으로서의 역할과 직접적으로 상충되며, 공정한 거버넌스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한 행위”라는 지적이다.

한편 앞서 3월 초순에 트럼프 가족과 ‘DT Marks DEFI LLC’의 임원진과 관련된 분산형 금융 프로젝트인 ‘World Liberty Financial’은 두 번째 토큰 판매 라운드에서 약 3억 9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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