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전의 2배,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급증 덕분
델, 슈퍼마이크로 선두, 레노버, HPE 등 맹추격 중
“GPU 내장 서버, 지난해 4분기 매출 200% 증가”

서버 이미지. (이미지=셔터스톡)
서버 이미지. (이미지=셔터스톡)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AI붐’이 지속되면서 서버 판매가 전에 없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시장분석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의 경우 2019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 해 전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2배로 증가한 것이다.

앞으로 AI 붐이 지속되고 데이터센터 등 관련 인프라의 규모와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급증세는 앞으로 전 세계 분기별 서버 판매고가 가파르게 증가시킬 전망이다. 현재 세계 서버 시장은 작년 4분기에 매출 773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IDC는 “전 세계의 하이퍼스케일러, CSP, 민간 기업 및 정부가 이러한 투자를 점점 더 우선시함에 따라 AI 도입이 놀라운 속도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모든 종류의 서버가 증가하면서 수익도 크게 늘어났다. 기존 x86 서버는 59.9% 증가, 548억 달러에 달했고, x86 이외의 서버는 무려 262.1% 증가, 225억 달러에 달했다.

GPU 시장 성장과 AI 붐이 견인

특히 GPU가 내장된 서버는 4분기 들어 전년 대비 192.6%나 증가했다. 연간으로 보면 AI의 핵심 기술이 서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2024년 4분기에 출하량의 90%를 차지하며 이 분야를 계속 지배하고 있다.

IDC는 “하이퍼스케일러와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가 내장 GPU가 있는 서버를 빠르게 도입함으로써 서버 시장 성장을 촉진했다”면서 “2020년 이후로 규모가 두 배 이상 증가, 2024년 전체 연도 매출이 2,357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에선 ‘AI 붐’으로 인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3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 바람에 데이터센터의 높은 에너지 비용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도 “데이터 센터 운영자의 40%가 ‘전력 제약’을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 기술 회사는 ‘핵’과 같은 대체 전력원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버 인프라의 에너지 소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데이터 센터는 아키텍처를 최적화하고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버 이미지. (사진=퓨처)
서버 이미지. (사진=퓨처)

쫓고 쫓기는 시장 쟁탈전 ‘치열’

특히 서버 시장에서 델(Dell)과 슈퍼마이크로(Supermicro)는 선두를 달ㄹ고 있으나, 후발 기업들의 추격도 맹렬하게 이어지고 있다. 델은 2024년 4분기에 7.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고, 슈퍼마이크로는 6.5%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 모두 이전 분기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각각 11.3% 내지 8.0%씩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대신에 HPE나, IEIT 시스템즈, 레노버(Lenovo) 등이 순조로운 매출을 보이며 각각 약 5%씩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하이퍼스케일러(대기업)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원래 설계 제조업체 부문이 총 매출의 거의 절반(47.3%)을 차지했다. ‘나머지 시장’ 분야는 약 4분의 1(23.7%) 정도에 그쳤다. 이는 “그간 시장 동향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한 셈”이란 IDC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는 2019년 4분기와 비교해보면 큰 변화다. 당시 글로벌 서버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7.5% 성장한 254억 달러에 그쳤다. 불과 5년 후인 지난 분기엔 773억 달러로 급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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