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대표, 인도 방문해 현지 전략 점검

구광모 LG 대표가 2월 24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인도 벵갈루루와 뉴델리, 그리고 UAE 두바이를 방문했다.(사진:LG)
구광모 LG 대표가 2월 24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인도 벵갈루루와 뉴델리, 그리고 UAE 두바이를 방문했다.(사진:LG)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LG가 세계 최대 잠재 시장으로 평가되는 인도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가 인도의 주요 거점을 방문해 생산, 연구개발(R&D), 유통 전략을 점검하며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구 대표는 2월 24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인도 벵갈루루와 뉴델리, 그리고 UAE 두바이를 방문해 LG의 글로벌 전략을 재정비했다. 특히 인도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지에서 LG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구 대표는 뉴델리 노이다에 위치한 LG전자 생산공장을 찾아 현지 시장 변화와 생산 전략을 검토했다. 그는 "현재 LG가 경쟁에서 앞서 있는 지금이 1위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그동안 축적한 고객 이해도와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현지 유통 매장을 찾아 인도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직접 살펴보며 차별화 전략을 논의했다. 인도의 높은 채식 인구 비율을 고려해 냉동실을 냉장실로 변환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 전통 의상 사리를 보호하는 맞춤형 세탁 프로그램이 적용된 세탁기 등 현지 특성을 반영한 제품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구 대표는 벵갈루루에 위치한 LG 소프트웨어 연구소도 방문했다. 이 연구소는 LG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연구소 중 최대 규모로, 2,000명이 넘는 현지 개발자가 webOS, 차량용 솔루션, 차세대 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소프트웨어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인도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그룹 차원의 R&D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도는 매년 약 100만 명의 공대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풍부한 IT 인재 풀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이 R&D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는 지역이다.

인도 방문을 마친 구 대표는 UAE 두바이로 이동해 LG의 중동·아프리카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그는 "미래 시장을 대비하려면 지금부터 진입 장벽을 구축하고 핵심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성장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LG는 인도와 중동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LG는 1996년 소프트웨어 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으며,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가 현지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안드라프라데시 지역에 세 번째 생산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LG화학은 신규 공장을 가동해 인도의 급성장하는 석유화학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초기 단계인 인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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