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MS, 프로젝트 리버티, 퍼블렉시티 AI, 미스터비스트 등
4월5일 인수 시한, 美정부, 바이트댄스, 中정부 ‘전보단 전향적’
현재로선 오라클, 퍼블렉시티AI 유력, ‘미스터비스트’도 의욕 넘쳐

틱톡 이미지. (이미지=아이스톡)
틱톡 이미지. (이미지=아이스톡)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틱톡(TikTok)은 오는 4월5일까지 임자를 찾지 못할 경우 미국 내에선 사라질 운명이다. 그런 사태를 피하려면 앞으로 4주도 채 안 남은 기간 미국 내에서 인수자를 찾아야 한다. 그나마 바이든과는 달리 트럼프는 틱톡에 대해 다소 온건한 입장이다. 잠시 75일 간 유예기간을 준데 이어, 미국 내 틱톡이 계속 살아있길 바라는 듯한 분위기다.

이에 그전부터 인수 예상기업으로 꼽히던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젝트 리버티, 퍼블렉시티 AI, 미스터비스트 가운데 하나가 새 임자가 될 공산이 커졌다. 이에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 역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틱톡을 미국에서 유지하기 위한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 ‘모두의 이익’”이라고 유연한 태도로 바뀌었다. 더욱이 중국 정부 관계자들도 인수 거래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에 밝히는 등 한층 개방적 태도로 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나서 “이 앱(틱톡)에 대한 ‘입찰 전쟁’을 보고 싶다”거나, 아예 “미국 정부가 이 회사의 지분을 소유할 수도 있다”는 등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직 어떤 결말이 나올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일단 앞서 거명한 4개의 인수 의향자들과 입장과 인수 조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의 행정 명령은 틱톡이 75일 안에 인수협상에 합의하도록 규정했지만, 최근 다시 “4월 5일까지 인수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마감일을 연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사진=블룸버그)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사진=블룸버그)

미국 정부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수 의향 기업들 중 SW 및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은 가장 오래도록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앞서 연초엔 오라클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틱톡을 살려서 활용하는 계획”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또는 “외부 투자자를 통해 틱톡의 글로벌 운영을 효과적으로 통제한다”는 식의 구체적 운영방식도 흘러나왔다. 나아가서 만약 계약이 성사될 경우 바이트댄스는 “회사의 소수 지분을 유지”하고, 오라클은 “알고리즘, 데이터 수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감독”하기로 역할 분담까지 계획할 정도로 구체적 협상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친구’이기도 한 래리 엘리슨이 이끄는 미국 ‘틱톡’과 오라클은 이미 전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인수협상설이 나왔다. 클라우드 전문기업으로서 오라클은 이미 틱톡의 미국 내 사용자 데이터를 호스팅하고 있다. 또 ‘프로젝트 텍사스’란 계획에 따라 틱톡이 미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기 위한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다만 이 협상은 2022년에 갑자기 무산되긴 했다.

트럼프는 또한 지난 1기때인 2020년 틱톡을 금지하려고 시도했을 당시에도 오라클과 월마트 간에 틱톡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조건의 거래에 서명했다. 물론 이 거래는 그후 실현되지 않았다. 다만 오라클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그는 기자들에게 “오라클은 틱톡 인수 협상자들 중 하나일뿐”이라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늘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에도 이 회사는 “틱톡의 미래에 어떤 방식이든 ‘역할’을 할 것”이라고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에 트럼프도 그런 MS에 주목하고 있다. MS 역시 틱톡을 인수하려고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20년에 틱톡을 인수하고 미국 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 거래는 갑자기 무산되었다. 그 때문에 지금도 MS는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퍼플렉시티AI (사진-=게티이미지)
퍼플렉시티AI (사진-=게티이미지)

▲퍼플렉시티 AI(혹은 미국 정부)는 지난해 틱톡이 인수인계 시한을 넘겨 잠시 중지되었을 때 “본사와 틱톡 US, 그리고 뉴캐피탈 파트너즈를 결합한 새로운 법인을 만들 것”이라는 새로운 거래 조건을 바이트댄스에 제안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 후 퍼플렉시티는 다시 조건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AP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소 3,000억 달러의 신규 주식 공모를 실시하고, 미국 정부가 절반을 소유”하는 조건이다. 이에 따라 “바이트댄스는 소수 지분을 유지하고, 사용자들을 옭아매는 독점적 알고리즘 없이 틱톡이 미국에서 사업할 것”이란 얘기다.

▲‘프로젝트 리버티’(Project Liberty)로 알려진 또 다른 투자자 집단도 틱톡 인수전에 나섰다. 투자자 프랭크 맥코트가 이끄는 ‘프로젝트 리버티’엔 방송인이자 유명 유튜버이기돟 한 케빈 오리어리도 포함된다. 애초 이 조직은 틱톡 금지령이 발효되기 전부터 인수전에 나섰다.

지난 3월엔 레딧의 공동 창립자인 알렉시스 오하니언도 “틱톡 자산을 인수하기 위한 ‘Project Liberty’ 입찰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X에 올린 짧은 게시물에서 “사용자가 실제로 데이터를 소유하고 제작자가 실제로 통제할 수 있는 앱으로서 틱톡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물론 이런 인수 과정에서 각종 규제, 특히 지분을 둘러싼 독점적 지위 여부 등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한 일부 경정은 “대법원의 판결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 되고 있다. 즉, “법률에 따라 거래를 하고 싶지만 의회의 명령을 어길 수도 없는 처지”라는 얘기다. 앞서 오리어리는 “거래(조건과 환경)가 시간마다 바뀐다”고 말하며 X에 “원래 소유주인 바이트댄스와 협상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의회와 대법원이 내건 법률을 해석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틱톡 인수를 선언한 유명 유튜버 미스터비스트.. (사진=셔터스톡)
틱톡 인수를 선언한 유명 유튜버 미스터비스트.. (사진=셔터스톡)

끝으로 지미 도날드슨이 본명인 세계적인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X에서 처음 틱톡이 잠시 멈췄을 때 “틱톡을 내가 매수해야겠”고 농담처럼 말을 던졌다. 억만장자인 그는 나중엔 실제로 진지하게 인수의사를 밝혔다.

최근 그는 이미 본격적인 인수 준비에 나섰는데, 특히 현금 등 유동성이 풍부한 개인으로서 전액 현금으로 매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함께 ‘Employer.com’ 설립자인 제시 틴슬리, 그리고 로블록스 CEO 데이비드 바주키 등 유명 글로벌 기업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은 이미 인수전에 대비, 200억 달러 이상을 모았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인수 제안이 실제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 혹은 현실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처럼 다수의 인수의향자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직 틱톡은 불안한 상태다. 최악의 경우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접근할 수는 있지만, 최종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앱 서비스가 다시 중단될 수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미 정부와 바이트댄스가 예전보다는 한결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협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양측이 실제로 만족할 만한 조건에 합의할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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