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산업·업종에만 특화된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
맞춤형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호환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AWS 아웃포스트, MS 애저 스택, 구글 ‘앤토스’ 등 출시

수직화 클라우드 이미지. (출처=게티 이미지)
수직화 클라우드 이미지. (출처=게티 이미지)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보편화되면서, 특정한 업종이나 산업에만 최적화된 ‘수직화(垂直化, Vertical) 클라우드’가 중시되고 있다. 이는 해당 업종 특유의 보안, 특정한 수요나 요구사항 등을 고려한 맞춤형 클라우드다. 이 경우 민감한 기밀이나 정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보관할 수 있어야 한다.

특화된 보안·규정 문제에 대응

다시 말해 기밀이 중시되고 엄격한 규제가 필요한 분야에선 이같은 ‘산업특화형’의 ‘수직화 클라우드’ 솔루션이 필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맞춰 글로벌 CSP ‘빅3’인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도 금융이나 의료, 고도의 특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업종 등의 요건을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개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대균 아주대 교수는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특정 산업 분야나 수직(적) 시장에서는 보안이나 규정 문제 등에 대한 IT 요구 사항이 많다.”면서 “특정 산업에 최적화된 ‘수직화 클라우드’는 범용 클라우드 컴퓨팅과는 달리, 이런 고유한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의료 기관 등의 예를 들었다. 이에 따르면 의료기관은 ‘건강 보험 양도성 및 책임법’에 따라 데이터 개인 정보 보호를 보장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수직 시장에서는 해당법규를 준수하는 기록물 관리나 이를 위해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 CSP 역시 이에 부응한 내용을 제공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이를 저장함으로써 자체적으로 강한 ‘통제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주문이다.

금융, 의료, 교육, 테크 기업 등 ‘수직화 클라우드’

수직화 클라우드를 위해선 당연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이 필수다. 퍼블릭 클라우드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병행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금융 산업이 대표적이다. 윤 교수에 따르면 이는 보안과 규제 준수가 특히 중요한 만큼 초저지연 트랜잭션(거래), 높은 가용성, 금융 데이터 보호, AI 기반 리스크 분석 등이 핵심이다. 또한 고객 정보나 트랜잭션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대응해야 한다. 또 신용카드를 통한 다양한 금융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필수다.

이 밖에도 철저한 보안이 필요한 코어뱅킹 서비스, 결제 처리, 그리고 고객 데이터 등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적합하다. 반면에 모바일 뱅킹의 경우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고객의 편의와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수직화 클라우드를 시사하는 이미지. (출처=클라우드프로)
수직화 클라우드를 시사하는 이미지. (출처=클라우드프로)

의료 산업 역시 환자의 개인정보보호, 원격 진료, AI 기반 진단 등에서 ‘수직화 클라우드’가 적용되어야할 분야로 꼽힌다. 중요한 요구사항이다. 특히, ‘건강 보험 양도성 및 책임법’이나, 유럽의 데이터보호법(GDPR) 등에 맞게 EMR 등 환자 데이터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보호해야 한다. 또 대규모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AI 기반 의료 분석과 협업 플랫폼, 원격 진료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등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다. 반면에 대용량의 고해상도 의료 데이터의 경우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효과적이다. 이 경우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VPC)와 구분되는 개념이다.

또 IoT 센서 데이터 처리, AI 기반 품질 검사 등을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 팩토리’도 수직화 클라우드가 필요하다. 즉,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분석하되, 장기적인 데이터 분석과 공급망 최적화는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실행하는 방식이다. 또한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을 통해 양자 간의 부족함을 보완할 수도 있다.

다국적 기업 ‘국가·지역별 시스템 구현’에 적합

소매업 등에서도 대규모 트래픽 증가 상황에서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유용하지만, 고객 데이터 보호나 안정적인 결제 시스템엔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적합하다. 또한 다국적 기업의 경우 국가별로 결제 시스템이나 통관 및 세금 규정이 다르다. 이 경우 각국별 또는 지역별로 이에 맞는 다양한 기능을 위해 역시 ‘수직화 클라우드’가 적합하다.

교육 분야도 온라인 기반의 학습 환경, AI 기반 맞춤형 학습이 확산되고, 학생들의 개인정보나 데이터 보호가 강조되고 있다. 중요하다. 이 경우 원격 수업을 위한 스트리밍과 AI 기반 교육 플랫폼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의 성적이나 생활기록, 시험관리 등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통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교육에 특화된 수직화 클라우드가 필요한 까닭이다.

미디어산업의 경우 대용량 콘텐츠 전송, 글로벌 스트리밍, AI 기반 콘텐츠 추천 등 수직화 클라우드의 필요성이 크다. 특히 글로벌 스트리밍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짧은 시간에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 반면, 넷플릭스의 오픈 커넥트 얼라이언스(OCA)처럼) 자체 장비를 ISP 업체에 공급, 최상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제공되는 CDN과는 또 다른 ‘수직화 스트리밍’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원본 미디어 데이터나 저작권 보호를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함께 AI 기반 추천 시스템이나 광고 최적화처럼 특화된 용도의 ‘수직화 클라우드 플랫폼’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같은 추세를 염두에 두고, AWS,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도 나름대로 다양한 상품을 제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의 AWS 아웃포스트(Outputs), MS 애저 스택 등이 그런 경우다. 이들은 자사 퍼블릭 클라우드와 호환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자사 고객을 묶어두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구글 또한 ‘앤토스(Anthos)’와 같은 관리형 컨테이너 솔루션을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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