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공개 ‘화웨이’보다 우수? ‘제로 시리즈 3단 접이식’ 살짝 비쳐
얇고, 듀얼 카메라 장착, ‘아코디언처럼 접히는 엣지 투 엣지 디스플레이’
첫 번째 ‘접힘’은 화면 2/3 접고, 두 번째는 바깥쪽으로 1/3 접어
“너무 얇고, 무리한 ‘접힘’으로 파손 위험, ‘줌’ 등 불가” 지적도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중국의 모바일폰 회사인 인피닉스(Infinix)의 티저 영상에 새삼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딥시크 충격’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인피닉스는 세 번 접는 3단 접이식 폰을 티저 영상으로 공개한 것이다. 특히 지난 주 공개된 화웨이 '메이트' 3단 폰보다 기능면에서 한 수 위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업계로선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들 중국 기업들이 3단폰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셈이어서 글로벌 모바일 업계를 또 다시 긴장하고 있다. 이에 삼성, 애플은 물론 같은 중국 기업인 화웨이도 인피닉스의 3단 접이식 컨셉트를 의식한 제품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태블릿을 스마트폰 크기로 압축” 비유
이를 본 애널리스트들은 “3단 접이식 스마트폰은 그와 비슷한 크기의 태블릿을 기존 스마트폰 크기의 폼 팩터로 압축하는 영리한 방법”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인피닉스가 이같은 콘셉트를 적용한 제품 ‘제로(ZERO) 시리즈 미니 3단 접이식’은 그간 2단 폴더블폰에 만족했던 사용자들에게 또 다른 호기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인피닉스는 삼성, 애플, 화웨이 등과 경쟁하기보단, 미국과 유럽 이외의 시장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두 주자들에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인피닉스는 그 돌파구로 이번에 ‘3단 폴더블폰’을 내놓은 것이다. 이 회사 역시 기왕의 표준 크기의 플래그십 폰으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다시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출시하는데 성공했고, 이번엔 손바닥 크기의 흥미로운 3단 접이식 콘셉트 디자인을 티저로 공개한 것이다.
이날 모든 기술매체들을 통해 공유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제로 시리즈 미니 3단 접이식’은 구체적인 사양은 알 수 없었지만, 엄청나게 얇아 보인다. 또 겉보기엔 뒷면이 일종의 금속으로 되어있고, 듀얼 카메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엔가젯’ 등 기술매체들은 “앞면은 마치 ‘아코디언’처럼 접을 수 있는 ‘엣지 투 엣지 디스플레이’로 되어있다”면서 “첫 번째 ‘접힘’은 디스플레이 상단 2/3를 안으로 접고, 두 번째 ‘접힘’은 마지막 1/3을 바깥쪽으로 접게 되어있다”고 묘사했다. 그래서 “완전히 접으면 휴대전화 한 쪽에 카메라가 있고, 다른 쪽에 화면이 있는 모양새”다.
“한 면에 카메라, 다른 면엔 화면만 배치”
특히 팁스터들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한 것은 삼성의 Z 플립(Flip) 6 폴딩 디자인을 모방한 것이다. 다만 플립과 거의 같은 두께로 접히지만, 훨씬 더 컴팩트한 휴대전화로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카메라때문에 화면 공간이 좁아지지 않도록, 휴대전화의 한 면에 카메라가 있고, 또 다른 면에는 디스플레이 화면만 배치한 것이 인상적”이란 평가다.
인플릭스는 또 휴대전화를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의 ‘접힌 면’(바젤)이 선명하게 보이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이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사진에서 보듯, 자전거 핸들에 휴대폰을 장착, 이미지나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메인 화면의 상단 1/3은 카메라 뷰파인더로 사용하고, 중간 부분은 경로 안내를 제공하고, 또 다른 ‘접힌 면’은 네비게이션 등 주행을 위한 세부 정보를 표시하고 있다.
완전히 접힌 ‘제로 시리즈’의 미니 3단 접이 콘셉트는 또한 하이킹이나 다른 일상생활을 위한 일종의 라이프캠 역할을 한다. 조끼에 부착할 수도 있을 만큼 작다. 이에 인플릭스는 “가볍고 직관적이며 한 손으로 사용하도록 제작되어 누구나 스마트폰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한다”고 자랑했다. 팁스터들 역시 “다용도로 쓰임새가 많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카메라는 ‘고프로’ 방불케 하는 라이프캡 역할도”
이는 분명 기존의 폴더블폰 콘셉트를 뒤집는 아이디어란 점에 많은 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다. 특히 태블릿과 똑같은 플렉시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셈이다. 그래서 “태블릿과 마찬가지로 3간 접이식 폰도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어디든 편리하게 대형화면을 (주머니에 넣어) 갖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3단 폰과도 비교가 된다. 예를 들어 화웨이의 ‘메이트 XT’(Mate XT)는 펼치면 보기는 좋지만 다루기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더 버지’는 “이에 비해 인피닉스 3단 접이식 제품은 스마트폰을 더 큰 것으로 바꾸지 않고도 스마트폰의 (3단 폴더블) 프레임워크로 폰을 작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에 비해 ‘제로 시리즈 미니 3단 접이식 휴대폰’은 “진정한 컨버터블”이라고 했다. 플래그십 휴대폰 디자인을 먼저 플립 스타일 기기로 바꾸고, 한 번 더 접으면 마치 휴대용 액션캠 ‘고프로’(GoPro)를 방불케하는 카메라로 바뀐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의 모든 스마트함과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두께 6.9인치, 무게 195g으, 뒷면 50MP 카메라” 추측도
그럼에도 문제점도 엿보인다. 지나칠 정도로 얇고 가볍다는 점에서 내구성이나 기능이 우선 미심쩍다. 그런 상태에서 구현한 3단 접이식 휴대폰인 만큼, 만약 화면의 ‘접힌 면’이 바깥쪽에 노출될 경우가 문제다. 예를 들어 격렬한 운동이나 자전거 하이킹 등을 하다가 넘어지거나 심하게 부딪힐 경우 그런 접힌 화면이 무사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또 그 정도로 얇은 디자인으론 줌과 같은 원격 영상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카메라의 메가픽셀이 어느 수준인지도 아직 알 수 없다.
아직 구체적 사양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더 버지’는 팁스터 정보를 바탕으로 기존 인피닉스의 ‘제로 플립’을 근거로 몇 가지 사항을 추측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인피닉스의 3단 접이식 폰은 두께 6.9인치, 무게 195g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접을 경우 뒷면에 50MP 카메라가 두 개 있다. 이는 “훨씬 더 세련된 3단 접이식폰의 시작일 수 있다”는 평가도 따른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인피닉스의 티저 영상을 계기로 삼성과 화웨이는 물론, 애플도 3단 접이식 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폴더블폰을 넘어 3단 접이식 폰 시장이 새로 열릴 것이란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