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파운드리 공정과 기술’, 브로드컴 ‘마케팅 분야’
TSMC ‘파운드리 20% 지분만 획득’ 美 ‘독점금지법’ 회피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현재 진행 중인 TSMC와 브로드컴의 인텔 분할 인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향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지형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외신을 종합하면 현재 미국에서 첨단 칩을 제조한다는 조건으로 TSMC, 브로드컴의 인텔 분할 인수가 거론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특히 “TSMC가 인텔의 인텔 파운드리 사업에서 20%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구체적 보도가 나오기도 해 주목을 끈다.
이런 분할 인수는 현행 미국의 ‘독점 금지법’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만의 ‘Economic Daily’는 “시장의 주요 기업들이 독점적 답합을 금지하기 위해 마련된 독점금지법을 의식, TSMC가 인텔 파운드리 사업 20%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며 “그러면 TSMC가 규제 조사를 피하면서 인텔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반도체 시장 지형 바뀔 수도
월스트리트 저널 역시 “브로드컴과 TSMC가 인텔의 일부를 인수하기 위해 이처럼 각기 지분을 분할해 인수할 것”이라며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브로드컴은 인텔의 칩 설계와 마케팅 사업 부문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반면에 TSMC는 인텔의 칩 공장 일부 또는 전부를 장악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아직은 이같은 계획은 논의 단계로서, 실제로 인텔에 공식적으로 제기된 것은 없다.
애초 알려지기론 TSM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격려에 따라 거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백악관 관계자는 “외국 기업이 인텔 공장을 통제하도록 합의를 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결을 달리했다.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를 운영한다는 보도가 빠르게 퍼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즉, 반도체 기업마다 칩을 만들기 위한 프로세스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TSMC가 인텔의 제조 시설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얘기다. 또한 인텔과 TSMC가 관련된 모든 거래는 규제 위반 여부에 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하며, 또한 인부 합병으로 인한 독점 우려로 인해 승인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와 달리 긍정적이다. 대만의 ‘Economic Daily’에서 나온 새로운 보도에 따르면 업계에선 또한 미국의 칩 설계업체인 퀄컴과 브로드컴도 이번 인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즉, 이들 두 회사가 (TSMC가 인수한) 새로운 법인에 주문을 하고, 원활하게 운영 상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수)거래를 성사시킬 것이란 얘기다.
美 ‘Made in America’ 대원칙 고수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Made in America’ 계획에 따라 TSMC가 Intel의 ‘Intel Foundry Services’(IFS) 사업에서 20% 지분을 인수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 경우 TSMC가 IFS를 인수하기 위해선 현금 제공과 기술 제공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아직 최종 조건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작년 전 CEO인 패트릭 겔싱어가 깜짝 사임한 이후로 인텔 분사(分社)에 대한 보도는 계속 나왔다. 본래 칩 제조 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이다. 그러나 인텔은 개인용 컴퓨팅 시장이 침체되고, 기업용 컴퓨팅 부문에서도 GPU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결국 이 회사는 작년에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고 배당금을 중단해야 했다. 이번 인수 소식에 인텔의 주가는 연초 이래 16.7%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1년을 돌아보면 18A 제조 공정 기술 노드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안정적인 생산과 수율을 달성하기 위한 경쟁이 이어지면서 그 동안 주가는 46%나 하락했다.
18A는 인수 합병 후에도 칩 주문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술 노드이기 때문에 분사 또는 인수의 핵심이기도 하다. 앞서 인텔은 이미 지난해 9월에도 퀄컴이 인수하려다 무산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TSMC와 브로드컴의 분할 인수 계획은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