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오픈AI 974억달러 매수” vs 앨트먼 “X, 97억달러에 사고파”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일론 머스크가 “오픈AI를 974억 달러에 인수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제의한데 대해, 샘 앨트먼은 “고맙지만 오히려 거절한다. 그 보단 97억4천만달러에 X를 인수하고 싶다”고 맞받아치며 언쟁을 벌였다.
11일 WSJ와 로이터 등 유력 외신들과 테크크런치 등 기술매체들은 두 사람이 의견을 밝힌 소셜미디어 대화창 이미지와 함께 양자 간의 말싸움을 전했다. 최근 오픈AI와 샘 앨트먼이 상업적 이익에 매달린다는 등 마땅찮은 시선을 보였던 일론 머스크는 이날 느닷없이 이런 제안을 하며 일격을 가했다. CEO인 샘 알트먼을 더욱 화나게 하며, 두 사람 사이의 적대감을 더욱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
게다가 머스크가 투자자 컨소시엄을 통해 오픈AI에 매수를 제안했다고 WSJ가 구체적 방식을 전하면서 양자 간의 감정은 더욱 격앙되었다. 현재 오픈AI는 몇 달 안에 자체 AI 칩의 설계를 마무리하는 등 나름대로 이노베이션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노선을 바꿔 기업 구조를 공익 기업(PBC)으로 변경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핵심 AI 관련 기능은 곧 영리 부문에서 통제하게 되며, 비영리 부문은 영리 법인의 소유권을 계속 유지하게 된다.
머스크의 이런 발언은 이같은 배경에서 양자 간에 누적되어온 불신과 적개심의 발로로 읽힌다. 2024년 말경, 머스크는 오픈AI가 창업 당시 약속과는 달리, PBC로 전환할 계획이라는 이유로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24년 12월에는 가처분 신청을 청구하면서 “계획된 변경이 인류 전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오픈AI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변호사는 “오픈AI가 애초 그랬던 것처럼 오픈AI는 오픈소스와, 안전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며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샘 앨트먼은 머스크를 “싸움을 좋아하는 괴롭힘꾼(bully)”이라고 불렀다. 오픈AI 측은 언론이 머스크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하자 CEO 샘 앨트먼의 X 게시물을 공개했다. 앨트먼은 소셜 미디어에 “고맙지만 거절한다. 원하시면 97억 4천만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라고 응수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머스크의 이번 제안이 얼마나 진지한지, 그리고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면 얼마나 될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오픈AI는 전통적인 개념의 기업이 아니며, 샘 앨트먼과 경영진들이 벗어나기를 원하는 ‘비영리 구조’는 오히려 머스크의 그런 제안(인수)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는 다시 말해 오픈AI가 현재 추구하듯, 전통적인 주식을 가진 영리 기업이라면 머스크의 제안은 단순한 ‘농담’이 아닐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현행 기업 관련법에서 양자 간에 일촉즉발의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정 상황에서 회사 이사회는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회사를 최고 입찰자에게 매각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샘 앨트먼은 이에 머스크게 대해 ‘싸움꾼’(bully)라고 맞받았고, 머스크는 이에 “사기꾼(swindler) 앨트먼”이라고 응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