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리전린(李振麟) 타이페이 특파원]
최근 몇 년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서로 앞다퉈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자동차 시장은 활기를 띠는 모양새였다. 세계의 주요 자동차 시장은 중국, 미국, 일본 순이다. 중국과 신흥국가에서 신규 자동차 브랜드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각 정부의 지원 정책, 기업들의 마케팅 효과가 더해지면서 전기차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 심각한 출혈경쟁까지 무릅써야 할 지경이다.
코로나 이후, 반도체 부족 문제가 점차 해결된 전기차 산업은 재고 수위를 조정하는 다른 산업과 다르게 더 많은 재고를 보유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이 맹목적으로 재고를 비축하면서 결국 글로벌 전기차 재고 수준은 폭증, 경계수위에 들어섰다.
미국, 중국, 유럽 3대 자동차 시장의 판매 자료에 따르면,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른 시장은 중국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미국이 그다음이며,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비교적 더딘 편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효과로 더 많은 저가형 전기차가 출시되어 재고 소진을 대기 중인 유럽, 미국, 일본 자동차들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소비 부진 문제에 직면한 것이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자동차로, 전기차(테슬라), 전동기(Gogoro), 전기자전거 등이 있다. 비용 면에서 보면 배터리 시스템이 전체 비용에서 약 40~50%를 차지하며, 구동 시스템 15~20%, 그 외 차체, 새시 등이 16~18% 차지한다.
중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으로 해외 수출 촉진
중국의 다른 산업의 상황이 좋지 않지만, 전기차 브랜드 BYD Auto, LiAuto, NIO, Xpeng Motors 등 주요 업체들은 중국 경제성장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높은 보조금 정책, 신차 구매 지원금, 세액 경감 및 자동차 대출 조건 확대 등 국내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많은 연구개발과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수많은 저가 전기차 브랜드가 생기고,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해외시장을 공략, 3천만 대 이상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재편성하는 데 충분한 성과이며, 코로나 이후 자동차 관련 부품, 리튬 배터리, 전기, 전자 통신 등 글로벌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이런 과도한 개발 및 투자는 생산 과잉의 경고음을 울렸다. 이들 업체들은 생존하기 위해 더 치열한 가격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각종 지원책, 충전 설비 보급화, 소비자의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 증가 등은 더 많은 중국의 저가 브랜드가 생기는 요인 중 하나이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영향으로 도요타, 폭스바겐,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 역시 치열한 경쟁 속 판매 부진를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변화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량은 크게 증가했으며, 대부분 중국 시장의 성장이다. 2022년 8월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 전기차 구매 시 세금 감면 혜택과 미국, 유럽 자동차 기업들이 북미에 투자, 공장을 설립하게 유도했다. 북미에서 전기차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해, 당해 연도 판매량은 160여만대로 크게 성장했다.
2023년 글로벌 탑10 자동차 판매량
1위, 도요다 1122만 대
2위 폭스바겐 924만 대
3위 현대 730만 대
4위 테슬라 640만 대
5위 미쓰비시 628만 대
6위 GM 487만 대
7위 혼다 397만 대
8위 포드 395만 대
9위 BYD 397만 대
10위 스즈키 395만 대
유럽 지역은 정부 지원 외,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사업 형태 전환을 추진해 중국 자동차 회사, 배터리 업체들과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 지역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또한, 브라질, 호주, 인도, 태국, 터키 등 신흥국가들이 강대한 소비력을 보유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이 되었다.
각국의 전기차 관련 정책은 현지화 발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IRA 법안으로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 세액 공제를 누릴 수 있으며, 중국산 배터리, 부품 및 핵심 원료 사용을 금지, 미국 또는 동맹국에서 가공, 제조해야만 하도록 규정했다.
유럽은 온실가스 배출 55% 감축을 위한 전략 패키지 「Fit for 55」를 발표, 자동차 생산 시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설정했다. 2030년부터 2034년까지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5%, 소형 상용차는 50% 감축해야 한다.
이외, 전기차 성능 면에서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중국은 정부 정책 지도하에 자동차 기업들이 신차 개발에 투자, 소비자들이 더 많은 브랜드와 가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기차와 내연차의 가격차이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향후 HEV 방식을 위주로 연구개발 중이다.
전기차의 전력 공급 방식과 비율에 따라, 크게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순전기차/ BEV
오로지 배터리로만 구동하는 모델로, 연료탱크, 엔진, 배기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매연으로 인한 공기 오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최근 벤츠, BMW, 렉서스, 도요타 등이 BEV 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BEV 판매량을 보면 테슬라가 1위, BYD 2위, 폭스바겐 Mini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4, 5위는 모두 새롭게 나타난 중국의 기업으로 상해 자동차 SAIC 그룹과 광주 자동차 Guangzhou Auto 그룹이다.
혼합 동력형/ HEV
HEV 모델은 회생제동(Regenerative Braking) 기능과 엔진을 이용 배터리를 충전해 외부 충전이 필요 없다. 내연기관과 전동모터로 구동되어 연비를 높이고,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다. 혼다, 도요타 등이 대표적이다.
플러그식 혼합 동력형/ PHEV
엔진과 모터가 작동하는 방식이며, HEV와 차이점은 외부에서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도요타, 포드,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PHEV 생산라인을 확충했다.
항속거리 연장형/REEV 및 태양전지 등 기타
REEV는 현대가 대표적으로 Series Hybrid Electric Vehicle(SHEV) 방식의 일종으로 간주된다. 모터로 구동하며, 휘발유, 경유 엔진으로 발전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주행거리를 연장할 수 있다. 이외 태양전지 등이 결합된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