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기한 만료, 가격 인상에 부담, ‘다른 무료 고품질 자바’ 선택
자바개발키트(JDK), 자바가사머신(JVM) 등으로 ‘엑소더스’ 조짐
기업들, 클라우드·컴퓨팅에 최적 평가, “파이썬보다 자바 선호 풍토”

 코딩 화면. (사진 출처=웹스톰)
 코딩 화면. (사진 출처=웹스톰)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기존 개발자는 물론 IT업계 취업희망자들이나 이직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언어 중 하나가 ‘오라클 자바’(Oracle Java)다. 시중엔 ‘오라클 자바’ 전문학원들이 성업을 이룰 만큼 인기가 있다. 그러나 최근 업계 일각에선 ‘오라클 자바’ 대신 다른 오픈 소스 ‘자바’로 옮겨가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그 원인은 비용과 무료 오픈 소스 때문이다.

오라클 “유료 ‘자바 17’ 또는 ‘자바 21’ 업그레이드” 요구

이런 현상은 최근 국내 SW업체를 비롯한 업계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아키텍처에서 개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언어는 ‘자바’다. 그럼에도 최근 오라클 자바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특히 기업 고객들이 다른 오픈 소스 ‘자바’로 갈아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외 공통의 조짐으로 확인되고 있다. 오라클 자바 플랫폼인 ‘아줄’(Azul)이 최근 자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10명 중 8명꼴로 ‘Java Virtual Machine(JVM)’이나, ‘Java Development Kit’(JDK)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이후 오라클의 마케팅 정책 탓이기도 하다. 오라클은 지난해 10월에 ‘자바 17’에 대한 무료 상용 지원을 더 이상 하지않기로 했다. 만약 계속 ‘자바 17’을 사용하려면, 요금을 내거나, 아니면 ‘Java 21’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만약 그 모든게 싫다면, 자바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거나, 자바 개발 키트(JDK)로 마이그레이션하는 수 밖에 없다.

그 바람에 더 이상 ‘오라클 자바’를 사용할 수 없다거나, 다른 플랫폼을 모색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무엇보다 오라클 자바의 비싼 요금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앞서 오라클은 지난 2023년 이른바 ‘사용자 기반 가격 책정 모델’로 전환하면서 유료화했다. 그후, 많은 기업 사용자들은 이런 방식에 대해 우려와 함께 부담을 표하기도 했다. 이들 은 이런 오라클의 방침에 대해 “매우 또는 극도로 우려스런 일”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오라클 자바’ 사용자들이 다른 언어로 갈아탈까 고민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이를 대체할 만한 고품질의 무료 오픈 소스 자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고객들이 그런 경우가 많다. 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유료 지원 서비스와 함께 제공되는 무료 ‘Open JDK’를 대안으로 꼽고 있다. 이 외에도 회사의 판매 전략이나, 정책 변경, 감사에 대히반 조치 등으로 ‘오라클 자바’ 이외의 대안을 모색하는 경우도 많다.

오라클 자바 이미지. (출처=티오비)
오라클 자바 이미지. (출처=티오비)

‘오라클 자바’ 아니라도 또 다른 ‘자바’ 선호

이처럼 ‘오라클 자바’ 대신 또 다른 ‘자바’를 대안으로 택할 수 밖 엾는 것은 ‘자바’만이 지닌 특유의 장점 때문이다.

자바 언어는 기업들에겐 클라우드 및 AI를 위한 최고의 선택으로 평가된다. ‘오라클 자바’의 유료화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간 이를 고집했던 것 또한 그런 장점 덕분이다. 즉, 크로스 플랫폼 기능이나, 이전 버전과의 호환성, 안정성,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효율성 극대화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에 수많은 기업들이 이를 필수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로 채택하고 있다.

특히 앞서 ‘아줄’의 조사에 응한 기업이나 사용자 중 “자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해서 설문 대상에서 제외된 비율은 불과 1%에 그칠 정도다. 이는 “현대 디지털 산업의 개발 환경에선 자바가 그 만큼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증거”란 얘기다.

실제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그 절반 이상이 자바로 빌드되었거나 JVM(가상 자바머신)에서 실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AI 분야도 마찬가지다. AI 워크로드를 빌드하는 사용자들 중 다수는 늘 ‘티오비’ 인덱스 순위 1위를 차지하는 파이썬과 같은 인기 언어보다 오히려 자바를 많이 사용한다. 이는 그 만큼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적합한 언어로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줄’은 “클라우드 서비스 채택이 증가함에 따라 ‘자바’를 채택하는 비율이 더욱 빨리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클라우드에서 자바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전체 컴퓨팅 비용의 대부분을 자바 시스템에 투자할 정도”라고 했다.

그런 만큼 ‘오라클 자바’의 유료화에 이어, 가격이 날로 비싸지면서 대안으로 선택한 것 또한 다른 자바 언어다. 특히 그 중에서도 많은 사용자들은 고성능 JDK를 선호하며, ‘오라클 자바’의 대체 언어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을 최적화하는 언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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