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밈코인 ‘$트럼프’ vs 멜라나의 밈 ‘멜라나’ 대결?
솔라나 기반 밈 코인 ‘멜라나’ 출시 직후 $트럼프 급락세 돌아서
‘멜라나’ 1만2천% 급등, “결코 투자 아닌 오락용” 해명도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부부싸움을 연상케하는 코인 전쟁이라고 할까. 트럼프가 취임시즌에 맞춰 스스로 출시한 밈 코인 $트럼프가 연일 상승세를 마감하고 갑작스레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다름 아닌 부인인 멜라니아도 자신의 이름을 딴 솔라나 기반의 토큰 ‘멜라니아(Melania)’를 출시하면서 인기가 폭증한데 따른 반작용 탓이다.
‘멜라니아’는 하룻동안 무려 12,000%나 급등,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밈 코인은 순식간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큰 낙폭을 보였다. 마치 부부싸움에서 멜라나의 한판승을 연상케하는 장면이다.
트럼프의 공식 밈 코인인 $TRUMP는 19일 멜라니아 트럼프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그녀의 이름을 그대로 본딴 암호화폐를 홍보하는 게시물이 올라온 후 이날 늦은 저녁에 급락했다.
동시에 멜라니아 트럼프의 X 계정에는 “공식 멜라니아 밈이 공개되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이를 트럼프 스스로 리트윗했다. 이 게시물은 또한 새로 추가된 멜라니아의 ‘Truth Social’ 계정을 통해 공유되기도 했다. 이때만 해도 남편으로서 트럼프가 자신의 부인이 만든 코인도 적극 홍보, 돈을 벌도록 해야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대중에게 공개된 후엔 상황이 달라졌다.
미 재무부, 커뮤니티에도 20% 배포?
‘멜라니아’라는 이름의 솔라나 기반 토큰은 지난 24시간 동안 12,000% 이상 급등, 거래가가 6.70달러로 치솟았다. 시장분석업체 ‘DEX Screener’ 데이터와 디크립트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의 배포 모델은 13개월 릴리스 일정(배당 기간)으로 35%의 배분율로 할당된다. 주목할 점은 보수적인 10% 유동성 풀과, 15% 공개 배포를 유지하면서 재무부와 커뮤니티 이니셔티브에 20%를 동일하게 배포한다는 점이다. 즉 “이러한 프레임워크는 투기적 도구가 아닌, 수집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서 토큰의 주요 기능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퍼스트레이디로서 ‘품격’을 의식한 것일까. 그저 가벼운 ‘게임’이나 수집과 소장가치 정도로 기능할뿐 본격적인 투자나 투기를 통한 시장 교란과는 전혀 무관한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실제로 ‘멜라이나’ 토큰의 프로젝트 웹사이트의 FAQ 섹션에 “수집 및 오락 목적으로만 사용된다” “이것은 결코 금융 상품이나 투자가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는 귀속 기간에서도 $트럼프와 다르다. 점진적 잠금 해제 메커니즘, 즉 30일 잠금 기간에서 시작, 측정되는 월별 릴리스가 이어진다. 이에 비해 트럼프의 자체 토큰 $트럼프는 ‘일일 귀속 기간’으로 구성돼있다.
$트럼프, ‘멜라나’ 바람에 6시간만에 32% 폭락
앞서 $트럼프는 트럼트의 1월 20일 취임을 며칠 앞둔 지난 주 출시되었다. 트럼프는 “올해 비트코인 매장을 설립하고 자산 클래스에 유리한 규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트럼프가 그 상징적 조치인지 아니면 개인적 욕심의 일환인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게코터미널(GeckoTerminal) 데이터에 따르면, $트럼프는 ‘멜라니아’가 출시되면서 지난 6시간 동안 약 32% 하락한 45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19일 기록한 최고치인 77달러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이에 일부 커뮤니티에선 “도널드 트럼프의 밈코인 $트럼프가 폭락했다. 멜라니아 트럼프가 자신의 밈코인을 출시하면서부터다. 이건 ‘미친 짓’을 넘어선 것이다”라는 글이 X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한 ‘Phantom 월렛’을 포함한 솔라나 인프라가 중단되면서 거래 열풍이 일고 있다. 알려지기론 20일 오전(한국시각) 현재 분당 8백만개 이상의 거래로 폭증하고 있다. 또한 플랫폼을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엔 첫 번째 시도에선 거래가 진행되기 어려울 정도다.
멀티 체인 자체 보관형 지갑인 ‘팬텀 월렛’은 주로 솔라나 네트워크를 위해 설계되었으며, 월간 활성 사용자가 1,500만 명이 넘는 ‘솔라나의 메타마스크’로 간주되고 있다.
솔라나 밈 코인 런치 패드도 ‘불붙어’
이같은 19일의 거래 상황은 솔라나 밈 코인 런치 패드인 ‘문샷’(Moonshot)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X를 통해 “현재 트래픽이 매우 많고 일부 스왑이 실패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다시 시도하세요.”란 안내문이 뜨기도 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솔라나 블록체인의 개발자 도구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인 ‘Helius 랩스’의 CEO인 머트 뭄타브 역시 X를 통해 “블록이 생성되고 체인이 활성화되었다.”라며 이런 상황을 진정시키려 노력하는 주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일부 앱은 수수료를 자동으로 조정하지 않지만, 중간 수수료는 올랐다. 제가 보고 있는 일부 앱 로직은 끔찍할 정도여서 실제로 사용되는 CU의 20배 이상을 요청한다”고 경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급격히 후퇴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이하로 다시 떨어졌고, 밈 토큰 원조인 도지코인(DOGE)은 지난 24시간 동안 11%나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