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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비트코인이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적어지면서 급속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매체들에 의하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9만 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10만 8천 달러 이상의 신기록을 세웠던데 비하면 전혀 상반되는 사태 전환인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13일에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 유지의 움직임에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8만 9천 800달러까지 떨어져 1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9만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10만 8천 달러를 기록한 지 거의 한 달이 지나도록 비트코인은 지난 주까지 시종 10만 달러 이상에서 거래되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대체로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암호화폐 규제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거시적 요인이 비트코인의 추이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코인베이스의 한 관계자는 “최근 나온 (고용지수가 상승한) 고용 데이터를 감안할 때, 연준이 (경기 호전을 예상해) 2025년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모든 암호화폐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런 (금리인하 중지) 결정이 더 강력한 경제의 산물이라면, 우리의 견해로는 (하방 압력이)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디크립트에 밝혔다. 그런 이유로 “(코인베이스 내부적으론) 1분기 비트코인 추이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낙관적 입장이지만, 그 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체로 상승 기조를 유질하되,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는 얘기다.

앞서 트럼프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자신을 ‘암호화폐 대통령’이라고 자처했다. 그가 취임한 후엔 규제 기관이 암호화폐 산업에 한층 우호적(규제 완화)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또 미국 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시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트럼프 ‘전략적 BTC 비축’이 큰 변수

그럼에도 미국 경제는 이번 고용 시장 수치에서 나타났듯이 비교적 긍정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경기호전을 예상한 나머지 앞으로 몇 달 동안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의심스러워하고 있다. 15일엔 또 미 연방 노동 통계국이 올해 첫 번째 인플레이션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또 하나의 변수가 되고 있다.

고용 당국이 지난 12월에는 미국 내에 25만6천개의 일자리가 추가되었다고 보고하면서 지난 10일부터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지의 경제학자들 다수는 앞으로 16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BofA 글로벌 리서치’는 “탄력적인 노동 시장을 감안할 때, 이제 연준의 금리 인하 주기가 끝났다고 본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또 다른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2월 회의까지 금리를 (현상태로) 유지할 가능성을 30%로 예상했다. 이는 앞서 시장조사기관 ‘CME FedWatch’가 일주일 전에 그럴 가능성을 16%에서 2배나 증가한 수치다. 한 달 전만 해도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금리 완화 정책이 끝날 가능성이 9%에 불과하다고 예상했던데 비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주식이나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에 자금이 몰리는게 일반적이다. 또한 차입 비용을 낮추고 지출을 늘려 인플레이션에 기여할 수도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핵심 ‘PCE’는 이 달 말 정책 입안자들이 모인 후 발표될 예정이다. 경제학자 등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는 12월까지 1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2.7%로 정체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주 분석가들은 “거시경제 불안 속에서 채권 수익률 상승이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에 매도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TradingView’에 따르면 13일 10년 국채 수익률은 계속 상승,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인 4.799%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