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포 오류, SW 성능과 품질 저하, ‘폭발’ 등 부작용 심해”
‘수작업 코딩과 반복 작업의 자동화’ 등 본래 취지 무색
코딩 후 뒤처리, QA, 배포 수정 등 ‘더 많은 수작업’에 시달리기도

사진은 'AI엑스포코리아 2024' 출품업체로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애플경제)
사진은 'AI엑스포코리아 2024' 출품업체로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애플경제)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SW나 각종 솔루션 개발에 점차 AI 코딩 도구가 ‘금과옥조’ 마냥 중시되고 있다. 웬만한 개발자들은 모두 코딩에 진땀을 흘리기보단, AI 툴에 편하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AI코딩은 결코 개발자들에게 만능의 기술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긋는 목소리도 많다.

개발팀이 생산성을 높이고 납품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AI코딩을 도입한다고 해도 결국은 그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즉 수동으로 수정하거나 (AI코딩 과정의) 안전하지 않은 코드를 모니터링 해야 한다.

“결코 만병통치약 될 수 없어” 지적

실제로 현장 관계자들에 의하면 그런 현상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보안업체 ㈜하이젠의 박 모 전무는 “주변에서 보면 AI 코딩이 효율성이 뛰어나긴 하지만, 그렇다고 현재 개발자들이 겪고 있는 이런저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AI에 의해 코드를 생성할 경우 작업 속도를 높이는 데 분명 도움은 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엔지니어들 얘기를 들어보면 배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시스템 결함을 수정하는 등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최근의 해외 연구조사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보안업체 ‘하네스’에 따르면 다수의 엔지니어나 개발 실무자들은 AI 코딩 도구가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에 성공적으로 접목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다수를 이뤘다.

이에 따르면 개발자 다수는 AI 코딩 도구를 사용할 때, 배포에 문제가 생겨 오히려 수동 작업할 때보다 더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물론 AI 도구가 SW 등 제품 개발을 위해 좀더 많은 코드를 제공해주고 있다. 그러나 잘못된 배포로 인한 오류도 그 만큼 크게 늘어났다.

이 외의 연구 결과나 업계 반응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SW개발과 데이터 마이닝을 전문으로 하는 르그랑코리아의 수석매니저도 “개발자들 다수가 AI 도구를 도입한 후, 오히려 AI 생성 코드를 디버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AI코딩으로 인한 보안 취약성을 해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곤 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AI가 분명 양적으론 더 많은 코드를 단시간에 생성해낸다. 그러나 결국은 “코드 점검과, 보안 검증, 품질 검사 등과 같은 새로운 일꺼리를 만들어낸다”는게 많은 개발자들의 하소연이기도 하다. 개발자들은 이처럼 검증하고 수정해야 하는 일꺼리들로 인해 결국은 전체적인 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는게 중론이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후속 수작업 폭증, 개발자 ‘번아웃’ 초래도

문제는 업계에 이처럼 AI 코드 생성 도구가 날로 늘어날수록 이런 또 다른 해결과제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엔 “회사에서 AI 생성 코드를 사용하기 시작한 후엔 오히려 취약점과 보안 사고가 증가했으며 성능 부실의 문제도 늘어나고 있다”는 불만도 많다.

앞서 르그랑코리아 관계자는 “타사의 사례이긴 하지만, (AI코딩 도입 이후) QA, 테스트, 통합 등을 위해 개발자가 수동으로 다운스트림해야 하는 작업량이 증가했다”면서 “특히 규정 위반을 점검하고, 코드 품질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코딩의 효용성을 원천적으로 부정하진 않는게 현장 분위기다. 그 역시 “분명 AI 코딩 도구는 개발팀의 생산성을 보완하는데 도움이 되고, 이는 필연적인 시대 추세”라고 짚었다. 그는 “그 동안 개발자들은 이미 끊임없는 컨텍스트 전환과 수많은 수동 작업에 지친 나머지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했다. 이는 “대다수 IT업계나 기업 IT개발팀의 실정”이라고 했다.

앞서 ‘하네스’의 연구조사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즉, 개발자의 4분의 3 이상이 수동적이고 반복적인 작업에 최소 30%나 더 시간을 허비한다. 규정 준수를 위한 대책, 품질 검사, 오류 수정 등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챙겨야 한다. 이는 결국 “높은 연봉의 고급 인력들을 채용하고 있는 회사로선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인적 가성비’가 크게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에 AI코딩 도입은 필수가 되고 있다. 그러나 자칫 AI자동화로 인해 오히려 수동적이고 반복적인 작업이 더 증가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해소할 기술적 대안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대로 두다간 수많은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이 ‘번아웃’에 처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하네스’의 조사에서도 거의 모든 개발자(98%)들이 “AI 도구가 번아웃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며, 더 빨리 코드를 배포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코딩 자동화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을 해결하는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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