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사용않거나, 한물 간 데이터 수집·보관 ‘돈과 공간 낭비’
“불필요한 데이터 스토리지, 혁신의 걸림돌”, 데이터 관리 SW 필요
넷앱 ‘온탑’의 ‘패브릭풀’ 등 다양한 데이터 관리 SW 출시

(사진=라 리가 테크)
(사진=라 리가 테크)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당신 회사는 전혀 쓰지않는 데이터를 쌓아두고 있진 않는가? 이런 물음에 대해 자신있게 “아니요”라고 대답할 수 있는 기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게 현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이처럼 소용없거나, 한물 간 데이터를 수집, 보관하느라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자칫 회사 수익도 크게 갉아먹을 수도

일각에선 이런 쓸모없이 쌓아둔 것을 ‘콜드 데이터’(Cold Data)로 부르기도 한다. 즉 “콜드 데이터의 ‘산’ 위에 앉아, 효율성을 외면하며 돈을 낭비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이다. 제조 데이터 특화 플랫폼을 운영하는 임플릭스의 한 관계자는 “생성AI 시대에 IT 리더에게 데이터 사용을 극대화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혁신을 촉진하는 것이야말로 현대 기업의 생명선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데이터를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월드IT쇼 2024’에 자사 데이터 분석 기법을 선보인 이 회사는 “특히 더 나쁜 것은, 쓸모없는 데이터를 관리하느라, 비용을 낭비하며 회사 수익을 갉아먹는 현상”이라고 했다.

실제로 해외의 각종 조사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관리기업인 넷앱(NetApp)이 2023년 기준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들이 저장하고 있는 데이터의 거의 절반(41%)이 현재 원치 않거나, 사용되지 않는 데이터, 즉 ‘콜드 데이터’로 나타났다. 그 비중과 수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런 불필요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느라, 예산을 낭비하고, 탄소 배출량을 늘린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미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기업일수록 이는 치명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넷앱은 “현명한 기업들은 ‘콜드 데이터’를 줄이고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양한 도구와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이 회사의 데이터 관리 SW인 ‘온탑’(ONTAP)에 포함된 ‘패브릭풀’(FabricPool) 기능의 경우 사용량에 따라 로컬 및 클라우드 기반 리소스 간에 데이터를 이동할 수 있게 한다.

즉, 자주 사용되지 않는 데이터를 보다 저렴한 오브젝트 스토리지(Cold Tier)로 이동, 기존의 스토리지 공간을 절약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가장 중요한 ‘핫 데이터’를 위해 로컬 스토리지를 확보하는 한편, ‘콜드 데이터’는 최적화된 스토리지에 보관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특히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에 제공하는 ‘객체 잠금’ 기능을 통해 데이터를 변경할 수 없게 보호할 수 있다”면서 “또한 내가 원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또는 프라이빗)로 손 쉽게 백업이 가능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부터 이를 보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더블시시에프테크)
(사진=더블시시에프테크)

전문가들 “데이터 세트 대폭 줄여야”

이를 통해 기업은 데이터를 자동으로 계층화할 수 있다. 또한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도 추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력 소모나 환경보호 등 데이터 비용을 낮추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데이터 스토리지나 데이서 센터를 둘러싼 환경 문제는 오랫동안 글로벌 기술 산업에서 주요 논쟁꺼리가 되고 있다. 특히 과도한 인프라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야기된 환경적 피해는 특히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엄청난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 센터 인프라가 문제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전력 연구소(EPRI)에 따르면 생성AI 수요로 인해 2030년까지 데이터 센터 전력 소비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현지 데이터 센터 운영자들은 “막대한 전력을 비롯해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기업으로선 더 이상 ‘콜드 데이터’에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날로 높다. 즉 ‘콜드 데이터’를 포함 데이터 낭비로 인해 기업이 재정적 부담은 물론,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우선 ‘데이터 세트’를 줄일 것을 권하고 있다. 스토리지와 엔드투엔드 데이터 세트에 들어가는 전력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현재 넷앱의 데이터관리 플랫폼인 ‘BlueXP 콘솔’을 기반으로 한 ‘패브릭풀’ 등과 같은 데이터 관리 SW가 시중엔 다수 출품되고 있다. 이들 도구는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분류할 수 있는 기능이나, 실제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사용량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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