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등 기업들 가장 선호, 직장인 ‘성공 티켓’으로 부상
파이썬 웹 프레임 Django, Flask, 라이브러리 Pandas 실행 구인 경쟁
언어 인데스 ‘티오비’, “지난 1년 간 최고로 인기 상승”

 이직이나 취업을 원하는 개발자 등 직장인들에 '파이썬'은 필수가 되고 있다. 사진은 'Ai엑스포코리아 2024' 출품업체로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애플경제) 
 이직이나 취업을 원하는 개발자 등 직장인들에 '파이썬'은 필수가 되고 있다. 사진은 'Ai엑스포코리아 2024' 출품업체로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애플경제)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IT분야 일자리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파이썬은 거의 필수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임이 재확인되었다. 특히 개발자들을 새로 모집하는 회사일수록 파이썬 숙지를 구인조건으로 내걸기도 한다. 특히 인기 직종일수록 최고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파이썬이 꼽힌다.

취업과 이직 희망자에겐 ‘필수’

취업 시장에선 자신에게 적합하면서도 유망한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IT기업들은 가장 많이 사용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언어로서 파이썬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개발자를 비롯한 취업지망생이나 이직을 원하는 사람들도 파이썬을 배우고 익힐 필요가 있다.

최근 프로그래밍 커뮤니티 인덱스인 TIOBE(티오비)가 유명한 글로벌 사이트를 참조, 분석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티오비 인덱스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인기를 나타내는 유용한 지표이며 한 달에 한 번 업데이트된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티오비는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숙련된 파이썬 엔지니어 분포, 학습 과정, 공급업체 등을 분석, “‘파이썬’이야말로 취업시장의 ‘티켓’이나 다름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위해 티오비는 구글, 아마존, 위키피디아, 빙을 비롯한 20개 이상의 다양한 웹사이트를 종합, 지난 1년 동안의 인기도를 백분율 평점으로 산정, 평가했다.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인기 프로그래밍 언어 10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단연 파이썬이다. 파이썬은 또 전체 구인업체의 23.84%가 ‘최고’로 꼽을 만큼 광범위한 인기를 확보하고 있다. 평균 5곳 중 한곳이 “가장 선호한다”고 대답한 것이다.

이에 비해 사용자 숫자가 2위인 C는 9.10% 3위인 C++는 10.82%, 4위인 Java는 9.72%, 5위인 C#는 4.87%, 6위인 JavaScript는 4.61% 등이다. 이 밖에도 Go, SQL, Visual Basic, Fortran 등도 기업들의 선호도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AI와 데이터마이닝, 방대한 라이브러리, 학습 수월 등 장점

사용자 기준으로 본 순위 역시 지난 11월과 마찬가지로 파이썬이 1위다. 티오비는 “파이썬은 AI 및 데이터 마이닝 지원, 방대한 라이브러리 세트, 학습의 용이성 덕분에 그 인기가 날로 높다”고 평가했다.

이는 티오비뿐 아니다. 미국의 IT 개발자 커뮤니티인 ‘Stack Overflow’의 2024년 보고서 역시 “파이썬은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발표했다. 파이썬이 프로그래밍 언어 세계에서 단연 최강자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응답자의 70%가 “정기적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기업들은 웹 개발을 위해 파이썬의 오픈 소스 웹 프레임워크인 ‘Django’나 파이썬 기반이 마이크로 웹 프레임워크인 ‘Flask’ 등에 능숙한 인재를 찾는 경우가 많다. 또한 데이터 관련 작업을 위해 역시 파이썬 데이터 분석 라이브러리인 ‘Pandas’나 ‘NumPy’, 혹은 오픈소스 머신러닝 도구인 ‘텐서플로우’ 등에 숙달된 직원을 선호하고 있다.

파이썬의 인기와 위상은 세계적 공신력을 지닌 미국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도 인정하고 있다. 이 단체 역시 ‘2024년 최고 프로그래밍 언어 보고서’에서 “파이썬은 AI 시대에 가장 인기 있는 라이브러리”라며 “그 중요성과 효용성에 힘입어 모든 프로그래밍 언어 중 최고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EEE는 또 “파이썬은 기업들에게도 인기가 있지만, 그렇다고 다른 범용 언어들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다른 언어들과 함께 병행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는 얘기다.

'AI엑스포코리아 2024'에 참가한 업체 부스로서 본문 기사와는 무관함. (사진=애플경제)
'AI엑스포코리아 2024'에 참가한 업체 부스로서 본문 기사와는 무관함. (사진=애플경제)

C, C++, 자바 등도 인기 언어로 꼽혀

한편 티오비는 연말을 앞두고 펴낸 12월 보고서에서 지난 1년 간 다른 언어들의 추세도 간략히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C++는 2위로 올라선 C와 매우 유사하다. C++는 게임 및 시스템 개발에 적합하지만 배우기가 비교적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비해 C는 앱 및 시스템 개발에 자주 사용된다. 또한 “다른 인기 언어들과 구문이 유사해 초보 개발자들에게 유용한 분기점이 된다”는 설명이다.

C#은 또한 C나 ‘자바 계열과 유사한 ‘객체 지향’ 및 ‘구성 요소 지향’ 프로그래밍 언어다. 이에 앱에서, 또는 게임이나 웹 개발에 사용된다. 자바는 AI, 앱 및 웹 개발에 적합한 언어다. 배우려면 비교적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이 평가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IT업계 역시 불황의 파고를 견디고 있다. 그렇다보니 대량 해고사태나 취업난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파이썬’을 숙달하는 등 나름의 업무 역량을 갖출 경우 취업이 어렵잖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실제로 파이썬의 경우 링크드인에만 119만 개의 일자리를 제시한 구인공고가 있고, 또다른 구인구직 사이트인 ‘집 리쿠르트’(ZipRecruiter)에도 1만개 가량의 일자리가 있다. 해당 사이트의 모든 일자리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파이썬과 같은 재능으로 차별화할 경우 그 만큼 기회가 많다는 얘기다.

‘Stack Overflow’는 “코딩 기술을 향상시키면 게임 개발, 웹사이트 디자인, 모바일 앱 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방향으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면서 “특히 파이썬처럼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면 취업 기회는 물론, 회사에서 성과를 올리며 성취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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