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상승 속도 이상, 트럼프 현상이 크게 작용”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기관투자가 ETF 대량매수…조정국면도 예상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비트코인이 이번 주에 처음으로 10만 달러에 도달했다. 그런 가운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벌써부터 “1년 안에 그 가격이 두 배, 즉 2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를 두고 “너무 앞서 가는 주장”이란 반론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이 더 많은 실정이다.
스탠다드 차터드는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직후 공개한 ‘리서치 노트’에서 “2025년에는 기관 자금 흐름이 2024년 속도 이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규제 완화로 자금 흐름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배경들을 감안하면 2025년 말 비트코인 가격 목표가 2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10만달러 돌파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비트코인의 기록적인 랠리는 주로 현물 ETF로 몰려드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에 힘입은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의지를 보여온 미국의 비트코인 매수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공격적인 매수도 이를 부추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스스로를 “비트코인 개발 기업”이라고 소개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향후 3년 동안 주식과 부채를 동원, 4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수 계획을 발표했다. 그 후, 이 회사는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대량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405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402,1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자산은 미국 대선 이후 무려 15만개의 비트코인이 증가했다. 이는 150억 달러 이상 늘어난 수치다.
스탠다드 차터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넘어선 연금 기금은 2025년에 현물 비트코인 ETF에 할당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금 기금이나 주요국들의 기금도 이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할 때 비트코인 가격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란 얘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많은 암호화폐 약속 중 하나인 미국 정부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도 관심사다. 만약 실제 전략적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되면 이는 급속한 랠리를 또 다시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아직은 “실현될 확률이 낮은 사건”이란게 다수의 전망이다. 그러나 앞서 코인베이스는 X에 “모든 정부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금을 설정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적극 권장하기도 해 관심을 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또 2025년 말까지 이어질 비트코인 장세를 두고, 특히 10만 달러 이상 또는 이하의 움직임이 갖는 의미에 주목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ETF 발행사인 ‘21Shares’는 비트코인의 주요 심리적 이정표로 10만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일종의 역사적인 돌파구로서, 이전에는 관망하던 새로운 투자자 물결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투자 전문가들은 이미 비트코인 시장에 있는 사람들은 10만 달러 장벽을 넘어설 때 비로소 이익을 취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미국 대선 이후 40% 이상 상승한 비트코인이 약간 주춤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5일 10만3,600달러에서 정점을 찍은 후 비트코인 가격은 93,000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다시 6일 오후에 전날이 깜짝 하락장 이후 상승세를 보인 비트코인은 다시 102,000달러에 도달했고, 그 후 계속 10만달러 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주 잠깐 하락세로 돌아서기 전 거래소 FXTM측은 공개 리포트를 통해 “10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당분간 추가 상승을 예고한다”면서 “그러나 가격이 다시 하락, 약세장으로 돌아서면, 95,000달러에서 머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