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M Bitcoin사...국내 투자자들에도 ‘경종’…피해 복구 어려움 끝에 결정
최대 VC로 고객 자산 이전, “내년 이전 완료 후 영업 재개 여부 결정”

해킹 피해로 폐쇄된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DMM Bitcoin 사가 자사의 고객 자산을 이전하기로 한 일본 최대 VC인 SBi VC 로고와 이미지. (출처=셔터스톡)
해킹 피해로 폐쇄된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DMM Bitcoin 사가 자사의 고객 자산을 이전하기로 한 일본 최대 VC인 SBi VC 로고와 이미지. (출처=셔터스톡)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일본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3억 달러 해킹의 후유증으로 결국 폐쇄하는 사태가 일어나면서,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현지의 암호화폐 거래소 ‘DMM Bitcoin’은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당한 후 내년 3월까지 고객 계좌와 자산을 VC업체인 ‘SBI VC Trade’로 이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DMM Bitcoin’은 2일 “2025년 3월까지 운영을 중단하고 고객 계좌와 보관 자산을 금융 거대 기업 SBI 홀딩스의 암호화폐 부문인 ‘SBI VC Trade’로 이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DMM Bitcoin’은 최근 4,502.9 Bitcoin(BTC)을 해커에게 도난당하면서 무려 3억 5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사태를 수습하려고 애썼지만, 결구 몇 달 만에 폐쇄된 것이다. 이로 인해 현물 거래 및 출금 서비스가 중단되어 플랫폼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다.

일본도 암호화폐 붐이 일고 있지만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주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라 일본 주식 시장은 경기 침체를 우려하면서 폭락했다. 이에 암호화폐 시장 역시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기준 가장 큰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지난 24시간 동안 각각 9%와 18%나 하락하며 상당폭으로 하락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Swyftx’는 이에 대해 “거래량이 토요일에 비해 일요일에 214% 이상 급증했으며, 이는 대량 매수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거래량은 약 226%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킹 피해로 폐쇄한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DMM Bitcoin'의 공지문. (출처=DMM Bitcoin)
해킹 피해로 폐쇄한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DMM Bitcoin'의 공지문. (출처=DMM Bitcoin)

DMM Bitcoin은 이같은 영업 폐쇄를 발표하며, “정확한 고객 자산 이전 일정과 프로세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결정되는 즉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레버리지 거래 포지션이 있는 고객은 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자산을 보장받으려면) VC로 고객 자산을 이전하기 전에 해당 포지션을 마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이전 작업의 일환으로 ‘SBI VC Trade’는 현재 DMM Bitcoin에서 사용 가능한 14개 암호화폐에 대한 현물 거래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사이버 공격 예방을 위한 규제 기관의 관리와 감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해당 거래소의 폐쇄는 올해 일본 암호화폐 산업에서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였던 5월 사이버 공격의 거센 후폭풍을 보여준 것이다. 당시 DMM Bitcoin은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모든 거래와 인출을 중단했지만 완전히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해당 거래소가 계획한 고객 자산 이전은 일본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 사태 덕분에일본 최대 금융 그룹의 자회사인 ‘SBI VC Trade’는 DMM Bitcoin의 고객 기반과 자산을 흡수,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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