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11월 첫 선봬, 새로운 ‘생성 AI혁명’ 쏘아올려
GPT 버전 업그레이드 지속, 생성AI 기술 경쟁 치열
다양한 생성AI 모델 홍수, “평범한 일상 필수품으로 보급”
[애플경제 김홍기 기자] 2022년 11월 30일,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하면서 ‘생성 AI 혁명’이 촉발되었다. 그간 2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이는 AI문명을 새롭게 기록할 만큼 많은 혁신과 변화를 유도했다. 또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이, 부작용과 문제점도 많이 노출되며, 향후 전개될 AI기술 문명의 반면교사가 되기도 했다.
그간 챗GPT를 시발점으로 한 AI기술혁신은 일일이 기록하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개발자들과 전문가들은 새로운 캔버스 기능을 비롯, 코딩이나 개발에 챗GPT를 사용하는 데 능숙해졌다. 한편으론 환각이나 오류 등 실수도 여전하다.
챗GPT 등장 2년차인 2024년 들어 오픈AI는 그 후속 버전의 업그레이드와 신기술 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챗GPT를 단순한 챗봇을 넘어선 ‘서치ChatGPT’ 등과 같은 검색기능이나, 캔버스와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했다. 캔버스는 부분적으로 코딩 애플리케이션 옆에 배치되도록 구축되었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만 돌이켜봐도 그런 변화무쌍한 과정을 실감할 수 있다. 오픈AI는 금년 들어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인 GPT-4o 및 OpenAI o1을 공개했다. 애플과 협력, ‘애플 온보드 AI’의 일부 기능을 지원했다. 또 ‘서치 ChatGPT’ 검색기능을 출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오픈AI가 새로운 ‘제2의 인터넷’ 시대에 대비한 사실상의 포털로서, 구글 검색에 도전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10월들어 오픈AI는 일부 사용자에게 ‘고급 음성 모드’를 출시, 사용자가 AI와 큰 소리로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10월 3일 오픈I는 챗GPT를 사용해 시각적 인터페이스가 가능한 캔버스를 출시했다. 이는 “AI를 더 유용하고 접근하기 쉽게 만들려면 AI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한 새로운 접근 도구가 캔버스이며, 챗GPT 최초의 업그레이드된 시각적 인터페이스란 설명이다.
2년 동안 더욱 정교하게 개선, ‘더 똑똑해져’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분명 2023년보다 2024년 들어 챗GPT가 더 정교한 모델로 진화했다. 챗GPT를 활용, 정밀하고 복잡한 소프트웨어 설계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쉽게 말해 “더 똑똑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GPT-4o와 오픈AI o1의 향상된 성능이 대표적이다.
또한 사용자들이 한층 쉽고 편안하게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게 중론이다. 특히 챗GPT 검색은 갈수록 정확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생산현장에선 SW나 오프라인 제품 Q/C등의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또한 업무를 위해 일일이 텍스트 프롬프트를 하는 대신, 고급 음성 모드를 통해 AI와 큰 소리로 대화하곤 한다.
국내 데브옵스 교육업체인 플레티어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챗GPT가 작년에 추가한 기능은 기술 작업에 생성 AI를 사용하려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옵션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생성 AI 어시스턴트가 프로그래밍 수준이 다른 사람들이 SW개발에 참여, 문제 해결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는 프로그래밍과 개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꾼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환각, 오류 등 부작용, 문제점도 많아
그러나 부작용이나 문제점도 많다는 지적이다. 플레티어 관계자는 “챗GPT로 코딩하다보면 AI가 간과했을 수도 있겠다 싪어, 일일이 세부 사항을 ‘입력’해야 하는 등의 불편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디자인 측면에서 흔히 안정적이라고 여기지만, 사실상 많은 코딩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챗GPT가 자바스크립트에서 하나의 함수를 올바르게 빌드하는 데 10개의 프롬프트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시간은 절약되었지만, 그 기능이 여전히 제한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그는 “ChatGPT의 기능이 일부 한정적인 경우도 있지만, 엄청난 양의 코드로 훈련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챗GPT가 늘 “안정적”이란 인식이 강하다보니, 실수를 해도 사용자들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챗GPT를 사용하기 전에 구글 검색이나 퍼플렉시티AI에서 하드 소스를 찾기 시작했다.”며 “챗GPT가 브레인스토밍에는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찾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 했다.
작년에는 챗GPT의 한계가 많이 노출되기도 했다. 또한 이에 대한 규제도 이어졌다.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자와 깃허브 코파일럿 간에 일어난 법정 소송이 대표적이다. 그 후 개발자들은 AI 생성 코드에 한층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개발자들은 깃허브 코파일럿이 오픈 소스 코드를 사용,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런 코드를 상업적으로 사용할 때 문제가 된다. 이에 코딩 과정에서 생성AI 응용 프로그램에 대해 한층 신중하고 탐색적인 태도로 접근하는게 요즘의 분위기다. 즉 “갑자기 소송에 노출되는 등 불상사가 생기면, 회사나 브랜드 가치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다.
챗GPT가 또한 크게 영향을 끼친 사람들은 초보 개발자들이다. 국제기구인 IEEE(국제전기전자공학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챗GPT 등 생성AI를 통해0 개발자가 상위 설계와 혁신에 집중할 수 있는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개발자의 역할이 AI에서 생성한 코드의 제작자에서 감독자로 크게 전환되었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초보 개발자의 채용과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들이 맡아야 할 작업의 상당수가 AI에 의해 처리되기 때문이다. 이에 IEEE는 “이러한 변화는 (숙련된) 선임 프로그래머에게 유익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역할과 중요성을 확대하기 때문”이라면서 “초보 개발자는 흔히 AI 환각이나 부정확한 출력과 같은 문제를 감지할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리고 했다. 그러면서 “이AI로 인한 코드 오류와 같은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책임이 이제 베테랑 프로그래머들의 몫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IEEE는 “생성 AI는 협업적 문제 해결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더 개인적 작업을 촉진한다”고 했다. 즉 각기 자신의 몫에만 몰두하며, 생산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인간의 상호 작용과 협업을 통해 만족감 내지 핵복감은 줄어드는 등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SW개발자는 물론, 일반 기업의 필수 업무 도구
챗GPT 등장 2년이 지나면서 이젠 생성AI가 IT업계는 물론 일반 기업들의 ‘평범한 필수 업무도구’가 되고 있다.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AI’를 전문으로 하는 올거나이즈(주) 관계자는 “챗GPT를 프롬프트하는 것이 한때는 별개의 기술처럼 보인 적도 있었다”며 “마치 그 옛날 구글 검색을 할 줄 아는 것이 이력서에 기술되었던 시절과도 같다”고 비유했다. 그러나 그는 “이젠 챗GPT와 같은 생성AI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고 했다. 매년 ‘AI엑스포코리아’ 등에 자사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이 관계자는 “모든 직장인들에게도 본사의 엔터프랑즈 AI는 여느 사무용품과 같이 평범하면서 익숙한 기술로 보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가운데 챗GPT를 내놓았던 오픈AI를 비롯, 생성AI 기술에 주력하는 모든 기업들의 기술 개발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오픈AI의 ‘서치GPT’로 도전을 받은 구글은 자사의 검색시장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서치GPT’가 생성AI까지 장착한 ‘구글 검색’에 비교할 수는 없다. 그래서 최근엔 오픈AI의 캔버스가 새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애플리케이션 계층을 도입하고 AI API를 백엔드로 치부하며, 그 배후에 있는 비즈니스 로직을 더 많이 분석해낸다”는 오픈AI의 설명이다. 즉 애플리케이션 계층과 백엔드, 비즈니스 로직 계층의 혼합인 셈이다.
IEEE는 “앞으로 AI 업계는 챗GPT 기반 모델을 개선하는 것을 포함, 날로 많은 데이터를 소화하도록 모델을 훈련하고 있다”면서 “챗GPT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 2023년 이후로 크게 발전했고, 1년 후에는 더욱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마치 1970년~80년대 ‘펀치 카드’ 시절에서 21세기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으로 전환한 것과도 같은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 선두에 챗GPT를 비롯한 생성AI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