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과 논쟁 공간, 사용자 2천만명 돌파, 스레드 바짝 뒤쫓아
‘정치적 콘텐츠 통제’ 스레드보다 인기높아, 주간 총사용량 추월도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친 트럼프 성향의 X를 이탈한 수많은 사용자들이 몰리면서 분산형 소셜미디어 블루스카이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아직 X와 비교할 순 없지만 불과 열흘만에 다시 600만명이 늘어나면서 현재 2,100만 명의 사용자를 넘어섰다. 그 때문에 페북, X,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틱톡에 이어 성장하고 있는 스레드(Threads)를 곧 추월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스레드, 일일 사용자도 블루스카이 1.5배 불과
블루스카이는 지난 주 메타 소셜미디어 라인업의 하나인 스레드보다 주간 총 사용량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그 바람에 이달 초순만 해도 일일 사용자의 경우 본래 스레드가 블루스카이의 5배 정도였으나, 23일 기준으로 불과 1.5배로 그 격차가 줄어들었다.
본래 X(트위터) 창시자인 잭 도시가 만든 블루스카이는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형 오픈소스 소셜 미디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본인의 타임라인에 노출시킬 컨텐츠를 선택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직접 만들거나 선택할 수 있다.
그런 블루스카이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고, 그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CEO인 일론 머스크가 親트럼프 콘텐츠 정책을 펴면서 이른바 ‘X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다. 그 대안으로 블루스카이 사용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젠 메타이 ‘스레드’를 위협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블루스카이의 브라우저 버전은 몇 주 전에 총 사용량에서 스레드를 앞지르기도 했다. 현재 일일 활성 사용자만 350만 명에 달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본래 지난달까지만 해도 ‘스레드’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젠 스레드 사용자가 블루스카이의 불과 1.5배 밖에 안 될 정도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트럼프 대선 이후 300% 급증
파이낸셜 타임즈와 ‘시밀러 웹’ 분석에 의하면 블루스카이의 사용자수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가 확실해진 지난 6일 이후 무려 300%나 급증했다. 특히 언론인, 학자, 기업들이 Elon Musk의 혼란스러운 X(이전의 Twitter)에서 떼를 지어 이탈하고 있다. 그들은 그 대안으로 블루스카이를 가장 선호하며,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이같은 블루스카이의 추격에 스레드도 초조한 나머지 나름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스레드는 일단 팔로우하는 사람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레드를 관장하는 인스타그램 대표 아담 모서리는 기술매체 ‘더 버지’에 “팔로우하지 않는 계정의 게시물을 줄이기 위해 ‘For You 페이지’를 변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콘텐츠를 우선시하기 위해 순위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즉, 팔로우하지 않는 계정의 추천 콘텐츠가 줄어드는 대신, 팔로우하는 계정의 게시물이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앱을 열면 기본적으로 팔로잉 피드가 표시되고, 사용자 정의 피드를 포함한 많은 ‘사용자 정의’ 기능이 제공된다.
이로 인해 ‘For You’ 피드에 관심 있는 계정이 더 많이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업데이트가 매우 오래되어 더 이상 시의 적절하지 않은 게시물이 피드에 표시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런 변경에도 불구, 여전히 팔로잉 피드에 스레드를 남길 수는 없다.
그렇다면 왜 스레드가 아닌 블루스카이를 택할까. 이 역시 X의 일론 머스크가 그렇듯이, ‘오너 리스크’ 탓이란 분석이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스레드’에서 원천적으로 정치적 담론이나 콘텐츠를 축소하거나 사실상의 자체 검열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스레드에선 활기찬 공적 담론을 추구하는 많은 사용자들이 멀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일각에선 “저커버그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호감을 사려는 시도”로 해석하면서 “그 때문에 정치적, 문화적 토론을 위한 포럼으로서의 플랫폼이 갖는 잠재력을 원천적으로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각종 사고, 오류 등 극복 과제도 적잖아
이에 반해 블루스카이는 “정치적 참여를 위한 이메일 작업의 한 마당”이라고 부를 만큼 활발한 논쟁과 논의가 이뤄지는 플랫폼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이는 옛 트위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유사한 상황이다. 당시 트위터 역시 이같은 자유로운 공론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며, 거대한 문화적 소통 창구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직 블루스카이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워낙에 급속하게 사용자들이 늘어나다보니, 네트워크 중단 사고나, 오류, 또한 온갖 사기들이 몰려드는 등 부작용도 많다. 앞으로 이같은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 것이냐에 따라 블루스카이가 장차 ‘제2의 트위터’ 신화를 만들 것인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