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필요한가?” 의구심, “되레 프로세스 시간 더 걸려” 등
업계 ‘교육 부족, 2025년부턴 본격 대중화’ 기대
“대중적 이해 부족과 불신 극복이 관건” 지적도

블루스크린 현상을 보이고 있는 PC이미지. (출처=어도비스톡)
블루스크린 현상을 보이고 있는 PC이미지. (출처=어도비스톡)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AI PC에 대한 시기상조론이 대두되는가 하면, 일각에선 심지어 ‘속임수’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과 MS, 애플, HP 등 제조업체들은 물론, 퀄컴이나 인텔, AMD, ARM 등 AI 프로세서 업계도 AI PC가 크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이같은 사용자들의 불신은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불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인텔의 새로운 연구 또한 이런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해당 연구는 “AI PC는 아직 AI 교육이 부족해서 사용자들이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과 홍보 부족으로 원인을 돌리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6천명의 모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과 전문가, IT업계 종사자 등이 두루 섞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6천명 대상 조사 “80% 이상이 불신”

해당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에선 AI PC에 대한 사용자들의 원천적인 강한 불신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아예 “AI PC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 사용해 본 적이 없다”고 함으로써 AI PC에 대한 부정적인 개념이 널리 퍼져 있음을 알게했다. 설사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최상의 응답이나 원하는 답변을 얻기 위해 AI 도구를 효율적으로 잘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특히 많은 응답자들이 AI PC 자체를 일종의 ‘속임수’나 판촉을 위한 ‘사기’라고 믿고 있어 충격을 준다. 영국 응답자의 거의 절반(49%)이 AI PC는 ‘속임수’라고 했다. 프랑스 역시 그런 비율이 44%, 독일은 39%에 달했다. 또 전체의 53%는 AI PC가 “크리에이티브 또는 기술 전문가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대다수(86%)의 응답자는 AI PC를 사용할 때 데이터의 개인 정보 보호이나 보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거의 5분의 1(17%)은 “AI PC가 안전하지 않고 어떤 규제도 받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는 제조사들이 강조하는 “AI PC의 게임 체인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은 AI PC에 대한 낮은 인식 내지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텔 자체 실태 파악에서도 ‘AI PC가 더 느려?’

실제로 설문조사를 편 인텔 자체 실태 파악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 즉 “코딩이나 데이터 분석과 같은 업무에서 신경 처리 장치(NPU)와 같은 전용 AI 하드웨어가 포함된 장치인 AI PC를 소유한 사용자의 시간이 더 걸렸다”는 것이다. 일반 데스크톱 PC나 노트북을 소유한 사용자보다 컴퓨터 기반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인텔은 이에 대해 “이러한 ‘잡일’에 시간이 더 드는 것은 대체로 사용자가 AI 도구와 가장 잘 통신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소요된 시간 때문”이라며 AI PC에 숙달되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래서 “AI 구현과 사용 등 AI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나타낸다”고 해명했다.

앞서 인텔은 CEO 팻 겔싱어가 지난해 “다음 해에 AI PC가 디지털 기술의 스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AI PC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2024년에도 그다지 AI PC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에 포레스터는 2025년에 광범위하게 AI PC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9월 또 다른 시장분석기관 ‘Altindex’도 “향후 3년 동안 판매되는 모든 PC의 60%가 AI PC가 될 것으로 예측되었으며, 이는 2024년 판매량의 3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하켠에선 그런 현상이 도래하기 위해선 AI PC에 대한 대중적 불신의 극복이 관건이란 지적도 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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