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9만 달러 돌파,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사상최고 ‘3조1천억 달러’
“내년엔 20만달러 이상” 전망…‘트럼프 트레이드’로 무한질주

비트코인 폭등세를 시사하는 이미지. (출처=셔터스톡)
비트코인 폭등세를 시사하는 이미지. (출처=셔터스톡)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트럼프 트레이드’로 인해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최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각)에도 9만달러를 돌파, 늦어도 연말 이전, 빠르면 이달 말경 1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상태라면 내년엔 20만달러는 물론, 그 몇 배까지 뛰어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형 거래소인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 달러, 2025년 말까지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그야말로 비트코인은 ‘역사적인’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코인게코는 “비트코인은 12일 또 다시 새로운 최고점을 기록하며 분석가들이 예측하는 수준을 앞서가며, 전문가들을 무색하게 한다”고 밝혔다.

앞서 비트코인은 12일 오후 9만 달러를 돌파했다. 코인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하루 전인 11일 잠시 주춤했다가 오후 늦은 시간부터 다시 상승 동력을 얻어 ‘미친 듯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디크립트는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했을 때 비트코인은 일일 기준으로 사상 가장 큰 상승 기록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올들어 작년의 2배 이상 뛰어올라

비트코인은 올들어 무려 115% 상승, 1월 1일 가격인 42,000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로써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총 시가총액도 3조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2021년 11월 당시 기록했던 약 3조 700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비트코인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을 불붙게 한 것이다.

이같은 BTC의 ‘폭주’는 무엇보다 트럼프의 당선이다. 지난주 그의 승리로 끝난 대선 결과가 나온 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주식시장 등에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바람이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 친화적인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사실이 비트코인과 디지털 자산을 끝도 없이 밀어올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오는 1월 20일 트럼프가 공식 취임한 후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력 VC인 ‘Auros Ventures’는 ‘디크립트’에 “선거가 끝났고, 암호화폐 시장의 랠리는 잇단 긍정적인 신호에 힘입어 오래도록 지속 가능할 것”이라며 폭등세에 한층 힘을 실었다. 당초 예측이 무색할 만큼, S&P 500도 지난주에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잠시 돌파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묘한 태도 변화를 보인 연방준비제도와 금리 완화에 힘입은 것이기도 하다. 이런 변화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에 대한 추가 모멘텀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 달러, 2025년 말까지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 예상은 이미 월가와 실리콘밸리 다수의 전망이기도 하다. 미국의 투자자문업체인 번스타인이나 대형 거래소 비트와이즈 등은 “암호화폐가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강력한 바람을 탈 것”이라며 “미국의 정치적 상황이 급변하면서 암호화폐 산업에 유사 이래 최고의 ‘황금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디크립트에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내년에도 ‘광풍’ 이어질 듯”

그렇다면 이같은 ‘광풍’은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일부 전문가들은 가까운 시일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긴 하다. 그러나 그 보다 더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승리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암호화폐 친환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규제 완화와 기업 친화적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내년에도 계속 ‘랠리’가 이어질 넓은 활주로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트럼프 자신이 지난 7월 ‘비트코인 이벤트’에서 호언장담한 약속을 이행할 가능성이 크다. 당시 그는 자신이 집권하면 공식적인 비트코인 ​​매장을 설립하고, 암호화폐 채굴 이익을 보호하며, 적대적인 규제 환경을 완화할 것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혁신(암호화폐 호황)을 촉진하도록 설계된 규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물론 일부 전문가들의 회의적 반응도 있다. 예컨대 중동 및 동유럽의 지정학적 위험, 급증하는 미국 부채, 그리고 기후위기와 재난 등 이런 ‘광풍’을 조기에 끝낼 수도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를 들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런 신중론에 귀기울이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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