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 지수’ 78점으로 치솟아…“1~3주 내 상당한 시장 수정”
“가까운 시일에 하락세 등 ‘시장 조정’ 온다” 예상도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11일 비트코인 가격이 82,000달러를 돌파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극심한 탐욕 지수’를 기록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탐욕 지수’가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월요일 아침 비트코인 ​​가격이 82,000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낙관론은 절정에 달했다. 시장의 투자 열기를 지수로 나타내는 ‘감정 지수’인 ‘Crypto Fear and Greed Index’는 10일엔 100점 만점에 78점이라는 ‘극심한 탐욕’ 수치로 급등했다. 이는 3월에 세운 최고 기록 82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월요일 아침까지 이 지수는 76으로 떨어졌다.

시장 감정의 극적인 변화로 인해 이 지수는 불과 30일 전의 ‘중립’ 수준인 49에 비하면 엄청난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낙관주의가 높아지고 잠재적인 리스크도 감수하려는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비트코인은 10일 마침내 처음으로 80,000달러를 돌파했고, 다시 이튿날인 11일엔 82,100달러를 돌파하며, 이틀 연속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코인게코)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코인게코)

이같은 초유의 연속 기록 행진은 2018년 이후 비트코인 가격과 ‘감정 지수’ 모두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며,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더리움도 이에 뒤지지 않았다. 역시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 주 3,000달러를 회복했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11일 아침 랠리를 이어가면서 또 다시 3,241달러로 치솟았다.

덩달아 플로키와 엘론 등 밈 코인도 급등하고 있다. 도지코인 역시 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

무엇보다 트럼프의 당선이 가장 큰 원인이다. 트럼프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공약을 선거 운동의 핵심으로 삼았고, 시장은 그의 당선 이후 규제가 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이낸스의 지역 시장 책임자 비샬 사첸드란은 “한층 명확해진 규칙과 암호화폐 사업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한층 신뢰함으로써 가상 디지털 자산의 혁신과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디크립트에 밝혔다.

이더리움 상승 추이 그래프. (출처=코인게코)
이더리움 상승 추이 그래프. (출처=코인게코)

비트코인 ‘두려움과 탐욕 지수’는 비트코인에 특화된 여러 변수에 달려 있지만, 광범위한 암호화폐 시장의 일반적인 지표 역할도 한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그러나 해당 ‘지수’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라 일관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즉 ‘극단적 탐욕’ 수준에 도달한 후 1~3주 이내에 상당한 시장 수정(하락세 등)이 실현된다는 얘기다.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극단적 탐욕’ ​​수치(75~100)의 장기간 지속은 하락세 등 시장 ‘교정’에 앞서 일어난 현상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움직임이 다시 반복될지는 알 수 없다. 이와 유사한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는 2021년 2월에 발생했다. 즉 ‘탐욕 지수’가 95로 정점을 찍은 후 비트코인은 2021년 4월까지 64,000달러에 도달했지만, 그 후 3개월 동안 30,000달러로 떨어졌다. 당시 ‘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 ‘감정’은 한때 ‘10’이라는 극저점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또한 지난 24시간 동안 1억 2,300만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 ​​숏 포지션이 청산되었다. 같은 기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3.6% 상승했다. 가격 움직임과 ‘감정’ 판독 사이에는 대체로 강한 상관 관계가 있다. 그러나 그 관계가 항상 직접적인 것은 아니란 분석이다. 시장 변동성과 기타 외부 요인은 가격 움직임 외부의 ‘감정’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끔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Woo X’의 COO인 윌리 추앙은 “이 데이터만으로 볼 때 단기적으로 시장은 특정한 위험 요인을 누적하면서, BTC 가격이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향후 하락세 등 ‘시장 조정’을 예상했다.

추앙은 ‘디크립트’에 “역사적으로 ‘Fear & Greed Index’는 극도로 강세인 시장 상황에서 최대 90까지 올라갈 수 있다. 현재는 76으로 위험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상승 추세 동안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을 상쇄하며, 앞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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