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비용·보안 등 원인, VM웨어 등 가상화 솔루션이 대안?
업계 “脫클라우드 고객사들 증가, 그러나 퍼블릭 클라우드도 지원”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최근 클라우드 해약(Cloud repatriation) 건수가 늘어나면서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로선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반대로 VM웨어 같은 가상화 컴퓨팅 업계가 반사이익을 보고있다는 분석이다.
정작 클라우드를 없애고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 등으로 워크로드를 옮기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 업계에 따르면, AWS 등 하이퍼스케일러가 워크로드를 프라이빗 설정으로 다시 옮기는 추세가 VMware와 같은 가상화 솔루션 업체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VM웨어 ‘VCF 플랫폼 등 적극 판촉
VMware는 최근 이를 염두에 둔 듯 “VMware Cloud Foundation(VCF) 플랫폼으로 이전하기 위해 재이전된 워크로드를 적극적으로 타겟팅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악용, 사용료를 무려 4배 이상 올리면서 원성을 사고 있다. 그런 가운데 脫클라우드 현상이 점차 확산되면서 한층 ‘날개’를 달게 된 셈이다.
사측은 최근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본사는 이러한 워크로드(脫클라우드)를 감안해 VCF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IT프로와의 인터뷰에선 “이미 본사는 시장을 적극 공량할 필요가 없다. 시장은 이미 우리의 것”이라며 “본사가 할 역할은 사용자들이 이미 그 곳(VM웨어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뿐”이라며 느긋한 입장을 보였다.
최근 AWS가 공개적으로 “온프레미스 환경으로의 클라우드 환수 추세가 클라우드 업계의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밝힌 후엔 더욱 이같은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실제로 클라우드 경쟁에 대한 경쟁 및 시장 기관 조사에서도 이런 추세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AWS는 “한번 떠난 클라우드 고객은 다신 온프레미스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으나, 이젠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이제는 온프레미스 IT 인프라와 경쟁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IDC의 최근 조사 결과도 이런 주장과 일치한다. 즉, 클라우드 비용 상승에다, 클라우드로 인한 효능감이 기대에 못미친가도 판단하는 기업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IDC는 “온프레미스로의 재이전이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대량 회귀 현상’은 아니디”고 밝혔다. 실제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온프레미스로의 워크로드 재이전을 계획하는 회사는 전체의 불과 8-9%에 불과했다. 또한 그 중 대부분은 전체가 아닌 특정 워크로드만 사내로 이전한 경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은 앞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어서 눈길을 끈다. 흔히 클라우드 컴퓨팅은 그 동안 확장성이나, 유연성이 뛰어나고, 비용 절감을 기대할 만한 ‘현대 IT 프로젝트의 만병통치약’으로 칭송받고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환경이 날로 복잡해짐에 따라 애초 도입할 때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가 없다는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VM웨어 ‘분명 입지 강화될 듯’
무엇보다 비용 절감효과가 예상보다 못미친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이는 온프레미스 회귀를 부추기는 가장 큰 이유다. 즉 IDC가 조사한 기업의 절반이 “당초 예상보다 클라우드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고 밝혔으며, 59%는 “올해에도 비슷한 액수의 비용이 더 들것”이라고 예상했다. 더욱이 클라우드 환경이 날로 복잡해지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비용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타사 SW 비용 증가나, 에너지 비용, 각종 생성AI 솔루션과 같은 신기술의 재정적 영향 등의 요인이 이러한 예산 폭증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비용만이 온프레미스 회귀를 부르는 요인이 아니다. 비용 증가 뿐만 아니라 성능 저하나 보안 문제도 있다. 특히 클라우드가 모든 워크로드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보니, 오히려 성능이나 처리 시간의 지연 등의 부작용도 지적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술이나 AI 관련 워크로드는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성능 병목 현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기업들이 온프레미스 회귀를 고려하곤 한다.
특히 보안문제가 심각하다. 일단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고급 수준의 보안 조치를 제공하지만 금융 및 의료와 같은 민감한 산업 분야에선 그런 정도의 보안 시스템으론 미흡한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그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전체 아키텍처의 온프레미스 회귀에 앞서 가장 먼저 프로덕션 데이터와 백업 시스템, 재해 복구 프로세스 등을 서둘러 환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틈타 VMware는 강력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고객은 클라우드에서 환수된 워크로드를 개인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VMware에 큰 기회가 될 것이란게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다만 VMware도 “클라우드 철회 내지 환수가 정답은 아니다”고 일단 신중함을 보이기도 했다. 즉, VMware 역시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모두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고객사가 원하는 곳에서 워크로드를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환수에 대한 보고가 고객이 퍼블릭 클라우드 외부에서 모든 것을 수행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분명 가상화 솔루션 시장으로선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시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