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도 폭등,, 이더리움 3천달러 돌파, BTC는 연일 신기록 갱신
금년 내 11만 달러? 이더리움은 최고기록 4878달러 돌파가 관심사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기록을 올리며 폭등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이더리움도 그런 ‘강세 심리’에 힘입어 모처럼 3,000달러를 회복하며 폭등했다. 최고 기록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몇 달간의 침체기를 보낸 후, 비트코인이 연일 새로운 기록을 갱신가면서 덩달아 이더리움도 마침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 일등 공신 중 한 사람으로 꼽히면서 도지(DOGE)도 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번 한 주에만 65%난 뛰어오른 것이다. 그야말로 트럼프 승리로 인해 암호화폐 상승세에 불이 붙은 셈이다.
이더리움은 최근 몇 달 동안 상승 모멘텀을 노렸지만 쉽사리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에 비트코인은 급등을 계속, 11월 초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지난 주말에도 다시금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시가총액 두 번째인 이더리움은 계속 보합 내지 강보합세를 보이다가 8월 2일 이후 처음으로 마침내 9일 이른 아침에 3,000달러의 벽을 돌파, 3,056달러에서 정점을 찍었다.
ETH, 美대선 전날 폭락, 다음 날 폭등
이로써 올해 두 번째 기록을 갱신한 이더리움은 애초 선거 전날인 지난 4일, 이코노미스트 등이 미미한 차이의 해리스 승리를 점치면서 2,375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그의 친화적인 입장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하며 전반적인 상승세가 펼쳐졌다. 그 결과 이더리움 가격도 그에 힘입어 상승하기 시작, 지난주에 20%가 급등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10% 상승률을 앞지른 것이다.
그런 가운데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8일에 다시 77,239달러의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10일엔 8만달러를 넘어섰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3월에 기록된 비트코인의 이전 사상 최고치인 73,737달러는 트럼프의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5일 밤에 깨졌다. 선거 전에도 이미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폭등세가 이뤄질 잠재력을 내재하고 있었다.
투자자들은 올해 비트코인 ETF에 수십억 달러를 할당했고, 이더리움에 비해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커져 지난달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 것이다. 이더리움의 분산형 금융(DeFi) 애플리케이션의 보편화가 암호화폐이 주요 기능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 대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강제 집행 통보 등 규제 불확실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선거 결과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한편 스탠다드차터드 등은 “트럼프 시대의 비트코인 붐은 암호화폐를 10조 달러의 시가총액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8일 암호화폐 산업의 단기 전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이 2026년 말까지 시가총액이 10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 은행은 “향후 2년 동안 디지털 자산의 가격이 2021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탠다드차터드 “26년말 BTC 시총 10조달러” 예상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서 SEC 수장을 비롯, 체제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큰 변수다. 이들 규제 기관이 보다 親암호화폐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이더리움 역시 장밋빛 앞날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다. 특히 이더리움이 DeFi의 장점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긍정적 징후가 예상되면서 관련 토큰도 이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분산형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인 ‘Aave’의 거버넌스 토큰은 지난주 가격이 29% 상승, 183달러에 달했다. 분산형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인 ‘에테나’(Ethena)의 거버넌스 토큰도 같은 기간 동안 34% 상승, 0.50달러에 달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 관계자는 ‘디크립트’에 “이더리움 같은 플랫폼은 새 행정부의 규제 완화 신호는 비트코인 등 다른 어떤 암호화폐보다 긍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더리움이 3,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트럼프의 승리 덕분이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올해 수익 측면에서 비트코인보다는 낮다. 또한 비트코인은 8일에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더리움은 여전히 2021년 11월에 기록한 4,878달러 최고가에는 크게 못미친다. 그 후론 지난 3월 하루 동안 4,000달러를 돌파했을 때가 있긴했으나 이전 사상 최고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 만큼 앞으로도 더욱 상승할 여지가 크다는 전망이다.
‘도지 코인’도 21년 이후 최고가 기록
그런 가운데 ‘도지코인’도 ‘폭발’했다. 지난 하루 동안 거의 20% 상승, 현재 0.247달러에 도달했다. 아직은 아니지만 25센트 가까이 다가왔다. 이는 거의 3년 만에 기록한 최고 가격으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최고가다.
또한 O.G. meme 코인은 지난 달에 가치가 2배 이상 상승, 그 기간 동안 128%가 뛰었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만 해도 ‘도지’는 66%가 올랐다. 그러나 2021년 5월의 사상 최고치인 0.73달러에는 크게 못 미친다.
‘도지코인’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CEO인 일론 머스크가 수 년 간 팬을 자처하며 익살과 위트로 가격을 끌어올린 바 있다. 이번엔 그가 도널드 트럼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최근 몇 주 동안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는 선거 운동 내내 트럼프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앞서 트럼프가 “테크 기업 ‘거물’이 이끌 수도 있다”며 이른바 ‘정부 효율성부’(D.O.G.E.)의 책임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당선 후 ‘도지 코인’도 상승을 거듭, 수 개월만의 최고 가격을 확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