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미니맥스’ AI컴패니언 ‘토키’ 美시장서 선풍
中 생성AI 시대 엔터테인먼트 ‘AI컴패니언’ 기술과 시장 선점

AI컴패니언 화면. (출처=아크 인베스트)
AI컴패니언 화면. (출처=아크 인베스트)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AI 컴패니언(Companion)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가장 앞서가고 있다. 미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AI 컴패니언 ‘토키’(Talkie) 역시 모기업(MiniMax)은 중국의 ‘미니맥스’사다.

‘토키’는 종래 캐릭터AI(characterAI)에서 발전한 AI 컴패니언 앱으로 인기 절정을 달리고 있다. 유저가 직접 캐릭터의 사진을 생성할 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포토 카드를 만들어서 사고 파는 등 게임의 특성도 있어 인기가 높다. 처음 알려지기론 싱가포르 기업인 ‘SUBSUP’에서 개발한 것이라고 했으나, 실제로는 중국의 미니맥스가 모기업임이 밝혀졌다.

메타도 적극적, “그러나 빅테크라도 성공 장담못해”

이는 생성AI 시대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는 AI컴패니언 시장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시대엔 유튜브가, 모바일 시대엔 틱톡, 그리고 생성AI 시대엔 AI 컴패니언이 가장 유망한 엔터테인먼트 기술로 꼽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Ark Invest’에 따르면 실제로 캐릭터AI에서 사용자들이 매일 보내는 시간은 약 2시간이다. 이는 유튜브와 비슷한 수준으로 그런 시간 동안 AI와 대화하며 즐기는 것이다. 이에 스타트업이나 글로벌 빅테크를 망라하면, 수많은 유사 기술과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중엔 특히 메타가 가장 적극적이다. 스토리와 릴스를 카피한 것처럼, AI컴패니언을 자사 제품에 도입하고 있다. 곧 인스타그램에도 이와 비슷한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돈이 된다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빅테크의 속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GPT-4o가 선보인 음성기반 대화 기능도 그런 시도의 일환이다. 감성을 십분 담은 음성기능은 장차 AI 컴패니언과 접목될 경우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엔터테인먼트는 단순한 기술 차원을 넘어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담을 수 있어야 하므로, 빅테크 뿐 아니라 스타트업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 전망과 함께 이는 생성 AI 기반의 솔루션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AI컴패니언 화면. (출처=아크 인베스트)
AI컴패니언 화면. (출처=아크 인베스트)

中 ‘토키’, 뛰어난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인기’

이런 시장 흐름을 잽싸게 간파하고, 가장 활발하게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을 시도하며, 마침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게 중국 기업들이다. 그런 가운데 미니맥스는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 유니콘으로 꼽히는 실력자다. ‘토키’의 소유주로서 AI컴패니언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과시한다. 이 회사는 수 년 전 중국 빅테크 센스타임 출신 인재들이 모여 설립한 곳이다. 최근 6억달러의 자금을 유치, 유니콘으로 올라섰다.

이 밖에도 많은 중국 기업들이 AI 컴패니언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중국에선 AI 컴패니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에다, 기술력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미니맥스의 대표적인 AI컴패니언 제품인 ‘토키’는 금년 상반기에 미국에서도 4번째로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다. 이이 비해 이 분야 원조라고 할 ‘캐릭터AI’는 10위에 그쳤다.

토키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이미지 생성능력이다. 기존 캐릭터AI는 작은 프로필 사진만 있고 주로 텍스트 위주다. 이에 비해 ‘토키’는 전체 화면을 압도하는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특히 사용자가 직접 이미지를 생성할 수도 있고, 캐릭터 사진을 카드로 만들어 ‘가챠’로 판매할 수도 있어 인기가 높다.

AI개발자 사이트를 운영하는 ID ‘깊은 바다’는 “특히 좌우로 스와이프하면서 캐릭터들을 살펴보는게 정말 좋다. 쭉쭉 넘기다가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있으면 바로 대화를 시작한다”고 장점을 소개하며, “캐릭터AI처럼 챗봇 목록에서 선택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직관적이다. 최근 스캐터랩의 ‘제타’도 이런 방식을 도입했다.”고 ‘토키’의 선진적 기술을 극찬했다.

물론 그에 따르면 약간의 단점도 있다. 우선 대화 품질이 약간 떨어지는 편이란 진단이다. 또한 대답도 짧고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부족하다. 이 점에선 “캐릭터AI가 훨씬 뛰어나고, 특히 최근 캐릭터AI에 추가된 ‘전화통화’ 기능 등보다는 한참 못미친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그래서 ‘토키’는 ‘게임’의 느낌이 강하고, ‘캐릭터AI’는 대화나 음성 기능에서 더 발달했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흡사 중국과 미국의 대결, 혹은 유튜브와 틱톡의 경쟁과 비슷하다.”면서도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AI 컴패니언 분야에선 중국이 빠르게 앞서가고 있다”는 결론이다.

'토키' 화면. (출처=토키, AI개발자모임 사이트)
'토키' 화면. (출처=토키, AI개발자모임 사이트)

빅테크들, 중국 다시 추월하기 위해 안간힘

최근 빅테크들도 이처럼 앞서 가는 중국을 추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MS가 최근 “코파일럿이 단순한 업무용 도구가 아니라 AI 컴패니언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는 장차 사용자의 취향이나 정보를 기억하고 마치 ‘친구 같은 존재’로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다. “마치 영화 ‘Her’의 사만다처럼 기능형과 감성형 챗봇이 통합된 형태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구글도 이미 지난 6월부터 기존 캐릭터AI를 벤치마킹한 AI 컴패니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빅테크 역시 AI컴패니언 시장에서 최후 승자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막강한데다, 다른 스타트업들의 노하우 또한 만만히 볼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AI 컴패니언의 경우 기술 뿐만 아니라, 콘텐츠나 감성적인 측면이 중요하기도 하다”는 지적이다.

토키 화면. (출처=토키. AI개발자 모임 사이트)
토키 화면. (출처=토키. AI개발자 모임 사이트)

‘AI컴패니언’, 소셜미디어, 온라인게임보다 빠른 성장세

국내에서도 이같은 AI컴패니언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것은 Rolp AI, BabeChat, 러비더비 등이 있다. 그 중 지난 2월 출시된 ‘러비더비’는 이미 30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는 구글플레이 엔터테인먼트 15위, 매출 순위 17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390억원에서 2030년 195조원으로 7년 동안 5,000배 성장 예상. 연평균 성장률 236%. 2030년에는 소셜 미디어나 게임 산업과 비슷한 크기일 것.

그런 가운데 시장조사기관 ‘Ark Invest’는 “캐릭터AI가 지나 2022년 출시한 이후 MAU(월간 활성 사용자) 1,500만명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2017년 출시한 레플리카(Replika)의 경우 무려 MAU 25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50만명에 불과했으나, 소셜 미디어나 온라인 게임보다 더욱 빠른 연간 150%의 성장을 거듭하며 6년만에 무려 30배나 늘어난 것이다.

현재는 AI 컴패니언의 주 수익은 유료 구독이다. 그러나 생성 AI의 학습 및 추론 가격이 하락하면서 광고나 디지털 상품 판매 등으로 수익화 방법이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지금의 텍스트 중심에서 음성과 2D/3D 캐릭터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는 중국이 미국보다 앞서 가고 있는 상황이나, 이같은 흐름을 누가 더 빨리 주도하느냐에 따라 향후 지형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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