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통해 게걸스런 사용자 데이터 수집, 활용
메타 AI 고도화에 대량 투입, 뒤처진 AI경쟁 뒤집기 주력

메타 로고.(사진=엑시오스)
메타 로고.(사진=엑시오스)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소셜미디어 중에서도 특히 페북, 인스타그램 등을 소유한 메타가 가장 극성스럽고도 광범위하게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 마케팅과 시장 전략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에서 사용자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해 이를 무단으로 팔아넘기다가 거액의 ‘벌금 폭탄’을 맞은 것도 그런 속성 때문이다.

특히 메타는 ‘메타 AI’를 자사 제품에 적극 주입하면서, 다른 어떤 기업보다 자사 시스템에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그 숫자는 전세계에 걸쳐 무려 수십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Meta는 강력하면서도 관련성이 있는 AI를 구축하기 위해 이처럼 공격적으로 데이터를 수집, 활용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들이 자신의 정보를 사용하는 것을 ‘동의하지 않음’이란 권리를 행사할 수 없도록 한 사용자 매뉴얼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구글, MS 등에 비해 비교적 AI분야에 뒤처졌던 메타의 전략이기도 하다. 선발업체를 따라잡기 위해 메타는 ‘Meta AI’의 성능을 조속히 고도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메타AI는 소비자용 AI 시스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매달 5억 명 이상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게 회사측 얘기다. 이에 가장 필요한 것이 데이터다.

새삼 돌이켜보면 메타의 지난 20년 역사는 항상 콘텐츠 피드를 개인화하고, 광고를 타겟팅(맞춤형으로 설정)하기 위해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수집한 것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에 메타는 페북과 인스타그램에 공유된 모든 사용자의 데이터를 사용, AI 시스템을 훈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페북에서 모든 사람과 공유한 모든 정보와 표준 비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모든 것을 AI훈련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AI 기능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AI 모델을 훈련할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AI 채팅에 대한 메시지, 질문, 메타AI에 특정한 이미지를 ‘상상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AI 쿼리의 일부로 사용되는 메타 레이밴(Ray-Ban) 안경으로 찍은 사진까지도 포함된다.

그런 가운데 이 회사는 브라질과 유럽을 제외하곤, 세계 각국에서 사용자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메타AI 훈련에 사용하는 것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사용자가 메타AI 챗봇과의 대화에서 데이터를 삭제할 수는 있도록 하고 있다.

메타AI 이미지. (출처=메타)
메타AI 이미지. (출처=메타)

메타의 게걸스런 ‘데이터 탐욕’ 행진은 그러나 많은 비판을 사고 있다. 한국에서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거액의 벌금을 부여받기도 했다. 이처럼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자 메타는 “사용자가 메타AI와의 대화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공개 게시물에서 삭제한 모든 콘텐츠는 향후 훈련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해명하며 방침을 바꿨다.

그럼에도 메타의 생성 ​​AI에 대한 야심찬 비전 앞에선 그런 방침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메타는 사용자의 정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수집, 활용, 다양한 개인화된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가장 널리 데이터가 사용되는 대상은 메타AI 챗봇이다. 이는 현재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Ray-Ban 안경 포함)에서 액세스할 수 있다.

메타는 또한 “AI로 댓글을 요약하고 있으며, 생성 AI를 사용하여 사용자의 피드백을 채울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고객의 실제 사진을 기반으로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메타는 사용자가 마음에 들면 해당 이미지를 공유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끌 수 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이처럼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메타AI가 기존 스레즈에 댓글을 게시하는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테스트했다. 현재 메타의 서비스는 대부분 무료이고, 광고가 지원되므로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을 소셜미디어에 머물수록 이익을 보는 구조다.

최근 몇 달 동안 메타는 사용자들이 매력적으로 여길 것이라고 믿는 자사 소셜 네트워크 외부의 기존 콘텐츠를 더 많이 공유해 왔다. 다음 단계는 이미 예고된 대로 AI를 사용하여 사용자가 좋아할 것으로 기대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이 모든 실험은 메타가 모든 빅테크 가운데 가장 많은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메타의 광고 패턴이 어떻게 진화할지도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 기술이 한층 고도화할수록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에 메타의 데이터에 대한 욕망은 날로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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