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장 ‘탐욕’ 지수 사상 최고, “다가올 폭등세 전조 현상”
선물 포지션의 90%가 폭등 예상 ‘롱 포지션’에 몰려
현물 비트코인 ​​ETF 유입 신기록, 총 보유량 ‘100만 BTC 돌파’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비트코인이 빠르면 다음 주, 늦어도 11월 중엔 8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런 장세에서 비트코인 ETF가 100만 BTC 이상을 보유, 하룻 만에 거의 9억달러 가까운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ETF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앞서 지난 주 비트코인은 7만달러를 오르내리며 시장을 지배하는 이른바 ‘탐욕과 공포지수’(Fear and Greed Index) 가운데 특히 ‘탐욕’지수가 극에 달했다. 극에 달한 ‘탐욕’ 지수는 선물 포지션의 약 90%가 향후 가격 상승을 예상한 ‘롱 포지션’에 몰리는 현상을 초래했다. 이는 곧 다가올 가격 폭등과 같은 시장 조정 선행 지표로 해석되고 있다. 그 결과 이대로라면 수 주내에, 혹은 11월 중에 사상 최고가인 8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일, BTC하락, 무더기 청산 사태도

1일 다시 일시적으로 보이는, BTC의 가격 하락으로 2억 5천만 달러의 무더기 청산(liquidation)으로 이어졌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폭등세에 반발, 24시간만에 거의 4% 하락했다. 전날 72,500달러에서 69,000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하락했고, 그 바람에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5.5%나 감소했다. 그럼에도 이날 ‘탐욕’지수가 극으로 치닫음으로써 다가올 시장 정점을 예고하는 듯 했다. 이런 ‘탐욕’ 지수는 단일 시점 기준으론 사상 최고 수준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특히 코인데스크는 “‘탐욕’지수는 1일 아시아의 오후 시간대에 유난히 ‘탐욕’을 깜빡거리고 있다. 가격이 더 조정(상승)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 변동은 선물 거래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주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BTC 추적 선물에 대한 베팅은 8,8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에테르(ETH) 선물에 대한 청산이 4,400만 달러, SOL과 도지(DOGE) 선물에 대한 손실이 각각 1,5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럼에도 모든 선물 베팅의 약 90%가 롱 포지션으로 강세를 보였고, 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말에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몇 주 동안의 시장 상황이나, 글로벌 통화 정책, 미국의 정치적 상황 등은 시장 일각에서 “향후 몇 주 안에 BTC가 8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낳으며, 지속적인 강세가 예상되었다.

‘청산’은 거래자가 증거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거래소가 거래자의 레버리지 포지션을 강제로 마감(매각)할 때 발생한다. 대규모 청산은 자칫 대량 매도나 매수에 의해 공황 상태를 유발할 수도 있다. 이번의 일련의 청산은 ‘탐욕과 공포 지수’와 같은 시장 ‘감정’의 과잉 반응으로 인해, 또 다시 가격 반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 그래프. (출처=코인게코)
비트코인 가격 그래프. (출처=코인게코)

“BTC ETF 새로운 장 쓰고 있어”

특히 이번 장세에선 현물 비트코인 ​​ETF가 새로운 장을 쓰고 있다는 평가다. 그로 인해 유례없는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지형을 연출한 것이다. ‘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현물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돌파하던 31일 8억 9,300만 달러를 끌어들여 펀드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을 100만 BTC 이상으로 늘렸다. 이로써 지난 1월 SEC의 승인 이후 최대인 242억 달러가 유입됨으로써 암호화폐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보유량을 바짝 따라잡고 있다.

2008년 할로윈데이에 나카모토는 ‘피어투피어 전자 현금 시스템’, 곧 비트코인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그 ​​설계를 주제로 한 9페이지 분량의 논문을 온라인에 게시하면서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2011년 인터넷에서 사라졌지만, 현재도 790억 달러 상당의 110만 개나 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비트코인 ​​ETF가 코인을 빨아들이는 속도로 볼 때, 나카모토는 곧 BTC 보유량에서 월가의 주요 기관투자자 그룹에 추월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속도대로라면 2주도 안 되어 사토시를 앞지를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3월에 사상 최고가 73,737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물 비트코인 ​​ETF는 31일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현물 비트코인 ​​ETF의 유입이 사상 4번째로 많았던 29일에 8억 7,000만 달러에 달했고, 30일엔 8억 9,300만 달러로 급증했다.

거래소 ‘Bitwise’에 따르면, 그 상당 부분은 기관 투자자들의 몫이다. 처음엔 개미 투자자들이 현물 비트코인 ​​ETF 유입을 견인했지만, 최근엔 고객을 대신하여 투자를 하는 웰스 매니저들(기관투자자들)이 따라잡고 있다.

BTC-ETF 할당 지도.(출처=코인글래스)
BTC-ETF 할당 지도.(출처=코인글래스)

세계 최대 거래소 ‘블랙록’ 위상 확인도

특히 30일의 ETF 최고 기록은 블랙록의 ‘iShares Bitcoin Trust ETF’(IBIT)에 대한 최고기록이 포함되었다. ‘Farside’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무려 약 8억 7,2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이 상품으로 유입되었다. 그 결과 지난 3월 일일 최고치였던 8억 4,900만 달러를넘어선 8억 93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블랙록’의 최고 기록으로 인해 이 회사 ETF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429,000개로 늘어났다. 이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기업 재무 준비금 보유자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의 252,000개 BTC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스스로를 “비트코인 ​​개발 회사”라고 주장하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사는 “특히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블랙록 브랜드가 월가의 자산 관리 업계에서 공신력을 얻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모두 세계 최대 거래소로서 블랙록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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