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로서의 서비스’…‘사용자 정의’로 자동화, 스스로 작업 완료
“곧 ‘현금수익화’로 투자자들 안심시킬 것”, 빅테크 이미 도구 출시
일각선 “독립지능 아닌 인간 능력 보완도구일 뿐” 지적도

(사진=어도비스톡)
(사진=어도비스톡)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에이전트 AI’가 특히 빅테크들에겐 ‘떼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도구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최근 외신이 다룬 ‘에이전트 AI’의 최신 트렌드를 종합, 분석해보면, 이는 작업과 워크플로를 완전히 자동화하는 한편, ‘AI 회의론’을 돌파할 만큼 파격적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줄 수 있는 ‘황금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 빅테크는 이미 에이전트AI를 강조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한편, 이미 구체적인 수익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벤처 캐피털 회사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의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이로 인해 수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서비스 시장은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에이전트 AI’를 추진하는 기업은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트 AI’가 빠르게 부상하고, 자동화 기능을 확대함에 따라, VC 회사는 이 기술이 수익성이 높은 시장에 획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클라우드 전환이 SaaS(Software-as-a-Service)에 의해 촉진되었다면, 반면에 AI로의 전환은 ‘소프트웨어로서의 서비스’(Service-as-a-Software)에 촉진될 것이란 예상이다. 즉, 작업이나 서비스를 완성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소프트웨어에 의해 완성된 작업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다.

“‘에이전트 AI’ 자율적으로 작업을 완료”

이는 “사용자가 기술을 프로그래밍하여 스스로 전체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한 AI, 즉 ‘에이전트 AI’에 의해 가능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다시 말해 인간이 굳이 AI를 지속적으로 배포하거나 재배포할 필요없이, ‘에이전트 AI’ 시스템 스스로 자율적으로 작업을 완료하거나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SaaS(소프트웨어로서의 서비스)는 기술 시장 환경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에이전트 AI’는 독립적으로 서비스를 완성,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에 서비스 시장을 개방할 수도 있다.

2010년에 소프트웨어 시장은 3,500억 달러 규모였고,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는 60억 달러였다. 2024년까지 시장 가치는 거의 두 배인 6,500억 달러로 증가했고, 클라우드는 훨씬 더 큰 4,000억 달러로 치솟았다.

현재 AI 소프트웨어 회사는 10조 달러 규모의 서비스 시장에서 30억 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에이전트 AI’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이 이 시장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많은 회사가 발을 담그고 있다. 예를 들어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최근 출시한 ‘Agentforce’도 그 중 하나다. 이는 고객이 (소프트웨어 구입이 필요없이) 독립적으로 작업을 완료할 수 있는 ‘사용자 지정 가능한’ 자율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몇 주 동안 ‘Copilot 에이전트’라는 유사한 솔루션을 공개했다. 역시 이 도구를 사용하면 기업 고객이 작업을 완전히 자동화할 수 있다. 구글도 가만히 있을리 없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구글은 자체 ‘에이전트’가 강력한 투자 수익률(ROI)을 기약한다고 장담한 바 있다. 실제로 올해 초에 열린 ‘Gemini at Work’ 이벤트에서 이 회사는 자사의 고객업체인 Bell Canada를 소개했다. Bell Canada사는 구글 플랫폼을 사용, 2,000만 달러를 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테크레이다)
 (사진=테크레이다)

일부 전문가들, ‘섣부른 기대’ 반론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기도 한다. “업계가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실리콘 밸리의 비즈니스 컨설턴트 잭 셰퍼드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에이전트 AI’는 일종의 과대광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과대광고의 초기 단계에서는 사람들이 기술에 흥분하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은 잊어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IT프로에 한계를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에이전트 AI’의 전제는 사용자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시스템이 사용자의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이를 인간 변호사에 비교했다. 즉 “변호사 등 인간의 경우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과연 ‘에이전트 AI가 그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에이전트 AI‘가 또 다른 형태의 프로세스 엔지니어링 없이 배포되면 위험하다”고 했다. 기업이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시각의 또 다른 전문가들도 있다. 양자컴퓨터 전문 스타트업인 샌드박스에이큐(SandboxAQ)의 기술 책임자인 스테판 라이히노어 박사도 그런 사람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AI를 독립적인 지능이 아닌,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보완하는 도구로 보는 것이 훨씬 더 유용할 것”이라며 “아마도 우리는 더 먼 미래에 완전 자율 AI에 도달할 수 있겠지만, 기술적으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시각이다. 당장 ’에이전트 AI’가 떼돈을 벌어줄 것이란 기대는 과욕이란 지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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