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사용자 100만 명에서 1,300만 명으로 급성장
머스크 X ‘파괴’도 작용, 크리에이터 지불 예고 등 변화 추구
“모든 사용자를 자신의 웹사이트 주인으로”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신생 소셜 미디어 플랫폼 ‘블루스카이’(Bluesky)가 가히 ‘열풍’이라고 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등장한 블루스카이는 불과 1년만에 사용자가 100만명에서 1300만명으로 13배나 늘어났다. 이는 다른 복합적 원인도 많지만, 일론 머스크가 X(전 트위터)를 인수한 후 잇따라 유용하고 재미있는 사용자 기능을 없애거나, 변형시키는 등의 일방적 조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블루스카이 나름의 차별화 요인이다. 다이렉트 메시지와 비디오, 혹은 예정된 사용자 프로필 정의, 특히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에 대가를 지불하는 등 아예 “사용자 누구나 자신의 웹사이트 주인이 되도록 한다”는 대원칙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아직은 사용자 규모가 수 억명 이상인 메타, X, 틱톡 등 빅테크에 비해 한참 뒤떨어지는 수준이나 그 성장 속도로 봐선 앞날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평가다.
1500달러 펀딩 모금, 새로운 기능 대비
특히 이같은 성장세를 전한 24일 블루스카이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1,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펀딩을 모금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구독, 결제 기능을 비롯, 향후의 다른 새로운 가능한 기능에 대비한 것이다.
블루스카이가 이날 발표한 바에 따르면, 새로운 자금 조달 라운드는 ‘블록체인 캐피탈’이 주도했다. 이 밖에 ‘Alumni Ventures’, True Ventures, SevenX, 다크모드의 Amir Shevat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블루스카이측은 “(다른 소셜미디어들과 달리) 암호화폐는 수용하지 않으며 플랫폼에 토큰이나 NFT를 출시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는 항간에 떠도는 블루스카이 토큰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게시물을 통해 회사측은 “블루스카이 앱과 AT 프로토콜이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으며, 우리는 소셜 경험을 과도하게 금융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토큰이나, 암호화폐 거래, NFT 거래 등과는 선을 그은 것이다.
그 동안 블루스카이는 일론 머스크가 X에 포함된 사용자 경험의 요소를 ‘망칠 때’마다, 블루스카이엔 신규 가입자 물결이 넘쳐났다. 지난 한달 동안에만 300만 명의 사용자를 추가, 1,000만 명에서 1,3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성장의 대부분은 브라질에서 머스크가 법적 제재에 직면하며, X의 일부 기능이 곧 사라질 것이라는 최근 발표에 직접 기인한 것이다..
이번 자금 조달 라운드 이후에도 블루스카이는 변신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다이렉트 메시지와 비디오와 같은 기능을 도입했다. 이는 단순히 X가 이미 제공했던 것과 동일한 것 두 가지 기능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더 높은 품질의 비디오 업로드나, 프로필 사용자 지정과 같은 기능에 대한 유료 구독 등 광범위한 아이디어가 있다.
하지만 블루스카이는 “이러한 유료 기능을 사용해도 누구라도 어떤 식으로든 부스트(특별 대우)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수익 창출을 위해 돈을 받고 그런 특별 대우를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란 얘기다. 현재 X에서는 누구라도 월 8달러에 파란색 체크 표시를 구매하면 부스트받을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블루스카이는 현재 20명의 핵심 팀, 관리자, 지원 담당자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큰 비용은 팀과 인프라 인건비와 유지비다. 이에 “구독 수익은 앱을 개선하고 개발자 생태계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전통적인 광고를 넘어선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할 시간을 준다”고 사측은 이날 게시물을 통해 밝혔다.
크리에이터 결제 시스템 두고 논란도
다만 크리에이터가 돈을 받을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그 작동 방식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앞서 머스크는 2022년 말에 X를 인수한 후 X에 앱 내 결제 시스템을 추가할 것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그런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블루스카이의 크리에이터 결제에 대한 계획이 알려지면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그런 종류의 인센티브를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즉 “그저 돈을 벌어야 한다는 목적에만 집중하는 것은 블루스카이를 망치는 것”이란 격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사실 블루스카이가 지금까지 이처럼 독립적인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부상한 것은 옛 트위터에 수년간 콘텐츠를 게시해 온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과 같다는 평가다. 이는 물론 머스크가 사이트를 극우 분위기로 몰고 간 것도 작용했다. 이에 블루스카이는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대형 사이트도 언젠가는 종말을 맞이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할 것”이라며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블루스카이는 기본적으로 모든 사용자기 자체 웹사이트의 주인으로 만드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처럼 변화를 지속하고 있는 블루스카이 역시 언제까지 이처럼 급속한 성장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다만 2023년 9월 사용자 100만 명에서 오늘날 1,300만 명으로 뛰어올랐다는 것은 소셜 미디어 생태계에서 수많은 사용자들이 이젠 빅테크 독점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블루스카이는 이날 게시물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개방형 소셜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단순한 소셜 앱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자유와 선택권을 제공하는 휴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