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개발자·직장인들, AI에 대한 ‘양가적 감정’
전적인 신뢰은 없으나, 수정·조정·변경 조건으로 수용
구글 조사 결과, “AI 크게 신뢰 안하면서도 기업 81%가 도입”

'AI엑스포코리아 2024'로서 본문과는 직접 관련이 없음.
'AI엑스포코리아 2024'로서 본문과는 직접 관련이 없음.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전 세계 직장인의 75% 이상이 하루에 한 번 이상 업무용으로 AI를 사용하지만 AI에서 생성된 코드를 신뢰하는 사람은 정작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흥미를 끈다. AI를 사실상 불신하면서도 여건상 부득이하게 이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셈이다.

22일(현지시각) 구글이 발표한 ‘2024 Accelerate State of DevOps’ 보고서 따르면 전세계 직장인 3,000명 가운데 76%가 AI를 사용하여 코드를 작성하고, 정보를 요약하고, 익숙하지 않은 코드를 설명하고, 코드를 최적화하고, 코드를 문서화한다. 그러나 응답자 대부분이 “AI를 신뢰하지는 않는다”고 대답,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대상 기업의 81%가 AI를 채택하는 모순된 현실을 보여줬다.

직장인들 “AI 환경에 해롭고, 신뢰할 수 없어” 응답 많아

많은 사용자와 직장인, 개발자들은 AI에 대한 ‘양가적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약 40%는 아예 AI를 “거의 또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응답자의 30% 이상이 “AI가 환경에 해로울 것”이라고도 했다. 물론 AI에서 생성된 코드의 품질을 ‘신뢰’한다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에 한해 신뢰한다고 했다. 이는 결국은 개발자가 나서, (AI의 출력) 결과를 조정하고 수정한다는 암묵적 조건 하에서 AI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AI를 사용하긴 해도 최대한 한정된 범위에서 이를 활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같은 AI의 보편적 활용과 플랫폼 엔지니어링은 분명 직장인 내지 개발자의 작업 방식을 크게 바꿔주고 있는 건 사실이다. 또한 업무 집중력, 생산성, 직무 만족도, 코드 품질 향상 등 생성AI로 인한 순기능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와 달리 “생성AI가 SW의 성과, 품질, 좀더 부가가치가 있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지 등에 오히려 부정적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어 주목을 끈다.

특히 “AI를 사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힘든 작업’이나 ‘의미가 없는 작업’에 사용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AI로 인해 반복되는 허드렛일은 AI에 맡기고, 대신 부가가치가 큰 일 작업자들이 매진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지 않다는 얘기다. 즉, AI가 ‘만병통치’는 아닌 것이다. 이는 AI가 탄생하게 된 근본적인 동기에 의문을 갖게하는 대목이다.

이번 구글 조사는 AI가 번아웃이나, 업무 집중도, 직무 만족도, 생산성, 품질, 조직과 팀의 효율성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위해 ▲ 변경 리드 타임, ▲제품 배포 사이클, ▲변경 실패율, ▲실패한 배포 복구 시간 등 네 가지 핵심 지표를 통해 AI의 안정성과 성과를 측정했다.

(사진=테크크런치)
(사진=테크크런치)

AI와 상호작용, 챗봇 가장 많고, 그 다음 외부 웹 인터페이스

이에 따르면 일상 업무에서 AI와의 상호 작용은 챗봇(78.2%)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외부 웹 인터페이스(73.9%), 통합 개발 환경에 내장된 AI 도구(72.9%) 순이었다. 또 “경쟁이 치열한 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AI를 도입했다”는 사례가 많았고, 여전히 “AI를 도입하지 않는 회사는 뒤처질 위험이 있다”는 인식도 많았다.

또 다른 대상자들은 “회사에서 AI를 가장 크고 중요한 마케팅 도구로 여긴다”고도 했다. 그 결과 “AI로 인해 생산성이 줄었다”는 대답은 응답자의 10% 미만에 불과했다. 일단 AI를 도입한 기업은 애플리케이션에 AI를 통합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개발자는 AI를 사용할 때 생산성이 더 높아진다고 느끼며, 응답자의 67%가 “AI가 코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한 10명 중 9명은 내부의 AI 개발자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이 경우 플랫폼 엔지니어링은 셀프서비스와 협업을 촉진하기 위한 워크플로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즉 자동화, 셀프 서비스, 프로세스 반복성과 같은 팀 간의 사회적 상호 작용과 기술적 성과를 동시에 이루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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