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흑인 남성 투자자 배려에 “표심 얻으려 아첨” 비판도
일각선 “흑인 남녀 차별 유발, 다른 사회적 약자 소외” 지적도
‘트럼프 트레이드’ 급증 속, 코인시장 민심 트럼프에 확 쏠려?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적어도 암호화폐 시장의 민심은 좀더 親트럼프 성향을 띠는 듯하다. 반면에 카말라 해리스의 뒤늦은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규제에 대해선 “선거용 궁여지책”이라거나, ‘흑인 남성들의 표심에 아첨한다’는 등 비판적 시선이 많아 대조적이다.
해리스의 ‘진정한 의도’ 의심 분위기
트럼프의 경우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미미하지만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트럼프와 관련된 유가증권이나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가 일며, 지지세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카말라 해리스는 “흑인 남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노린 것일 뿐, 진정한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를 의도한 것은 아니다”는 시각이 많다. 앞서 해리스는 암호화폐 시장의 다수를 차지하는 흑인 남성 유권자들을 위한 일련의 정책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라는 반응도 있지만, 그 보다 더 많은 여론은 “흑인 남성 표를 얻기 위한 프레이밍”이라며 진의를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디크립트 등 현지 기술매체들을 종합해보면, 많은 코인 커뮤니티들은 해리스가 좀더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기르 기대했으나, “이미 시점상 늦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체이널리시스 조사에 따르면, 흑인 미국인의 4분의 1 이상이 암호화폐를 소유(투자)하고 있다. 반면에 백인은 전체의 약 15%에 불과하다. 소액의 단타 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현금을 확보하려는 흑인들이 그 만큼 많다는 뜻이다. 그 때문에 해리스가 흑인 표심을 얻기 위해 암호화폐 시장을 타깃팅했다는 해석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선 “(해리스의) 정책이 혁신을 촉진하고 흑인 커뮤니티가 신기술을 선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의구심이 섞인 시선도 많다. 적잖은 암호화폐 업계와 투자자들은 해리스의 최근 태도가 순전히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그녀의 친 암호화폐 노선변화 직후 일었던 호감도가 크게 약화되며, 의심으로 바뀌고 있다.
암호화폐 도박사들 “트럼프 승률 60%” 점쳐
지난 주 중반 실시된 ABC와 입소스 여론 조사에서 해리스의 승리 확률은 51%로 트럼프의 48%보다 다소 앞섰다. 그러나 이는 그전보다는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심지어 또다른 폴리마켓의 암호화폐 베터(도박사)들은 트럼프의 승리 확률을 60%로 보고 있고 해리스는 약 40%로 낮춰 예상한다. 이는 일반 여론조사 전체라기보단, 소위 ‘암호화폐 시장 민심’을 반영하는 수치라고 할 수도 있다.
이를 두고 가상자산 컨설팅 회사인 NFTCLT의 창립자인 토니 브라바도는 ‘디크립트’에 “2년 전만 해도 그녀(해리스의 약속)를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선거가 있는 해’가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선거를 앞둔 만큼 진전성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그처럼 많은 사람들이 “흑인 남성을 지지한다는 (해리스의) 표현은 마치 흑인 표심에 아첨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토미 브라바도와 같은 시각을 가진 코인시장 참여자들은 “과연 그들이(해리스 진영)이 정말로 흑인 커뮤니티 전체에 집중하고 있는 건가, 아니면 암호화폐에 뛰어드는 특정 흑인 남성 집단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 아닌가. 그야말로 시대에 뒤떨어진 것(선거운동) 같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다른 많은 정치평론가들도 해리스의 암호화폐 정책을 “절박한 상황에서 나온 아첨의 일환”이라고 비웃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부작용을 우려하는 해리스 지지자들도 적잖다. “흑인 남성만을 굳이 타깃으로 함으로써, (백인 등 다른 계층으로부터) 자금과 재정적 도움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리스 진영은 최근 들어 당초 예상과 달리 충분한 후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더욱이 ‘흑인 남성’을 강조하다보니, 정작 수많은 청년들과 여성, 기타 소수 민족들을 배려하는 정책이나 언급은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또 다른 전문가들은 “해리스의 언어가 흑인 커뮤니티, 특히 남성과 여성 간의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해 눈길을 끈다. 뒤늦게 흑인 남성을 염두에 두고 암호화폐 시장에 추파를 던지는 해리스의 전략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란 해석이다.
親트럼프 강화 분위기 속 비트코인 7만달러 육박
반대로 해리스의 상대인 트럼프는 지난 7월 ‘비트코인 컨퍼런스 2024’에서 스스로 ‘암호화폐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진작부터 親암호화폐 전략을 구사해왔다. 그는 특히 ‘말’에 그치지 않고, 직접 다양한 NFT 드롭을 출시하는 등 ‘행동’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엔 아예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WLF(World Liberty Financial)을 출범시켰다.
특히 ‘트럼프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지난 몇 주 내내 현물 비트코인 ETF 유입이 폭증하며, 20일 한때 비트코인은 7만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트럼프의 선거 승리 가능성과도 비례한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코인데스크는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란 시각이 한층 강해지고 있다.”면서 “그렇다보니 비트코인 투자와 거래 증가는 트럼프의 선거 승률과 거의 정비례 관계로 보인다”고까지 예상했다.
실제로 20일 코인쉐어즈에 따르면, 스폿 비트코인 ETF는 대선을 코앞에 둔 이날 무려 18억 달러 이상을 흡수하며, 몇 달 만에 최고 시가를 향해 돌진했다. 이는 곧 “트럼프에게 긍정적인 영향으로 다가올 것”이란게 시장의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