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인종차별, 여성혐오 표현 ‘검토후 문제없어’, 비난 쇄도
감독위원회, 사용자 등 대중 여론, 폭넓은 청취키로

(사진=로이터통신, 파일포토)
(사진=로이터통신, 파일포토)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메타 사측 관계자들과 별도 조직인 메타 감독위원회가 자사 소셜미디어의 ‘증오 표현’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애초 문제가 된 콘텐츠에 대해 사측은 검토 결과 “문제 없다”고 판단했으나 논란이 되자, 아예 대중(사용자)들의 의견을 구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의 이른바 ‘감독 위원회’는 17일 ‘이민자 등에게 해가 될만한’ 콘텐츠 게시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두루 청취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페이스북에 게재된 두 가지 사례를 공유했다.

위원회는 메타의 ‘증오 표현’ (모니터링) 정책에 따라 자사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등장하는 가장 심각한 공격으로부터 난민, 이주민, 이민자, 망명 신청자만 보호하기로 한 결정이 적절한지 평가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메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지만 운영은 독립적이다. 일단 대중의 의견을 수집한 후, 이를 메타에 권고하되 구속력은 없다.

위원회가 공유한 첫 번째 사례는 폴란드 극우 연합당의 페북 게시물과 관련이 있다. 해당 게시물은 폴란드에서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것으로 널리 알려진 표현인 ‘흑인’(Black people)을 지칭하는 용어를 사용한 밈을 게시한 것이다. 이 게시물은 15만회 이상 조회되었고, 400회 이상 공유되었으며, 25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일부 사용자들이 증오 표현으로 15차례나 신고했지만, 메타 관계자들이 직접 이를 검토한 후 그대로 페이흐북에 남기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두 번째 사례는 지난 6월 독일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여성’이 손을 들어 정지 제스처를 하는 사진이 업로드된 것이다. 여기에는 “사람들이 더 이상 ‘강간 전문 갱단’이 필요 없기 때문에 독일에 오지 말아야 한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이 글과 사진 역시 메타는 검토 후 이미지를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이에 사용자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자, 감독 위원회가 문제를 제기했다. 그 후, 메타의 콘텐츠 정책 담당 전문가들은 “두 게시물을 다시 검토했지만 원래 결정이 옳았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위원회는 아예 사용자들을 포함한 대중들에게 이들 사례에 대한 폭넓은 여론을 청위, 판단의 기준으로 삼기로 한 것이다. 현재 해당 위원회 공동 의장은 전 덴마크 총리인 헬레 토르닝-슈미트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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